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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응실패와 한국병원문화 메르스확산 키워”

NY타임스 메르스 사태 지적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15-06-20 (토) 12:39:10

 

뉴욕타임스가 '슈퍼전파자'14번 환자에 대한 삼성서울병원의 오진과 병원을 쇼핑가듯 하는 한국인의 병원문화가 메르스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서울발 기사로 "한국 최고의 병원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이 35세 남성환자를 폐렴으로 오진한 것이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가중(加重)시킨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16일까지 한국의 메르스 확진환자 162명의 절반은 한국 최고의 병원으로 간주되는 삼성의료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2년 사우디에서 발발한 메르스가 한국의 위기가 되버린 저간의 상황을 전했다.

 

1번환자를 통해 감염된 14번환자가 527일 삼성병원에 도착했지만 폐렴으로 오인했고 이 환자가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 사흘간 대기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슈퍼전파자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3900명의 의료인력중 300여명이 현재 격리됐으며 다른 병원들은 감염 우려로 삼성의 환자들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타임스는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과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이 삼성병원의 초기 대응 실패를 비판하자 '삼성병원이 뚫린것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병원에서 실수는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53014번 환자가 양성반응을 보인 이후 병원은 응급실에서 접촉 가능성이 있는 893명을 병원 혹은 자택에서 격리토록 했지만 응급실을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을 추적하는데는 실패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된 80여건의 절반은 격리대상 리스트 밖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지하철을 타고 사우나에 들르는 등 일상 생활을 계속했다. 일부는 메르스 징후(徵候)가 나온 상태에서 다른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삼성 의사 한명도 지난 주 증세가 나올때가지 진료를 계속했다. 55세된 삼성병원 직원은 양성반응이 나오기전까지 76명의 환자들을 휠체어로 실어날랐다.

 

지금까지 162명의 메르스환자들이 13개병원에서 발생했고 2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메르스 진단을 받기전까지 70개의 다른 병원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켰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방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차역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6500명 이상이 강제 혹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 상당수는 삼성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가장 뼈아픈 것은 삼성병원의 14번 환자를 막지 못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간병인과 보호자들이 통제되지 않는 병원문화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메르스 위기에 대한 이익과 효율성을 앞세우는 '삼성 스타일의 관리'를 비난하고 있다.

 

타임스는 한국 최대의 재벌가인 삼성그룹이 1994년 삼성병원을 개원해 병원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현대적 병원을 여는 것은 암치료를 위해 미국에 가곤 한 이건희 회장의 소망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영태기자NISI20150619_0011073056_web.jpg
photo by 뉴시스 박영태기자

 

타임스는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독특한 병원문화도 진단했다. 한국에선 아이가 병이 나면 모든 연결고리를 찾아 삼성이나 또다른 재벌그룹 현대가 운영하는 병원에 병상을 확보하는게 부모의 도리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병실을 찾지 못하면 부모들은 이들 병원의 응급실에 들어가 며칠이라도 기다리곤 한다.

 

평균 1800명의 환자들이 있는 삼성병원은 입원을 기다리는 긴 대기줄이 있으며 매일 8500명의 외래환자들이 다녀간다.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한국의 보편적인 의료서비스체계와 관련, "환자들이 쇼핑하듯 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저렴한 의료비는 많은 환자들이 가능한 병원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형병원들은 가족들과 환자들이 고용해 병원에서 함께 먹고 자는 사설간호사(간병인)들로 더욱 혼잡하다. 한국에선 친지와 친구 동료들이 과일바구니같은 선물을 들고 환자를 병문안하는 것이 사회적 에티켓으로 중요한 일이다. 기독교인들은 환자의 침상에 둘러앉아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른다. 한국인들은 이런 병원의 모습을 벼룩시장같다고도 한다"고 소개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삼성의료원은 모두가 치료받기를 원하는 국립병원과도 같다. 메르스가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을 드러내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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