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보신탕용으로 사육되다 미국에 온 한국의 개들을 대대적으로 조명(照明)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원주의 한 사육장을 현장 취재한 기사에서 도축(屠畜)될 날만 기다리던 개들이 HSI라는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미국의 가정에 입양되게 되었다는 사연과 함께 한국의 보신탕(補身湯) 문화를 소개했다.
이 동물보호단체는 보신탕용 사육장 주인에게 돈을 주고 보상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다섯곳을 폐쇄하도록 했다. 원주 사육장의 주인 K모씨도 이 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260마리의 개들을 넘겼다.
세계적으로 보신탕용 개가 얼마나 많은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연간 3천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처리되는 숫자이다.
타임스는 "한국은 1700개 이상의 개농장이 운영되는 등 개고기 유통이 산업화된 곳으로 이중엔 1천마리가 넘는 대규모 사육장도 있고 연간 200만 마리가 보신탕용으로 처분된다"고 전했다.
이날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허스키스와 로트웰러, 골든리트리버 등 다양한 종이 있었고 사육장은 쌓인 배설물 등으로 악취가 진동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타임스는 개판매업자들이 보신탕 철이면 이런 농장들을 찾아오는데 80파운드(약 36kg) 무게의 개는 시세가 250달러(약 30만원)다. 거래된 개들은 철제 우리에 실려 도축장에서 감전사(感電死)로 최후를 맞는다"고 말했다.
보신탕 고객 대부분은 중년층으로 이들은 개고기를 야채와 매운 양념들로 조리한 뜨거운 탕을 즐긴다. 한국인들은 보신탕(bosintang)이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개고기는 한국의 음식문화의 일종으로 보신탕을 꺼리는 사람들도 달팽이나 푸아그라를 얻기위해 잔혹하게 사육하는 오리들를 예로 들며 서구인들의 비판에 대응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이같은 음식 문화는 점차 바뀌고 있다. 애완동물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TV에서는 반려동물과 학대받은 개를 구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개고기를 먹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서울의 애견 샵에서 만난 김모(14) 양은 "할아버지가 내가 키우는 푸들을 무릎에 올려놓고 '보신탕 한대접이네'라고 말하곤 한다. 농담이지만 그런 말을 할때마다 강아지를 뺏어온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이 더 많은 개들을 자유롭게 하도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보호단체의 웬디 히긴스 대변인은 "많은 한국인들이 보신탕용 개가 보통의 개들과 다르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개농장에서 발견된 많은 개들중엔 반려견으로 인기있는 견종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개농장의 K씨도 처음엔 서울에서 운영하는 음악카페가 도산한 후 맹인용 안내견 등 특별한 견종을 키우려고 원주에 사육장을 만들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보신탕용으로 팔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고기를 파는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나라 사람이 그나라의 음식문화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의 앤드류 플럼블리 운동가는 "문화가 잔혹함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타임스는 요즘 한국인들은 대부분 복날에 보신탕 대신 닭고기나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는다는 여론조사를 전하며 시간이 갈수록 보신탕 문화가 퇴조(退潮)할 것임을 알렸다.
photo by 최지용
From Dog Farms in South Korea to New Lives as Pets Abroad <NY TIMES>
http://www.nytimes.com/2016/05/18/world/asia/south-korea-dog-meat-trade.html?ref=world&_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