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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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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과 그라운드호그 데이

입춘은 과학이다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1-02-03 (수) 19:11:27

입춘은 과학이다

 



모처럼 일산 정발산에 위치한 여래사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오늘 23일이 입춘(立春)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전부터 각 사찰에서는 입춘기도에 들어갔습니다. 기도를 마치는 회향일엔 참석한 모든 불자들에게 입춘대길(立春大吉)이 쓰인 입춘첩(立春帖)을 나눠줍니다. 그래서 이날 절에 가면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그래도 회향일엔 많이 참석하지만 입춘첩을 주기때문에 더욱 참석률이 좋은 것이지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 입춘24절기 중 첫 번째입니다. 입춘에 이어 우수(雨水) 경칩(驚蟄) 청명(淸明) 곡우(穀雨)와 같은 봄의 절기들이 순서대로 다가옵니다. 많은 이들이 음력설날(올해는 212)을 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생각하지만 천체의 주기적 현상에 따라 시간 단위를 정한 역법(曆法)으로는 봄이 오는 입춘을 깃점으로 새해가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입춘 당일이 꼭 새해의 첫날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역법에는 절기가 바뀌는 시간인 절입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새해는 입춘이 들어오는 입춘시(立春時)시에 시작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2021역서에 따르면 올해는 입춘시가 23일 밤 1159분입니다.

 

따라서 이 시간까지는 쥐띠해 경자년(庚子年)이고. 1159분부터 진짜 소띠해 신축년(辛丑年)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지난해(2020)는 입춘시가 24일 오후 63분이었습니다. 같은 날에 태어나도 쥐띠와 소띠로 나눠질 수 있다는 사실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요?

 

물론 오늘에 와선 음력도 잘 따지지 않고 입춘시가 지나야 새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도 거의 없지만 전통 세시풍속(歲時風俗)을 우리가 전승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게다가 입춘시는 천체의 현상에 따른 과학적인 원리이므로 자부심을 가질만 합니다.

 



입춘시가 되기 전날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의미의 절분(節分)’인데, 앞서 말씀드린 입춘첩을 시간에 맞춰 붙이는 것이 우리네 전통 풍습이었습니다.

 

아다시피 입춘대길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입춘대길과 함께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축원도 붙이는데 보조적인 문구이니 꼭 같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축년(辛丑年)은 육십갑자(六十甲子) 38번째입니다. 신축년의 신()은 백색, ()은 소를 뜻하므로 하얀 소가 됩니다.

 

 

새해 첫 절후인 만큼 입춘날엔 날씨로 농경점(農耕占)을 보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입춘날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나쁜 것을 '입춘치'라고 하는데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첫날인 입춘에 입춘치가 있으면 농사에 좋지 않다고 믿었습니다. 궁중에서는 입춘날에 백관이 대전에 가서 입춘을 축하하면 임금이 그들에게 춘번자를 주고 이날 하루 관리들에게 휴가를 주는 <입춘하례>와 궁중의 역귀를 쫓는 행사 중 하나로 겨울의 추운 기운을 내보내기 위해 토우를 만들어 문밖에 내어 놓는 <토우내기>의 풍습이 전해집니다. 지역별로는 함경도에서 나무로 만든 소를 관청으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 돌아다니는 <목우>, 제주도에서 입춘 전날에 무당들이 주사에 모여 나무로 만든 소에게 제사를 지내고 보릿단으로 새해의 풍흉을 점치는 <입춘굿 보기>를 행했습니다. 전남 구례군에서는 입춘 때 보리 뿌리를 뽑아 보리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는 <보리 뿌리 점치기>를 행했습니다. 보리 뿌리가 많이 나면 좋고, 적게 나면 그 해 보리농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출처 오산시 블로그>

 

 

이처럼 중요한 날 한 해의 길운을 기원하는 입춘대길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붙이는 전래의 풍습이 이해가 갑니다. 보통 사찰에선 입춘대길은 물론, 재수대통, 가정화합, 소원성취 같은 축원문과 삼재팔난, 병고액난을 막는 액막이도 나눠 줍니다. 그래서 이를 입춘첩이 아니라 호신첩(護身帖)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축원문은 부적처럼 회화나무를 원료로 하여 노란 물을 먹인 괴황지(槐黃紙)에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경면주사(鏡面朱砂)로 글씨를 씁니다. 입춘대길 축원문은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 문설주 등에다가 붙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한꺼번에 붙이는 경우, 여덟팔()자 모양으로 입춘대길은 오른쪽에, 건양다경은 왼편에 붙이곤 하지만 꼭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건양다경 대신에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다'라는 뜻의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이 축원문은 청와대 문설주에 달면 좋을 것 같군요.

 

또 웃으면 만가지 복이 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축원과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라는 만사형통(萬事亨通) 등 좋은 복들을 부르는 말들은 다 써도 무방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스님들이 불자들에게 호신첩을 나눠주고 있다


끝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내는 입춘과 비슷한 풍습 한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로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 행사인데요. 그라운드호그는 우드척(Woodchuck) 혹은 마멋으로도 불리는 다람쥐과 동물입니다. 토끼만한 크기의 마멋은 농작물을 망치기 일쑤여서 농사꾼들에겐 아주 미운털이 박힌 녀석인데 겨울잠을 자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미주에선 해마다 22일 마멋을 통해 봄이 언제 올지를 점치는 행사를 합니다. 미국의 22일이 한국시간으로는 23일에 해당돼 올해는 공교롭게도 입춘과 그라운드호그 데이가 겹치는 특별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는 뉴욕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에서 각기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곳은 뉴저지의 작은 타운 펑스토니입니다. 이곳 동물원에 사는 펑스토니 필(Punxsutawney Phil)’이라는 그라운드호그가 봄이 언제 올지 맞추는 확률이 아주 높아서 높은 명성을 갖고 있지요.

 

그라운드호그 데이가 되면 펑스토니엔 수많은 관광객과 미디어들이 몰려와서 이 어떤 예측을 할지 예의 주시를 합니다. 점치는 법은 싱거울 정도로 간단합니다. 필을 집밖으로 나오도록 해 몇걸음 기어갈 때 해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뒤돌아보면 겨울이 6주 더 지속되고 안보면 겨울이 곧 끝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필이 자기 그림자를 봤는지, 안봤는지는 옆에 있는 공식 판정관이 발표를 합니다.

 

필이 그림자를 안돌아보면 사람들은 환호를 합니다. 긴 겨울이 어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죠. ^^ 안타깝게도 올해 펑스테니 필은 자기 그림자를 보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미국에선 겨울이 그만큼 길어질 모양입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재미있는 풍습이지만 과학적이고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우리네 입춘과 비교하면 꽤 수준차가 나지 않는가요. 역시 서양은 동양에게서 배워야 할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뉴스로 독자 여러분 입춘대길하세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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