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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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夕(석: 저녁, 죽음) + 口(구: 입) = 名 (저녁은 죽음을 상징하며 죽은 후 이름을 남겨 사람들의 입에서 불려 진다는 뜻에서 이름날명)
<자전상의 정의>: 夕 + 口. ‘夕명’은 ‘明명’의 생략체. ‘鳴명’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수탉이 울다의 뜻. 파생하여, 이름을 부르다, 이름의 뜻을 나타냄. <설문>은 ‘夕석’은 ‘저녁’의 뜻으로, ‘冥명’과 통하여, 저녁에 자기의 이름을 말하다의 뜻이라고 해석함. 전하여, 사람의 수를 세는 조수사(助數詞)로 쓰임.
*해설:
夕(석: 저녁)은 달월(月: 달, 달빛)에서 점이 하나 없는 저녁석(夕)이 된 글자로 달빛이 절반밖에 없는 즉 달빛이 없는 어두운 밤을 뜻하는 글자이며, 저녁은 죽음을 뜻한다. 따라서 석(夕)은 죽음을 상징하는 글자다. 이름명(名)은 죽음을 뜻하는 저녁석(夕)에 입구(口)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죽은 후에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준다는 의미가 이름명(名)이다.
신인무광 성인무명(神人無光 聖人無名)이라 한다. ‘신(神)과 같이 만능(萬能)한 사람도 살아있을 때는 빛이 없고, 하늘의 소리와 인간의 소리와 땅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들을 수 있는 귓구멍을 가진 성인이라 할지라도 살아있을 때는 이름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신인은 죽고 난 후 빛이 나고, 성인은 죽고 난 후 이름이 난다는 뜻이다.
우리민족의 문화는 서양과 너무 다르다. 우리는 어른들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도록 교육 받아왔다. 특히 자신의 부모 이름을 부르는 일은 금기(禁忌)사항이다. 꼭 이름을 불러야 할 때는, ...자, ...자 입니다로 표현해왔다. 서양 사람들은 서로의 이름을 아무 거리낌 없이 부른다. 어른의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부모 이름도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부른다.
虎在皮 人在名(호재피 인재명)이라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란 뜻이다. 또 이름명(名)이 죽음과 연결되어 진다. 사람은 죽은 후 이름이 나서 다른 사람들에 의해 불려 진다는 의미다.
揚名於後世 以顯父母(양명어후세 이현부모)다. ‘죽은 후 후세에 이름을 남김으로써 부모를 드러내게 한다’는 뜻이다. 死則擧大名(사칙거대명) ‘죽음을 각오로 목숨을 버리면 크게 이름을 떨칠 수 있다.’ <십팔사략> ‘진시황편’에 나온 말이다. 여기서도 예외 없이 이름은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공자는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군자질몰세이명불칭언) 군자는 죽은 뒤에 자기 이름이 불려지지 않음을 근심한다”라 했다. 공자 역시 죽은 후 이름을 남기고 싶어 했다. 다음과 같은 명언도 있다. 立身揚名(입신양명) ‘출세하여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다’란 뜻이다. 사람들이 출세하려는 이유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사마천이 자신의 성기(性器)가 잘리는 궁형(宮刑)을 당하는 고통과 수모를 견디면서 <사기>를 지은 이유도 죽은 후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필자가 흠모하는 성인의 한사람 노자(老子)가 지은 <도덕경(道德經)>의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온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이 문장의 해석을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가장 권위 있다는 왕필의 <도덕경>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번역된 책 약 110권을 모두 읽어보았다. 그런데 99.9할의 해석이 엉터리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중에는 동양철학의 권위자라는 학자도 포함된다.
그들의 뜻풀이는 대동소이하며 다음과 같은 해석으로 요약된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으면 항구한 이름이 아니다.” 혹은 “길을 길이라 말하면 늘 그러한 길이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우면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등의 뚱딴지같은 웃기는 해석들이다. 노자의 이름은 노자인데 ‘노자를 노자의 이름이라 할 수 있으면 항구한 노자가 아니다’ ‘노자를 노자라고 이름 지우면 늘 노자가 아니다’ 이 무슨 x같은 해석인가.
그렇다면 노자의 이름이 노자가 아니니 노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다. 노자가 죽은지 약 2,570년이 지났으나 노자의 이름은 오늘날에도 노자인 것이다. 이름은 비상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해석이다. ‘도는 도다 비상한 도다. 이름은 이름이다 비상한 이름이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얼마나 상쾌하고 명쾌하고 통쾌하고 경쾌하고 유쾌한 해석인가. 비상(非常)은 ‘비상하다,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명(名)을, 저녁은 죽음을 상징하며 죽은 후 이름을 남겨 사람들의 입에서 불려진다는 뜻에서 이름날명이라 풀이하는 것이다. 우주철학사상으로 한자를 풀면 이렇게 시원하게 풀이가 된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선조들인가. 동이배달한민족 조상들이 다른 별에서 이 땅에 내려와 터를 가꾸며 살면서 뜻글자인 한자(韓字)와 소리글자인 한글(韓契)을 창조한 것이다. 선조들께 삼가 고개가 숙여진다.
*글자뜻:
(1) 이름날명 (2) 이름명 (3) 이름부를명 (4) 글자명 (5) 이름지을명 (6)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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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영의 한민족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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