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95년만에 사설을 1면 톱으로 내세우며 총기확산 문제에 경종(警鐘)을 울렸네요.
뉴욕타임스는 5일 A섹션 프런트면에 '미국에서 총기확산을 끝내라(End the Gun Epidemic in America)'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캘리포니아 총기난사 등 계속되는 범죄의 근본원인은 총기산업에 대한 규제를 회피함으로써 돈과 권력을 누리는 정치지도자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1면톱으로 사설을 게재한 것은 1920년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타임스의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발행인은 성명을 통해 "총기 재앙에 관한 미국의 무능력에 관한 당혹감과 비통함으로 강하게 표하기 위해 사설을 1면 톱으로 게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의 디지털 시대에서도 프런트면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喚起)시키는 대단히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한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민간인들이 대량살상 무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도덕적 잔혹이자 국가적 불명예이다. 이 전쟁용 무기들은 남자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마초들을 위한 것이며, 심지어 반란의 수단으로 상품화된 것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문은 "미국의 선출직 정치인들은 총기범죄의 희생자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기도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대량살상 무기제한을 거부하고 있다. 그들은 테러 운운하면서 논쟁의 핵심을 피하고 있다. 이러한 연속 살인극은 정치인들의 손으로 저지른 테러"라고 직격탄(直擊彈)을 날렸습니다.
타임스는 "총기규제 반대론자들은 헌법상 권리를 말하고 엄격한 규제법안이 있는 프랑스와 잉글랜드, 노르웨이에서도 킬러들은 총기를 불법 조달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나라들은 노력을 하지만 미국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치인들은 총기시장을 창출(創出)함으로써 잠재적 킬러들을 부추기고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치인들을 계속 뽑아주고 있다. 이제 총기확산 문제를 놓고 수정헌법 2조를 토론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어떤 권리도 합리적인 규제로부터 제한없이 면제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넷 판
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사용된 전투용소총과 특정한 종류의 탄약들은 민간인 소지를 금해야 한다. 이러한 무기들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은 다른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야말로 그런 입장을 밝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뉴욕 최대의 대중지 데일리뉴스는 뉴욕타임스의 1면 사설은 총기규제법안을 회피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한 자사(自社)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풀이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데일리뉴스는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초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이래 총기규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법안 통과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데일리뉴스의 라이벌이자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건직후에도 '무슬림 킬러'라고 제목을 다는 등 선정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뉴스를 보면 타블로이드도 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
End the Gun Epidemic in America <NY Times>
http://www.nytimes.com/2015/12/05/opinion/end-the-gun-epidemic-in-america.html?action=click&pgtype=Homepage&clickSource=story-heading&module=opinion-c-col-top-region®ion=opinion-c-col-top-region&WT.nav=opinion-c-col-top-region&_r=0
NY Times echoes The Daily News' call on gun control with front page editorial <Daily News>
http://www.nydailynews.com/news/politics/ny-times-echoes-daily-news-call-gun-control-article-1.245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