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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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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기행 강진 따라가기(下)

백년간 이어진 정약용 제자의 다신계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2-10-03 (월) 20:58:23

백년간 이어진 정약용 제자의 다신계






둘째날은 강진다원과 백운동 원림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강진다원(康津茶園)에 도착할 즈음, ‘월남마을이라는 표지판이 시선을 끄네요.

 

월남마을이라니? 월남(越南)? 베트남의 옛 한자 표현을 요즘에 쓸 것 같지는 않고 이북에서 월남(越南)한 사람들이 남도 끝에 터를 잡고 살리도 없는데 무슨 연유일까 궁금했습니다.



 


의문은 우리를 안내한 문화해설사 선생이 바로 풀어주었습니다. 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월출산(月出山)남쪽 마을이라도 해서 월남마을로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그런데 월출산의 위용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월출산은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데 주봉인 천황봉이 해발 812.7m로 높지 않지만 평지에 우뚝 솟아 해발고도의 체감지수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영암군에서는 깎아지른 봉우리가 능선이어서 등반의 난이도가 한머리땅(한반도)을 통틀어 최상급이라고 하는군요.



 


월출산을 쉽게 오르려면 강진의 경포대 계곡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권장됩니다. 이 쪽으로 가는 경우 천황봉까지 총 2.9km1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번 여행의 목적은 등산이 아니었으므로 강진다원의 역사를 더듬으며 아름다운 차밭과 풍치 수려한 백운동 원림을 둘러보는 약 두시간에 걸친 가벼운 원족(遠足)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시작점은 이번 여행의 테마 () 있고 차() 잇는 강진여행을 소개한 이한영차문화원입니다. 길 건너에 월남사(月南寺) 가 있더군요. 월남사는 고려 중기에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창건하였고,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비()가 있다는 기록이 동국여지승람에 있습니다. 조선후기에 폐사되어 월남사지삼층석탑과 절터만 남아 있던 것을 시골집을 개조해 법당을 참배할 수 있는데 현재는 복원불사가 진행중입니다.



 


강진 월출산은 정약용이 차문화를 새롭게 꽃피운 곳인데요. 아다시피 우리나라 차문화는 불교국가인 고려시대 화려하게 꽃피웠지만 유교를 내세운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크게 쇠퇴하였습니다. 정약용은 정조 승하후 신유박해로 1801년 강진으로 유배(流配)를 오게 되었고 장장 18년을 초야에 묻혀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경세유포 흠흠신서 등 많은 저서들을 저술하였고 특히 명맥이 끊어질뻔한 고려시대 차문화를 부활시킨 주역이 되었습니다. 강진의 월출산 일대는 야생 차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차에 대해 조예가 깊던 다산이 초의선사 등과 교류하며 전통 제다지식을 익히고 제자들을 양성하여 후대로 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강진은 다산과 원주 이씨 가문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하였는데 정약용은 유배후 장헌세자(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이의경의 후손인 이시헌을 제자로 삼게 되었습니다. 다산이 18년간의 유배를 끝내고 돌아갈 때 제다법이 끊어질 것을 우려하자 제자들은 다신계(茶信契)’를 맺고 해마다 스승에게 차를 보내기로 약속하였지요.



 


놀라운 것은 1930여년까지 100년간 다신계 약속이 지켜졌다는 사실입니다. 이시헌은 매년 곡우(穀雨)가 되면 스승에게 차를 만들어 보냈는데 이같은 전통이 스승의 사후에도 후대로 장구한 세월 이어진 것입니다.



 


이날 이현정 이한영차문화원장은 차이야기 특강에서 다신계 약속은 고조부(이한영 선생)대에도 지속되었다며 다산의 제다법대로 만든 잎차들을 상품으로 포장한 금릉월산차와 백운옥판차의 역사와 내력을 감동적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이의경 선생의 묘소를 지나 월출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차밭으로 향했습니다. 그림같은 풍경의 차밭은 약 10만평에 달하는데 설록차를 만드는 태평양의 계열사에서 1980년도부터 조성했다고 합니다. 차밭 곳곳에 높고 가느다란 팬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녹차의 어린 새순을 서리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것이라고 하는군요.



 


백운산이 병풍처럼 두른 길에 펼쳐진 차밭, 그리고 마을 주위에 익어가는 벼이삭의 황금물결,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치들이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어지는 코스는 백운동 원림입니다. 강진향토문화유산 22호로 지정된 이곳은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평가되며 조선중기 선비들의 은거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나무 숲을 비롯한 전통 원림 너머 월출산 봉우리가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주는 이곳에 있노라면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운동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인데요. 다산이 1812년 이곳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는데 이를 근거로 전통별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언덕 정자에 오르면 백운동정원 제1경인 월출산의 서남쪽 봉우리 옥판봉이 나무 숲 사이로 황홀한 자태를 드러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고려청자로 시작하여 가우도와 강진만 생태공원, 강진다원과 백운동 원림, 그리고 다산의 차이야기로 이이진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강진의 재발견’ 입니다. 눈부신 가을, 남도 차문화 1번지 강진으로 12일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https://www.tour08.co.kr/home/goods_view/index.asp?ts=goods_day&strApart=A&strBpart=1&strCpart=1&goodsNum=2548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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