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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용수할머니와 윤미향당선자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20-05-16 (토) 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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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용수할머니가 문제를 제기했다고 생각하나요?” MBC ‘뉴스외전진행자

 

제가 국회를 간다고 처음 얘기 했을 때 이용수할머니가 어 잘했네하셨지만, 금방 위안부문제 다 해결하고 가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그 요구를 제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대표

 

지난 총선에서 비례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당선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안부 시민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이용수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 당선자를 비판한 것이 촉발의 계기가 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보다 끈끈해야 할 사람들의 동지적 관계에 균열(龜裂)이 가해지고 같은 편에 있던 사람들이 등돌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가 피해할머니들을 후원하는 것보다 관련 사업이 우선이라는 입장은 뜬금없기까지 했다.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털어놓은 피해할머니들로 인해 발족되고 국민적 성금이 답지한 것이거늘 생존할머니들 지원과 치유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되야 하는게 아닌가.

 

이미 많은 미디어가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했으니 여기선 왜 이용수할머니가 위안부문제 다 해결하고 국회에 가라고 했는지 그 의미를 진단해보자.

 

윤미향 당선자는 TV인터뷰에서 밝힌대로 나이 스물여덟에 정대협 간사를 맡은 이래 30년간 한 길을 걸어왔다. “지금까지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런 그녀가 국회로 간다고 했는데 왜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하고 가라고 반대했을까.

 

윤 당선자는 시민단체 대표보다 국회의원 신분이 되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위안부 문제는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다.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성노예 범죄를 부인(否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수할머니는 2007년 미 하원 청문회에서 역사적인 증언을 하였다. 미하원이 만장일치(滿場一致)로 위안부결의안을 채택한 배경이다.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후로 유엔을 통해서도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고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위안부기림비, 위안부소녀상이 건립되며 역사의 반성이 없는 일본을 규탄(糾彈)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오히려 기를 쓰고 전세계적인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일개 비례의원이 뭘 할 수 있다는 걸까.

 

일본을 진정 참회(懺悔)시키려면 일본 시민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일어나 아베정부를 퇴진시키고 역시를 직시하는 정부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일은 수십년간 한길을 걸어온 수장(首長)이 선봉에 선 시민단체가 제격이다. 시민단체끼리 더욱 공고한 국제연대를 통해 여론을 일으키는 것이다.

 

백보 양보해서 민주당이 정말로 위안부문제 전문가가 국회에 필요했다면 이용수할머니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 모셔갔어야 한다. 이용수할머니는 국제적인 위안부 시민운동가로 잘 알려진 주인공이다.

    

위안부 피해의 산 증인인 할머니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다면 그 존재만으로 일본과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어마어마하다. 나이가 너무 많다고? 그게 장점이다. 세계 최고령 국회의원이 될 이용수할머니의 한마디 한마디는 트럼프의 트윗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파장을 일으킬테니 말이다.

 

그러나 윤미향 당선자는 피해당사자인 이용수할머니와 처지가 다르다. 시민운동가는 도덕성이 생명이다. 어느날 말 갈아타듯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면 그간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이 의심받을 수 받게 없다.

 

국회에 들어가면 더 이상 시민단체의 영역이 아니라 정치의 영역이 되버린다. 현실정치는 위안부 시민운동을 잘 하겠다고 들어온 전직 시민운동가가 관심분야만 파고 들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위안부 이슈말고도 비례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은 태산이다. 그걸 모르고 의원직을 받아들였다면 우매하고 알고도 수락했다면 잇속이 다른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역구 출신이라면 구민들의 여론을 살피고 지역의 이해와 관련된 이슈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지만 비례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충성하고 당론과 당정책을 무조건 따르는게 원칙이다. 국회에서 위안부 이슈를 진정성있게 다루고 싶었다면 특정 정파의 도움을 받지 말고 순수한 시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용수할머니가 국회에 가고 싶거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가라고 일갈(一喝) 한 것이다.

 

봉사가 직업이 되서는 안된다. 물론 조직을 운영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봉사단체는 이마저도 달라야 한다. 단체에 헌신하고자 하는 무급 봉사자들이 뼈대를 이루고 최소한의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면 별도의 재원을 확보해야지,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수많은 봉사단체, 심지어 자선단체들이 직원 임금을 비롯한 운영비가 예산의 절반이 넘는 등 배보다 배꼽이 큰 현실이다. 차라리 이익단체나 기업으로 운영하라. 돈도 벌고 칭찬도 듣는 일을 할 수 있다. 좋은 일 하는 착한 기업이 껍데기만 봉사단체인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글로벌웨진 NEWSROH 칼럼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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