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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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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앞 일인시위와 유엔성냥

‘아메리카 NO 국제평화운동’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0-12-31 (목) 23:45:48

아메리카 NO 국제평화운동

2020년의 마지막날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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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2020년의 마지막 날까지 광화문 미 대사관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코로나광풍이 거세게 몰아쳤기때문일까요. 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한 사건사고들을 꼽기 마련인데 올해는 코로나19에 모두 묻혀버린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양심적인 시민사회는 올해도 쉼이 없었습니다.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이 내적 문제라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은 외적 문제로서 올 한해 뜨거운 화두(話頭)였으니까요.

 

특기할만한 것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의 의식을 강고히 지배하는 미국에 대한 터부를 넘어서기 시작하는 해가 되었다는 것인데요. 지난 5월 출범한 미국은 들어라 시민행동이 그 전환점의 극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일제 35년의 식민지배를 끝장낸 해방군이 아니라 새로운 점령군으로 한머리땅 이남에 진주(進駐) 했고 끊임없이 제국의 하수인을 내세워 통치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사람들이 마침내 깨우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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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뜨거운 쟁점(爭點)이 된 유엔사령부 문제도 사실은 유엔과 상관이 없으며, 미군이 유엔사 행세를 한 것이라는 공공연한 비밀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15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미국은 들어라 시민행동은 미대사관 앞과 시내 일원에서 정기적인 시위를 갖고 미국과 미군이 이 땅에서 그동안 어떠한 짓을 했는지 한미관계가 어떠한 불공정한 관계인지 시민들에게 폭로했습니다.

 

1027일 열린 월례행사에서 류경완 2021 미국 전쟁범죄 국제 민간법정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02198일 뉴욕에서 미국의 전 세계 전쟁 반인륜 범죄를 단죄(斷罪)하는 미국 전쟁범죄 국제 민간법정을 열기로 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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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 정오부터 1시까지 미 대사관 앞에선 시민단체 대표자와 개별 시민들이 자유롭게 아메리카 NO 국제평화운동 (AmericaNO Int’l Peace Action)’ 릴레이 1인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열린 제74차 릴레이 일인시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시위엔 한국전쟁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김선희 전 사무국장과 AOK (Action One Korea) 한국 이기묘 상임대표가 참여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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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피켓을 들고 김선희 전 국장은 미대사관을 바라보는 쪽으로, 이기묘 대표는 미대사관을 등지고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피켓을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1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등 릴레이 일인시위의 주목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같은 시간 길건너 미대사관 한켠엔 태극기 부대로 보이는 2인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꽂아놓은 가로수 아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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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30일 열린 75차 시위엔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김두환 조직실장(아래 사진)과 김태환 조직국장이 대북제재해제 한미워킹그룹 해체 평화협정 체결’ ‘세균전 부대, 사드 들고 미군은 이땅을 떠나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습니다.


1229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김두환 조직실장과 김태완 조직국장.jpg


2020년 마지막 날 한국진보연대 김병규 자주통일위원장.jpg

사진 국제평화연대 제공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은 한국진보연대 김병규 자주통일위원장이 이어받았습니다. 김병규 위원장은 세균전부대, 사드 들고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대북전단 살포는 미국의 검은 돈으로 벌이는 평화 파괴 공작...미국은 거짓 인권 앞세운 공작과 내정간섭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번갈아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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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9일 시위 취재를 마치고 이기묘 AOK한국 상임대표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식당 계산대에 오래된 성냥통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교롭게 브랜드가 유엔 성냥입니다. 요즘은 성냥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이런 팔각통 성냥은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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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니 2011년에 제조된 성냥입니다. 연도로 미뤄 재고물량이 뒤늦게 뿌려진 것 같았습니다. 성냥통 외피엔 반공방첩이라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슬로건이 쓰여 있습니다. 70년대 박정희정권때까지는 흔히 보던 구호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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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21세기인 지금도 국가보안법(이라 쓰고 국가망신법, 국격훼손법이라 읽는)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대한민국이니 반공방첩을 나무랄 수도 없겠군요. 근데 하필 가짜 유엔사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지금 유엔 성냥이 눈에 띄었으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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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유엔본부는 자신의 이름이 미군에 의해 오남용(誤濫用) 되는 것도 모자라 한국의 성냥회사 상표로 수십년째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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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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