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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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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운틴의 푸른솔

설날산행에서 만난 소나무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9-02-06 (수) 1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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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입니다. 양력 11일에도 베어마운틴 산행을 했는데 음력설날에도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코스, 똑같은 일행입니다. ^^

 

북미간 2차 정상회담도 합의되고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뻗쳐오르는 오늘 봄기운까지 듬뿍 담으며 올라가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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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라가는 사이 두번이나 뛰어서 산을 오르내린 산악마라토너 커플

 

하지만 오르는 길은 중간중간 아직 얼음이 맺혀 있어 미끄러운 구간이 있습니다. 지난번 기운차게 내려가던 작은 폭포는 위엄있게 얼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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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니 땀이 나는건 당연한데 오늘은 좀 심각하네요. ㅎㅎ 뉴욕은 화씨 70(섭씨 21) 조금 아랫녘 워싱턴은 79(26)라니 거의 초여름 수준이 아닌가 싶네요.

 

여하튼 올해 미국날씨 드라마틱합니다. 지난주만 해도 뉴욕과 비슷한 위도(緯度)의 시카고는 무려 섭씨 영하 35도의 '북극 기온'을 보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시카고Chicago 영어명을 Chiberia, 일리노이 Illinois 주는 Chillinois 라고 재치있게 표기도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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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소개해드렸지만 베어마운틴에 새로운 트레일을 만들어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전엔 32 정도 올라가서 넓은 찻길로 우회하는 코스외엔 없었는데 가을이후로 정상까지 산길과 앙증맞은 오솔길을 통해 갈 수 있게 됐거든요.

 

이 트레일 코스를 만들기 위해 큰 돌계단을 설치하느라 많은 이들이 구슬땀을 흘린 걸 생각하면 감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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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랐는데 한달전의 '어마무시한' 칼바람은 간곳 없이 살랑이는 미풍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쳐갑니다. 미국 젊은이들은 아예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왔군요. 누가 보면 여름인줄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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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운틴을 올라가다 보면 흥미롭게 생긴 바위들을 만나는데요. 부처님 손이라고 지었습니다. 부처님 손안에 있는 손오공을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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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올라타는 듯 한 포즈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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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은 아니고 나무인데 공룡을 닮았습니다


 

베어마운틴 정상엔 나무벤치 옆에 작은 소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전 이것을 보면서 선구자의 가사에 나오는 일송정 푸른솔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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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용정의 비암산에 있는 일송정. 정자를 닮은 소나무라고 해서 일송정이라 불리웠다고 하지요. 그때의 소나무는 조선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일제에 의해 없어졌지만 2003년 통일부가 백두산에서 가져다 심었다는 소나무가 서 있다는군요.

 

만주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초개(草芥)처럼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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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운틴의 소나무는 비록 작지만 바위를 비집고 나와 있는 모습이 강인하고 끈질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기해년 새해 첫날,

베어마운틴의 푸른 솔을 보며 선구자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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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때

뜻깊은 용문교에 달빛고이 비친다

아역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는 선구자

 

용주사 저녘종이 비암산에 울릴때

사나이 굳은마음 갈이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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