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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동의 통일 고리-Gori
인공관절수술 전문 정형외과 의사, 수필가. 평양의대병원에 수술법 전수, 6.15 해외측 공동위원장으로 조국통일 위한 사회활동, 저서로 <꼬레아Corea , 코리아 Korea>, <통일의 날이 참다운 광복의 날이다>,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 2011년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통일국호 ‘고리-Gori’ 를 남과 북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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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남과 북을 위하여<下> 남측에 드리는 말씀

글쓴이 : 오인동 날짜 : 2012-02-09 (목) 00:45:54

남녘의 기업인과 과학자들은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경쟁해서 건설업에서 시작해서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 등으로 괄목할 경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한편, 언제나 나라 안에서는 힘 쓸 수 있는 수구정치가, 반공과 안보의 성역에 안주하며 미군 밑에 기어온 군 지도부, 한글로만 쓰기에 세계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일부 언론이 국민을 오도(誤導)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을 하는 많은 분들은 주변국의 이해니 국제관계의 역학(力學)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아니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허나 90년대 중반, 영변의 핵시설 문제로 북에 오래 체류하던 미국관리와 함께 남녘 어떤 연구소에 갔었습니다. 미국명문대학 출신 박사들이 그에게 북에 대해서가 아니고 미국은, 중국은 하며 주변국의 입장부터 묻더군요. 정작 알아야 할 상대인 북의 입장이나 현실보다는 미국이 뭐라고 할 까부터 생각하며 대북정책논리를 펴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당황했고 나는 민망했습니다.

미국에 살다 보니 별일 다 봅니다. 참모총장을 지낸 분, 국회외교통일분과 의원, 통일연구가라는 분들이 미국 주류사회 세미나나 연구소에서 보여주는 사대주의적(事大主義的) 언행은 같은 동포로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90년대 후반 미.한 전.현직고위관리와 전문가들의 비공개 모임에서 발제/토론하는 남측 인사들의 비굴한 자세를 보고 저는 자연과학도로서 그들에게 가졌던 경외심(敬畏心)을 모두 버렸습니다. 고교시절 선조들이 중국에 사대하며 산 역사를 통렬이 비난하며 비분강개(悲憤慷慨)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미국의 북한 전문가라는 분들과 알고 지내다 보니 북에 가보지도 않았고 우리겨레의 정서도 모르는 서방세계 전문가들의 칼럼 내용을 따라 복창(復唱)하는 남녘 전문가를 볼 때나, 북녘인사라고는 탈북자 밖에 만나보지 못한 것 같은 보수계 연구원, 교수, 신문논설위원들이 북에 대해 쓰는 글을 볼 때, 역량이 넘치는 남한이 왜 제 역할을 못하고 헤매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우리나라 중심의 정책을 근간(根幹)으로 밀고 나가면서 주변국을 조율(調律)하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두려워하는 사고 자체가 문제입니다. 굶어 죽어간다고 얕보는 북은 어째서 미국과 맞서 비록 손해는 보지만 결국은 끌고 가고, 풍요롭다는 남한은 뭐가 모자라서 끌려 다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북은 벼랑끝 망나니 짓만 해서 그렇다고요? 그럼 남녘은 망나니가 아니어서 미국이 하라는 대로만 합니까? 어느 보수인사는 북을 빗대어 ‘자주가 밥 먹여주나?’한다더군요. 그러면 ‘사대는 밥 먹여주나요?’ 자주와 주체성을 입에 달고 살아온 북이 해방 뒤 30 년을 남녘보다 더 잘살았던 것은 어째서입니까? 최근 30년의 경제발전으로 잘 살게 된 남한동포의 졸부행세는 더 크고 더 잘사는 미국에 사는 동포의 눈에는 가련해 보이기만 합니다.

‘제 나라 사람을 굶겨 죽이는 정권은 망해야 한다’는 것이 남녘 보수층의 든든한 입심이더군요. 맞습니다. 그런 정권 빨리 망하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망해 줍니까? 나라는 가난해서 망하지 않고, 부정/부패해서 망하는 것이 역사의 진실이 아니던가요.

90년대 후반에 북에선 백만이 굶어 죽었다지요? 60년대 중국에선 천만이 굶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중국이 망했습니까, 아니면 앞으로 북이 망할 건가요? 중국은 지금 미국 넘어 강국으로 가고 있으니, 혹여 북도 저들 말대로 강성대국 될까 두렵지는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커진 국력으로 서로 버티며 통일만 지연시킬 것 같아 안타까워서 하는 말입니다. 북의 3대세습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지도자가 누가 되던 남측은 결국 그와 상대해야 하니 그 체제 안의 특성으로 치부(致賻)해 두는 것이 분단해소에 도움 될 것입니다.

 

북의 붕괴설은 20년 전 김일성 정권시절부터의 얘기이니 기대하지 말고, 남한사람들 애써 번 큰 돈, 분단유지 하느라 낭비 말고 함께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매년 주한미군 주둔지원비로 30억 달러 쓰는 것은 괜찮고, 북에 2-4억 달러 퍼준 것만 억울하다고 생각합니까? 소련에 30억 달러 퍼준 적도 있고, 일본과 북이 수교하게 되면 40년 강점의 보상으로 100억 달러 정도를 배상한다지요.

그런데 남한에선 국방비 포함, 분단유지비로 매해 수백억 달러를 퍼 쓰고 있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나요? 이 돈을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 대책에 쓴다면 국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대단할 것입니다.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도 북과 함께 한다면 주변국을 조정하며 더 큰 국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체제상 북은 통일에 대해 한 목소리로 나오고 있지만 남한에선 백가쟁명(百家爭鳴)입니다. 민주주의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역사의 전진을 견인(牽引)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남한 진보지성인들은 보수층이 혐오(嫌惡)하는 진보의 논리를 평이한 말과 글로 이해시켜야 합니다.

80년대 90년대에 주장하던 진보의 논리도 당시 보수층에 의해 비난 받고 조롱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10년 20년 뒤인 2000년대에 보수층들도 그 열매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 진보가 주장하고 보수가 저항하는 바가 또 그러하리라는 신념으로 대해야 합니다. 어차피 역사는 이렇게 진전해 가는 것이니 인내심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한미공조로 이뤘다는 세계경제 10위권”의 역량으로 어려운 북과 민족경제공동체로 나갈 줄 알았는데, 북을 중국으로 내몰아 ‘조중공조 강성대국’ 만들어 주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주 평양 고려호텔에서 본 손님의 거의 모두는 중국인이었습니다. 남측이 교류 차단하니 북녘엔 아무도 안가는 줄 아는데, 아닙니다. 유럽, 남미, 중동 사업가도 보았습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나빠진 현 상태로는 정부가 교류/협력 사업이라도 시작하려면 훨씬 크게 <더 퍼주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에서 그렇게 제안 했다는 비굴한 얘기도 들리더군요.

그러니 이대로 가다가는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구호와 더불어 ‘대북압박정책 3년’에 <중국에 잃어버린 북한5년>이 될 처지입니다. ‘화해/협력7년’으로 북과 동행하게 되었었는데, 한푼 못 건지고 다 잃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국격을 높인다는 G-20, 핵안보정상회의 등 <허장성세 행사5년은 북한 잃은 5년>이 될까 두렵습니다. ‘한미 찰떡공조’와 ‘한중 갈등고조’를 잘 조율해야겠고, 천안함사건 5.24조치로 ‘한반도의 섬 아닌 섬이 된 남한’의 대륙진출활로도 찾아야겠지요.

“천안함 폭침 맞고 스텔스무기 사고”, “연평쑥밭 되어 미사일방어체계”하고, “국방개혁 307” 해서 국방비 늘린다고 합니다. 65만 국군에 300억 달러 쓰면서도, 110만 인민군에 50억 달러도 못 쓰는 북을 제어(制御) 못한다는데 500억 달러 쓰면 할 수 있을까요? 건군 60여년에 주권국가의 기본권인 작전통제권이 없는 남한이 어떻게 북과 대등하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 핵과 미사일의 비대칭 군사력에 대항해 ‘남핵도 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미국이 들어 줄까요? 가장 확실한 안보는 군비확충이 아니고 군비축소 해서 평화체제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국민이 알고 있나요?

 

남과 북 해외 모두 한심한 분단 노릇 접읍시다

2차대전 뒤 분단국 중 통일을 못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남녘 국민들이 낮게 보는 베트남도, 높이 보는 독일도 자신의 힘으로 통일했습니다. 분단 상대방이 서로 힘 합쳐 해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당대에 생긴 분단, 당대에 해결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분단지속의 근본원인은 외국군대가 동맹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반도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조선은 결심하면’ 한 뜻으로 한다지요? 왜 남북이 만나 흉금(胸襟)을 털어 놓고 얘기 못하겠습니까? 소통 잘하면 신뢰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가 원하는 일입니다.

지난 몇 년,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만난 순박하고 정 많은 의사선생들, 때 묻지 않고 마음씨 고운 간호원들, 체하거나 척하지 않고 수수한 국가관료들 모두가 다 같은 동포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단지 어려운 처지에서 무엇이던 필요하고, 많이 받을수록 더 고마운 의료품을 아껴 쓰고, 또 쓰고, 수선해 쓰는 것을 보며 더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게 하는 곳입니다. 차마 내 수술가방을 가지고 오지 못하면서도 느끼는 보람은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이들과는 통일, 다했습니다. 실감 못하겠다면 저와 함께 한번 가보십시다.

분단이래 남북은 통일연습(統一練習)을 꽤 해왔습니다. 6.25전쟁 같은 연습은 더 할 필요 없고,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기초연습은 1972년에, 남북기본합의서 같은 구체적 연습은 1992년에 해놓았습니다. 한편 남북은 서로 적화통일/흡수통일의 망상도 연습해 보고,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으로 통일방안까지 마련했고, 실천적 연습을 하자는 2007년 10.4선언까지 왔던 것입니다.

10.4합의 따라 보수된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달릴 수 천대의 열차/화물차, 서해의 남포/동해의 안변을 향해, 또 해주항을 들락거릴 무수한 대형선박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차와 선박들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은 남북공동체경영의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서해엔 평화가 깃들고 개성공단식 사업은 더 늘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떨어질 수 없게 상호 경제적으로 예속(隸屬)되어야 합니다

분단 66년에 할 짓 못할 짓 다 해본 마당에 이제 무슨 짓을 더 해야겠습니까. 통일 짓 말고는? 이 한심한 분단 노릇 접읍시다. 통일 잘 하려면 남과 북만의 얘기를 조용히 나눠야 합니다. 경제는 언제 어느 인간사회에서나 문제입니다. 허나 분단국 우리의 문제는 분단소멸(分斷消滅)이지 경제가 아닙니다.

남이던 북이던 1인당 개인소득이 1천 달러이었던 때도, 2만 달러인 지금도 살만큼은 살고 있습니다. 3만 달러가 되어서도 분단이 계속되고 있다면 그때도 우리에겐 통일의 멍에가 가장 무거울 것입니다. 분단은 정치적 악의 근원이며,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은 모두 분단에서 기인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남과 북, 모두 병든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리 치료하는 이 정형외과의사의 말입니다. 한발로 서자니 불안정하고 자신이 없습니다. 남과 북이 한발씩 굳게 딛고 균형을 이루어 서면 모국의 앞날이 창창할 것입니다.

이상이고 감성일 뿐이라고요? 인류역사의 모든 대업은 이상적 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통일의 이상을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 현실의 장벽에 부딪쳐 그 가지들이 잘려나간다 해도 이상의 본줄기는 끝까지 지켜나가야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됩니다. 그날을 위해 남. 북. 해외 함께 갑시다 이 길을. 함께 엽시다 통일의 새날을! 저도 제 몫을 하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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