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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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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한자(韓字)를 생각한다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10-10 (월) 11:10:02

“난 말이지. 딸 이름을 풀잎이라고 할까해.”

 

중학교 2학년때 국어선생님이 문득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딸을 낳으면 이름을 한글로 짓겠다는 선생님의 소박한 꿈을 듣는 순간 저도 깊이 공감했었지요.

 

까까머리 중학생인 주제에 나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한글로 이름을 져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무렵 문학에 심취하기 시작한 전 詩(시)들을 끄적인 노트에 장래의 아이들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아들은 '금나루', 딸은 '흰샘'이었습니다. 물론 국어선생님이 찜한 '풀잎'도 후보였구요. ^^

 

그렇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어른이 되어 결혼도 하고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금나루와 흰샘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이름을 함부로 지어선 안된다는 어른들의 뜻을 따라야했기때문입니다. 그나마 돌림자를 쓰지 않아도 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름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졌을테니까요.

 

한때 저는 한글전용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말과 글 조어력이 탁월한 소설가 이문구의 작품을 耽讀(탐독)했고 우리 말을 좀 더 알고 싶은 욕심에 남들이 영어 단어 외울 때 국어사전의 한글 낱말들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얼마 가지는 못했지만요. ^^

 

 

 

www.ko.wikipedia.org

 

그때만해도 한자는 남의 나라 말이었고 우리는 문자도 없이 살다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덕분에 자랑스런 민족의 문자 한글을 가질 수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중고교 시절 한문시간은 고작 일주일에 한두시간밖에 되지 않았고 형식적인 공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우리같은 기성세대는 대학입시때문에라도 한문공부를 약간이나마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신문 잡지 등이 한자를 한글과 함께 혼용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한자는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한자는 사라져갔습니다. 이젠 어느 인쇄매체를 보더라도 한자를 구경하기가 아주 힘들어졌습니다. 하도 한자를 쓰지 않다보니 쉬운 한자도 머릿속에 뱅뱅 도는 한심한 지경입니다. 기성세대가 이러하니 젊은 세대가 자기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한자를 이대로 燒失(소실)되도록 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한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자랑스러운 우리 글자이니까요. 지나(중국)인의 문자를 우리 글자라고 하다니 무슨 망발이냐고 눈을 부라릴 분이 계실것입니다.

 

한자가 오늘날 지나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한자가 우리 동이배달 한민족이 만들고 가꾼 글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한자가 환웅시대 신지혁덕이 만든 우리 민족의 고유문자라고 믿는 사람이지만 다른 이론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자의 由來(유래)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개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자는 우리 한민족을 비롯, 漢(한)족 만주족 몽고족 등이 함께 발전시킨 공동의 문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자의 표기를 漢子(한자)가 아닌 韓字(한자)로 써야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漢醫院(한의원)이 아니라 韓醫院(한의원)인 것처럼 말입니다.

 

한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백번 맞는 말이지만 한자를 소홀히 하고 남의 나라 문자로 취급하는 것은 커다란 망발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단기로 따져도 4300년이 넘고 동이배달역년으로 기준하면 9천년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선조가 남긴 古來(고래)의 기록물들은 어김없이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魂(혼)이 담겨 있는 그 소중한 문화유산을 남의 나라의 문헌이라고 취급해야 할까요? 우리 글자가 없어서 남의 나라 문자를 빌려서 쓴거라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만일 지나인들이 한자를 저들 글자라고 한다면 우리 조상이 만든 글자를 너희들이 빌려쓰고 있는거라고 당당히 말해줘야 합니다.

 

한자는 한글과 함께 우리 민족이 보듬고 사랑해야 할 소중한 우리의 글자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한자를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한자 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민족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은 정신적 역사적 자살행위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글이 세종대왕 때 창제한 문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글의 역사 역시 장구합니다. 한글의 원형은 고조선 加臨土(가림토) 문자로 거슬러 올라가기때문입니다.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세상에 없던 문자들을 발명한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소리문자를 확대 발전시킨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세종대왕은 충분히 위대한 우리 민족사의 영웅입니다.

 

한글과 한자는 상호보완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創出(창출)합니다. 새가 좌우 양쪽의 날개의 균형으로 하늘을 날 수 있듯이 우리 동이배달한민족은 한글과 한자라는 위대한 두 문자를 가졌기에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글로벌웹진’ 뉴스로는 한자를 업수히 여기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한글과 함께 주요 글자들을 한자로 병행표기하고 있습니다. 뉴스로는 한글 한자를 병용하는 유일한 미디어로 자부합니다.

 

개인적으로 뉴스로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잊었던 많은 한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글이었던 낱말이 한자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기도 했고 한자로 알았던 단어가 순한글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뉴스로는 이처럼 기사를 보면서 저절로 한자도 공부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로의 작은 몸짓이 언젠가는 거대한 날개짓이 되기를 소망하며 ‘뉴스로를 말한다’의 한 대목을 소개해 드립니다.



- 한자(漢字)가 아니라 한자(韓字)다!

한글도 한자도 한민족의 글자입니다. 한글의 원형은 고조선 가림토(加臨土) 문자이고 한자의 근원은 환웅시대 신지혁덕이 만든 녹도문에서 유래한 동이고자(東夷古字)입니다. 한자(韓字)는 동이배달 한민족과 한(漢)족 만주족 몽고족 등이 공동으로 발전시킨 동북아시아의 공용어입니다. 한자를 남의 문자로 배격한다면 우리의 정신과 역사, 문화유산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모든 매체가 한글로 표기하는 한민족 정체성 위기의 시대, 뉴스로는 주요 한글을 한자(韓字)와 병행 표기(竝行表記), 위대한 한민족의 두 문자를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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