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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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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공짜점심 사건

로창현의 ‘평양오딧세이’(13)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9-04-18 (목) 18:18:36


20181111_120255.jpg

 

 

이날 점심은 전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프랑스 동포 임선생이 마침 합류해 양쪽의 안내와 운전사까지 총 9명이 함께 했다. 술도 한순배 하며 평양랭면을 맛있게 먹고 오후 코스인 모란봉으로 가기 위해 일어났다. 옥류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은 후 차를 타고 3분 거리인 모란봉 주차장에 닿았다.

 

경사진 산책길을 올라가는 동안 칠성문(북한국보 18)을 지나고 을밀대(국보 19), 청류정(국보 20)이 차례로 이어지는데 모두가 북한국보 1호인 고구려 수도 평양성을 따라가며 만나는 유적들이다.

 

을밀대에 막 도착했는데 안내 김선생이 어디선가 전화를 받더니 우리에게 와서 아까 옥류관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하는게 아닌가.


모란봉 을밀대에서.jpg

 

알고보니 우리 일행과 합류했던 프랑스동포가 먼저 계산하고 나중에 호텔에서 만나 정산하자고 했는데 뭔가 混線(혼선)이 생긴 것이다.

 

옥류관측도 매출전표를 보고 돈을 안받은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임선생 얘기를 들어본즉 계산대에서 지불을 하려 했더니 계산 됐습니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 나간줄 알았다는 것이다. 서로 상대가 계산한걸로 생각했고 공교롭게 옥류관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누구 실수이든 열 명 가까운 인원이 옥류관에서 음식을 잘 먹고 도도 안내고 나왔다니 이런 낯 뜨거운 일이 없었다. 일정 때문에 다시 돌아가기도 힘들어 내일 가서 지불하겠다고 하니까 매출 전표를 당일 정산하지 않으면 곤란한 모양이었다. 결국 다른 목적지로 향하던 임선생 측이 차를 돌려 옥류관에 돌아가 계산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20181111_121120.jpg

 

천하의 옥류관에서 식사값 안내고 步武堂堂(보무당당)하게 나온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겁니다,” 내가 이죽대자 일제히 웃음꽃이 피었다.

 

김선생도 이거 참, 얼마나 놀랐던지..나도 안내() 25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습니다하고 拍掌大笑(박장대소)했다.


20181111_121648.jpg

 

옥류관 공짜 점심 미수 사건은 우리가 돌아오는 내내 즐거운 웃음 소재였다. 만약 마지막 날 이런 일이 벌어져 그대로 출국하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옥류관 역사상 처음으로 돈안내고 가버린 남조선 진상 고객이라는 블랙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을까


DSC_0054.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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