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코리아 SS12'가 펼쳐지는내내 전 솔직히 모델들이 외계인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외계인이라는 표현이 너무 자극적이라면 좀 다른 형태의 인종같다고 할까요?
눈앞에서 그것도 아주 근거리에 모델들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한결같이 마르고 얼굴도 작으면서 키는 껑충하니 클까..그야말로 인간 수수깡이라고 해야할런지..
대부분 외모도 뛰어나지만 너무 잘나면 의상의 주목성이 떨어지니 얼굴이 너무 잘나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키가 큰 편입니다만..여성 모델들이 대부분 저만한 것 같아요..얼굴은 절반도 안되고..^^ 어지간하면 모델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자살행위(?)가 될 것 같아서 자제했습니다.
그런데 모델들이 이렇게 서있는 컨셉은 상당히 부담이 되겠다 싶더군요..워킹 패션쇼는 의상을 갈아입는 것이 거의 전쟁 수준이지만 그래도 움직이니까 답답하진 않을텐데요.
저렇게 마네킹처럼 장시간 서있으면 허리도 결리고 장딴지도 아프고...힘들지 않겠어요?
혹시 마네킹 아니냐구요?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그렇네요.
이렇게 미소짓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
사실 밝은 조명속에 수많은 사람들-패션관계자, 바이어, 기자들-의 시선이 쏟아지니 잠시도 허투루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 모델은 도저히 못견디겠는지 뒤에서 주저앉았더군요...그것도 컨셉이었을까요? ^^
그런데 손정완 디자이너의 모델 중 청색 치마를 입은 여성은 끝나기 5분전부터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어 시선을 끌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 모델이 흥이 많은가보다, 생각했지만 제가 볼때는 힘들어서 몸을 좀 푼게 아닌가 싶었어요.
유일하게 남성들로 구성된 이주영 디자이너의 모델들은 역시 여성들의 시선을 많이 모았습니다. 한 여성이 모델과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금발의 준수한 이 모델, 가볍게 볼에 키스하는 포즈까지 취해주더군요...역시 프로 모델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이상봉 디자이너는 한국의 전통 목조가구의 단청을 디자인한 의상을 처음 선보였는데요. 가운데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모델의 긴 주름치마를 자세히 보면 단청 디자인이 프린트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모델들이 서 있는 셋트에도 단청의 문양을 넣는 사려깊음을 보였는데요. 이날 행사를 마친 다음날 또다른 패션쇼를 위해 파리로 넘어깄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디자이너 5팀의 의상들은 맨해튼 첼시의 '에스터라이즈' 쇼룸에 입점해 23일까지 일반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마침내 모델들의 해방시간이 됐습니다. 8시30분이 되자 모델들을 총지휘하는 분이 신호를 보내자 한팀씩 일렬로 서기 시작했습니다.
경쾌한 걸음걸이로 퇴장합니다.
빨간 샌들이 마지막 모델입니다.
쇼가 끝나자 또다른 기념촬영이 시작됐습니다. 디자이너 5팀과 이번 행사진행을 막후에서 맡은 제일기획 등 스탭진이 모였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빠질 수 없는 '주먹쥐고 화이팅'도 외칩니다.
구호는 '컨셉코리아 화이팅!' ^^
행사를 마치고 링컨센터의 중앙분수대로 나왔습니다. 분수대 주변은 사람들이 둥글에 원을 그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이날은 제법 더웠기때문에 여느때보다 더 많은 이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계단 주변에도 철퍼덕 주저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구요.
추석과는 하등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저 사람들이 분수를 돌며 강강수월래라도 하면 대박이겠지? 하는 엉뚱한 상상이 일어났습니다. ^^
그런데 경찰차들도 제법 서있는 것이 어쩐지 평상시와는 좀 다른듯 합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9.11 테러 10주기인 올해 또다른 테러를 모의한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하지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과 뉴욕의 명소는 특히 경계를 철저히 해야겠지요.
경찰차들이 줄이은 사이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링컨센터에서 브로드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불야성(不夜城)을 만납니다. 타임스퀘어가 있거든요.
주변은 밤이 되면 더욱 차와 사람들이 몰리는데 스트릿 하나를 지나는데 10분도 더 걸립니다.
밤도 깊었으니 빨리 빠져나가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다시 애버뉴 하나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듯 도로는 한가로워집니다.
그리고 아파트 빌딩 너머로..
문득 걸려 있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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