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얼마전 뉴욕 공연을 성황리에 펼쳤습니다.
한인타운 인근인 퀸즈칼리지의 콜든센터에서 지난달 21일 있었는데요. 사실 홍보도 많이 안되고 북풍이 매섭게 몰아친 아주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2천여석의 객석이 대부분 채워질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은미는 라이브 공연만 600회가 넘는 베테랑이지만 뉴욕은 처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것도 10년전부터 추진했을만큼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것이었죠.
사실 이 코너를 통해 이은미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이은미가 노래 중간중간 들려주는 자신의 목소리인데요. 노래인생, 추억의 에피소드, 눈물겨운 고생담, 선후배가수들과의 인연..
이은미 무대를 한번쯤 접한 분들이라면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는 물론, 만담가를 방불케할만큼 능란한 화술로 관객을 웃기고 진솔한 가슴속 울림으로 눈시울도 붉히게 하는 공연에 매료되기 마련입니다.
신발을 벗고 '맨발의 디바'다운 열정을 보인 이은미.
그래서 이번에 노래말고 중간중간 그녀의 멘트를 녹취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는 두세곡만 넣고) 녹음을 했구요. 그런데 돌아와서 확인하니 그만 녹음이 잘못된 겁니다. 하나도 건질 수가 없었습니다.
노래말고 다른 소리는 넣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로구나, 하고 순종할밖에요. 그래서 오늘은 사진 위주로 그날의 분위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이은미의 히트곡중에 오랜 사랑을 받는 대표곡이 바로 ‘애인 있어요’인데요. 애인 있어요를 현장에서 가사를 음미하며 들었더니 노래의 맛이 더 찰지더군요. 귀에 쏙쏙 감겨온다고 할까요..
by 김진곤특파원
가사를 한번 돌이켜 볼까요. 웹에 영어로 번안한 가사도 있네요. 영어로 부른건 아니지만 무대가 뉴욕이다보니 한글과 영어 가사를 전재합니다.
by 김진곤특파원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는 그 여자의 마음을 아무것도 모른채
그 여자에게 애인있냐고 아직도 혼자냐고.. 좋은사람 있으니깐 소개시켜준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일부러 거짓말을하며 애인이 있다고 말을합니다.
바로 그 애인은 애인있냐고 물어본 바로 그 남자였던거고요..
by 김진곤특파원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서운한 감정을 속마음으로 나타낸 곡이죠
by 김진곤특파원
by 김진곤특파원
그런데 웹서핑을 하다보니 애인있어요를 경상도 사투리로 바꿔 올려놓은 것이 있더군요. 가사를 보며 한참 웃었습니다. 애달픈 사랑의 노래가 유머송이 된 것 같아요. 한번 보실래요?
아직도 니는 혼자가? 물어보네
내는 기냥 웃어넘긴다
사랑하고 있따
사랑하는 사람 있따
그대는 내가 불쌍한가보다
좋은 사람 있다며 한번 만나보라 말했지
니는 모른데이 내한테도 멋진 애인이 있다카는걸
진짜로 소중해가코 꼭꼭 숨겨뒀다아이가
그 사람 내만 쳐다볼수 있다
내 눈에만 보인다
내 주디에 영원히 담가둘끄다
가끔씩 차오르는 눈물만 알고 있지..
그 사람 그대라는걸
내는 글마 갖고 싶지 않타
욕심 내지 않는다
기냥 사랑하고 싶따
그댄 모르죠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다카는걸
진짜로 소중해가꼬 꼭꼭 숨겨뒀다아이가
그 사람 내만 쳐다볼수 있따
내 눈에만 보인다
내 주디에 영원히 담가둘끄야
가끔씩 차는 눈물만 알고 있찌
그 사람 글마라는걸
알겠쩨 내 혼자 아닌거를
안쓰러워 마라
언젠가는 글마 소개하께
이렇게 차오르는 눈물이 말하는가.!
그 사람 그대라는걸
어떻습니까, 좀 우습지요? ^^ 어쨌든 이은미의 뉴욕 공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관객들의 반응이었는데 아주 피드백이 좋았습니다. 이은미의 유려한 화술도 그렇거니와 노래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기때문입니다.
기대이상의 공연시간도 의외였습니다. LA공연을 마치고 뉴욕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피곤한 상태에서도 2시간20분 넘게 혼자 무대를 이끌고 열창을 하는 모습은 솔직히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덕에 공연을 마치고 수백명의 관객들이 이은미의 CD를 사려고 줄을 섰고 준비한 물량이 동이 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본국에 비교할 수 없는 조촐한 무대였지만 가수의 열정과 관객의 열광은 어떤 무대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던,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