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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마지막 선택지

트위터로 흥한자 트위터로 망할까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19-12-13 (금) 08: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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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40자 미만의 짧은 문장을 주고받는 트위터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3월이다. 오늘날 트위터는 휴대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가장 영향력있는 SNS가 되었다.

 

트위터를 가장 즐겨 쓰는 대표적인 인물을 꼽자면 단연 미국 대통령 트럼프이다. 같은 자로 시작되기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트위터 사랑은 유별나다 못해 지나칠 정도다. 가끔은 중독(中毒) 된게 아닌가 할 정도로 그는 쉴새없이 트윗을 날린다.

 

즉흥적이고 단순한 어법을 쓰는 그의 스타일과 단문메시지인 트윗과 궁합(宮合)이 맞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얼타임으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율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미국 대통령의 직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견해와 정책을 놓고 그의 손가락이 작동하는 트윗은 지구촌의 수많은 나라들과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의 즉흥적인 기질은 트위터의 즉시적인 속성과 결합하여 더더욱 세계를 요동치게 만든다. 특히나 북한을 상대로 한 그것은 세계를 우려와 긴장으로 몰아넣기도 했고 놀라움과 경탄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트윗이 가장 줏가를 올린 것은 지난 629일 오전 751분 일본에서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 올린 한 문장이다.

 

만일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그날 낮 1시쯤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튿날인 630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깜짝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한달여 후인 8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지역 라디오 방송 WGIR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한으로 가고 있을 때 바로 옆에 북한, 바로 옆에 국경이 있는 한국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연락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는데 내가 트위터에 한국으로 간다. 당신이 잠시 만나고 싶다면 만나자고 썼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10분 안에 전화를 했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이것이 내가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이라고 털어놓았다.

 

트럼프의 못말리는 허세(虛勢)로 봐서 정말 전화통화를 했는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트위터가 역사적인 판문점회동을 성사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어쨌든 하노이회담 결렬이후 꽉 막힌 듯 했던 북미간의 언로가 트윗으로 물꼬가 터지긴 했지만 그 이후 흐름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북은 하노이 회담이후 연말까지 시한을 주며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주문해왔다. 트럼프의 트위터 제안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결론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북은 지난해 6.12 싱가포로 합의에 명시된 이상의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미국은 대북제재를 풀기는 커녕, 되레 강화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을 뿐이다.

 

북은 미국의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는한 부득불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거듭 천명하였고 2019년도 보름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 그러한 수순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동은 탄핵 움직임과 저조한 지지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애당초 진정성 없는 자세가 초래한 후과(後果)이다.

 

트럼프는 북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자 지난 8일 트위터에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 그리고 그는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한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서는 역부족이라 중국 러시아까지 제 편인양 동원하고 있지만 이 또한 트럼프가 북을 몰라도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북이 건국이래 지금까지 누구의 압력에든 영향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핵무력을 완성한 전략국가의 지위 대신, 주변 강대국의 눈치나 보고 바람부는 대로 휘둘리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역대 백악관의 주인과는 완전히 다른 트럼프는 미국민으로서는 재앙(災殃)에 가까운 스타일이지만 한때 우리 민족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머리땅 분단의 이익을 절대 놓칠 생각이 없는 수구네오콘, 군산정복합체, 극우일본까지 포함된 딥스테이트의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트럼프가 북을 미국의 친선우호국으로 돌릴 경우, ‘아메리카 퍼스트의 국가적 이익과 사업가로서의 엄청난 미래 이익을 계산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과 평화협정을 맺고 정상적인 수교관계를 이룬다면 1866년 제네랄 셔먼호가 대동강에서 강제 개항의 횡포를 부리다 전소(全燒)된 이래 무려 153년의 악연(惡緣)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그 주역이 된다면 북의 인민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일군 미국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나아가 평양에 트럼프 타워가, 원산에 트럼프 호텔이 들어서는 파격적인 장면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재선이 된다한들 8년이지만 북의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트럼프 가문은 대대로 광영과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대통령보다는 사업가로서의 동물적 후각이 뛰어난 트럼프의 머릿속 계산회로가 작동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기대감을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민주당의 탄핵 압박은 그 가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최대한 트럼프의 힘을 빼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는 포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명운을 쥔 것도, 유력한 차기 정권에 결정적 힘을 실어주는 것도 북이라는 사실이다. 미국민들은 1960년대 소련의 쿠바 사태이래로 본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한번도 느낀 일이 없다. 그러나 20171129일 북이 화성 15ICBM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지구 전역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우위는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미국이 북에 대해 여하한 군사적 공격에 나설 경우, 미 본토가 즉각적인 응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은 역설적으로 평화공존을 위한 전쟁 억지력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북미간 평화협정은 미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진정한 미국의 국가이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차기 대권주자가 평화협정을 공약으로 삼는 것은 쉽지 않다. 전술한대로 막대한 분단이익을 놓치지 싫어하는 딥스테이트의 욕망 때문이다. 그러나 북이 그 대권주자의 현명한 선택에 힘을 실어준다면 항구적 평화를 바라는 미국민들의 염원 앞에 딥스테이트도 저항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현재로서 그러한 전망이 가능한 대권주자로는 민주당의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을 들 수 있다. 만일 두사람이 연합전선을 펼치고 미래지향적인 대북정책을 공약한다면 민주당의 구태세력 조 바이든은 물론, 트럼프의 공화당, 억만장자 도전자 마이클 블룸버그까지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대세(大勢)가 될 수 있다.

 

북이 천명한 새로운 길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에도, 여전히 트럼프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결단을 내릴 기회가 남아 있다. 과연 트럼프는 마지막 승부수를 트위터에 띄울 수 있을까. 그러나 끝내 불발한다면 좋든 싫든 트럼프와 차기 대권주자들, 미국민들까지도 북이 보내올 2019 성탄절 선물에 울고 웃게 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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