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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노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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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팰팍타운 정치갈등 한인사회 불똥

위안부기림비 ‘성지’에서 싸움이 난 까닭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5-07-15 (수) 12:55:09


DSC_1506.jpg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나?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팰팍) 타운이 심각한 정치갈등으로 한인사회에 엉뚱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팰팍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이 지역의 정치대부인 마이크 폴로타 민주당 위원장이 정면 충돌하면서 한인정치인들은 물론, 한인사회가 분열(分裂)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기류는 올 봄부터 본격화 됐습니다. 팰팍 타운은 시장은 물론, 시의원 6명 전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폴로타 위원장이 오랜 세월 막강한 막후 실력자로 자리했습니다. 로툰도 시장의 후견인도 그였지요. 그러나 로툰도 시장의 정치적 입김이 강화되면서 갈등이 싹트게 된 것입니다.

 

급기야 지난 달 폴로타 위원장은 로툰도 시장이 친인척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주민소환( 住民召還 Recall)'이라는 충격 카드를 꺼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함께 로툰도 시장의 후임으로 한인정치인 제이슨 김 부시장을 시장으로 앉히겠다는 뜻까지 표명했구요.

 

로툰도 시장도 지지 않았습니다. 시장 직권으로 부시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최근 3선에 성공한 이종철 시의원을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제이슨 김 부시장과 이종철 시의원의 관계마저 미묘해진 상황입니다.

 

이같은 팰팍 타운의 파워게임은 뉴저지 유력지 버겐 레코드가 13일 대대적인 보도를 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레코드는 "폴로타 위원장이 로툰도 시장의 친인척 특혜 제공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시장이 크게 반발하면서 주민소환 추진이 불거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뉴욕중앙일보는 지난달 폴로타 위원장이 '로툰도 시장이 부인과 두 아들, 누나 조카 등 너무 많은 친인척이 타운정부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보수 총액이 50만 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폴로타 위원장은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로툰도 시장이 팰팍 고교 교사인 자신의 큰 아들이 팰팍 초등학교 교감에 지원했다고 말해서 너무 과욕(過慾)이라고 지적하자 시장이 반발했다. 시장의 과욕을 막기 위해 올해 안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로툰도 시장은 친인척 특혜 주장에 대해서는 "아들은 교감 지원을 위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아들의 교감 지원을 지지한 것뿐"이라며 "타운의 인사권에 대해 폴로타 위원장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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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불협화음(不協和音)에 대부분 민주당 성향의 팰팍 한인사회는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이슨 김 부시장이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후보로 여겨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만약 기회가 오면 시장으로 일하고 싶다"고 밝힘에 따라 로툰도 옹호파와 반대파로 나눠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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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툰도 시장은 "시장을 보좌(補佐)해야 할 부시장이 잘못된 정보로 공격하는 폴라타 위원장 편에서 선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직권으로 부시장을 해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대체 두 명의 주류 정치인이 왜 한인 사회를 끼고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을까요. 그것은 팰팍이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한인인구가 과반수(55%)가 넘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팰팍은 한인사회에 의해 비약적인 발전을 한 타운입니다. 20여년전만 해도 뉴욕 맨해튼으로 넘어가는 조지워싱턴 브리지가 위치한 포트리의 언덕 아래 위치한 별 볼일 없는 주택타운에 불과했던 팰팍입니다. 그러나 포트리에 있던 한인들이 조금씩 이동하면서 한인 상가가 형성되었고 경기가 살아나며 주택 가격도 급등(急騰)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온 십수년전 수십 년째 이곳에 살았다는 한 미국인은 살던 집을 다세대주택으로 개조한 후 한국인들 덕분에 1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좋아 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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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레오니아를 기점으로 남쪽 리지필드팍으로 3km 넘게 이어지는 브로드애버뉴는 LA 한인타운을 능가하는 미국에서 가장 긴 한인상가 거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타 한인타운들이 장사 따로 집 따로의 반쪽 한인타운인데 반해 팰팍은 쇼핑가와 주택가에 조밀하게 엉켜 사는 진짜배기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지요.

 

급기야 팰팍은 2010년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서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타운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역전(人生逆轉)이 아니라 타운역전(?)입니다. ^^

 

그러나 팰팍의 현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곳을 진짜배기 한인타운으로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인구는 분명 많고 한인들 세상 같지만 어쩐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한인들의 기여에 비해 한인정치인의 파워가 너무 약하고 특히 한인 경찰은 30명중 두명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한인들은 세금이나 내고 티켓물기에 바쁜 봉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경찰관의 숫자가 한인인구가 더 적은 포트리에 못미치니 말이나 되는겁니까. 거리 주차요금도 인근 타운보다 훨씬 비싸고 상인들에 대한 각종 규제도 더 많습니다. 거기에 주택 난개발, 뒷돈이 얼마 들어가네, 무슨 마피아가 횡행하네.. 썩은 내가 너무 진동한다는 둥 소문도 참 무성합니다.

 

이번 파워게임이 어떤 모양으로 전개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좋으련만, 굿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떡값만 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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