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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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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갑니다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8-11-10 (토) 05: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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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양에 들어갑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당초 평양행은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온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작가가 단둥에서 북녘 땅 신의주 입경을 전제한 것이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강명구 마라토너는 107일부터 북녘 산하를 달려 17일 경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평양에서 열릴 환영식을 위해 미주에서 대표단을 구성하는 계획을 지난 여름부터 준비했습니다. LA에서 풀뿌리통일운동을 하는 액션원코리아(AOK)의 정연진 상임대표와 수묵화가권용섭 화백이, 그리고 뉴욕에서 제가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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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명구 마라토너가 입북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방북대표단이 경유지인 북경까지 날아갔지만 강명구 마라토너의 입북이 지연되면서 덩달아 보류가 된 것입니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단둥에서 20일 이상 기다리다가 지난 1일부터 고구려 유적지와 항일유적지가 있는 만주와 압록강변 일대를 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비자가 1115일 만료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입북허가를 기다릴게 아니라 우리 선조의 웅혼한 기상과 애국지사들의 자취가 진하게 담긴 성지를 순례(巡禮)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방북대표단도 강명구 마라토너 평양 환영과 별개로 추진한 방북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방북대표단의 중요한 목적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북녘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미술 등 문화 교류 활동, 둘째, 미주동포 북한 역사문화 탐방 사업추진을 위한 사전 협의와 사적지 참관, 셋째 현역 기자의 취재를 통한 북녘 바로 알리기 사업입니다.

 

정연진 상임대표는 2013LA와 서울에서 풀뿌리통일운동단체인 AOK를 창립한 주인공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정력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5년엔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포함된 세계여성운동가들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위민 크로스 디엠지(Woman Cross DMZ)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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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화가권용섭 화백은 불과 5분 사이에 멋진 수묵화를 그려내는 속사화(速寫畵)’로 유명합니다. 독도와 금강산 등을 즉석에서 그리는 퍼포먼스로 국제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2000년대초 첫 방북을 했을 때 평양의 거리에서 수묵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방북단에 가세한 여영난 화가는 서양화 독도를 그려 화제를 모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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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대표기자를 맡고 있는 저의 방북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수년래 현역 기자가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 대표단을 수행 취재하는 풀기자가 아니라 민간에서 자체 취재계획을 세워 공식 입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한과 미국엔 이른바 북한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작 북에선 남한과 미국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합니다. 북을 안다고 하는 전문가는 많지만 제대로 아는 전문가는 없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도 이럴진대 하물며 보통사람은 어떻겠습니까.

 

남한과 미국의 수구언론들은 북을 악마화하고 거짓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곤 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사람들은 왜곡된 미디어에 의해 북에 안좋은 감정을 갖고 삿된 정보들을 확대 재생산하는데 휘둘렸습니다.

 

북을 미화(美化)해서도 안되지만 북을 폄하(貶下)해서도 안됩니다. 양식있는 언론인이라면 사실과 진실을 찾아 보도해야 합니다. 장담하건대 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만 해도 꽤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우리는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사상의 꼭두각시로 살아왔습니다.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남북은 사실상 적대관계를 종식시켰습니다. DMZ는 지뢰밭 제거작업에 들어가 진정한 평화의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시대를 끝내고 돌이킬 수 없는 통일의 시대로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기에 시민운동가와 문화예술인, 언론인으로 이뤄진 미주동포들의 방북은 민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민족화합과 문화교류에 앞장서는, 그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의 실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남북의 시민들은 모든 편견을 버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미움과 갈등, 증오를 내려놓고 피가 통하는 형제와 가족으로 만나야 합니다. 부둥켜 얼싸안고 해원(解冤)의 기쁜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방해하는 모든 외세를 물리치고 신념의 곧은 길을 가야 합니다.

 

지긋지긋한 분단의 세월을 끝내고 통일을 향해 나아갑시다. 그 위대한 여정(旅程)에서 여러분을 만나고자 합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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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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