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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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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천신만고 격리면제

자는데도 휴대폰 들고자랴?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1-09-24 (금) 10:24:37

자는데도 휴대폰 들고자랴?

 


 

6개월의 미국체류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서울과 뉴욕을 오가는 일은 간단치 않지만 코로나팬데믹 이후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입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광풍(狂風) 속에서 날로 강화되는 출입국조건을 충족하며 다니기가 정말 어려운 세상입니다. 오갈때마다 달라지는 상황과 조건속에 마치 등산 루트를 개척하는 것처럼 각종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니 말입니다.

 

코로나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초 서울에서 뉴욕으로 올 때는 한국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한창이어서 입국하며 눈치를 봤는데 곧바로 뉴욕이 코로나 아비규환(?)이 되어 “이거 코로나를 따라다니나?” 한숨을 쉬었습니다. 졸지에 ‘유령의 도시’가 되어버린 맨하탄 취재를 나가며 내가 초현실세계에 있는건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세상이 이래도 불가피하게 해외를 오가야 하는 분들도 많으니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수장(首長)으로서 독자들께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10월 서울에 올때만 해도 PCR음성테스트는 의무가 아닌 대신 꼼짝없이 2주격리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입국해서 이튿날 보건소에서 음성테스트를 받고 14일만에 해방되고나선 이제 백신이 나오면 이런 고생도 끝이겠거니 했지요. 하지만 웬걸 아다시피 사태는 더욱 엄중해졌습니다.

 

올초부터 국내 입국자의 72시간내 PCR테스트가 의무화되고 덩달아 미국도 같은 조건을 달았으니까요. 그나마 3월 미국 입국시엔 2주 격리를 강제하지 않아 다행이었지요. 뉴욕에서 체류하는동안 백신도 접종하고 '코로나공포 마케팅'에서 해방되는 듯 했지만 변이바이러스와 돌파감염 등의 사례가 보고되며 마스크와의 이별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선 마스크를 끼지 않고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 숨은 편히 쉬고 살았습니다. 9월 귀국길에 방북기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 출간기념 행사가 잡혀 LA에서 일주일 머물렀습니다. 미동부보다 서부 사람들은 거리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 경각심이 더 크더군요.

 

입국을 위한 준비는 1년전보다 훨씬 더 까다로와졌습니다. 해외에서 백신접종하고 직계가족 방문을 할 경우 2주격리가 면제되지만 온라인을 통해 서류 수속의 절차를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직계가족이 있는 재외동포들이 격리면제 신청을 하려면 먼저 <영사민원24>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가격리면제 신청>을 클릭합니다. 출발하는 지역의 총영사관을 선택하고 요구하는 개인정보를 기입합니다. 신청시 면제사유는 직계가족 방문이라고 쓰면 됩니다.


중요한건 첨부하는 서류들인데 우선 웹사이트에 있는 신청서와 동의서, 서약서 작성후 프린트해서 서명을 합니다. 이를 다시 스캔하여 첨부하면 됩니다. 그밖의 서류로 백신접종카드와 여권, 항공권, 가족관계증명서를 스캔하여 첨부합니다.

 

혹시 가족관계증명서로 입증하기 어렵다면 혼인신고서나 호적등본 등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보완하라는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가령 미국에서 시민권을 따면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관계증명서 이름과 현재 이름이 다르면 개명할 때 미국 법원에서 발급한 개명증명서 사본을 첨부하는 것이죠.

 

이런 서류 작업은 오래전 미국에 와서 생활한 동포들에겐 까다롭고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한 어르신은 서류 준비를 따님이 도와줘서 간신히 했다면서 “자녀들이나 도와줄만한 사람이 없는 노령의 동포들은 한국에 가는게 그림의 떡이다”라고 혀를 차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재외동포들을 가장 당혹케 하는 것은 자가격리면제조항으로 직계가족 방문만 허용하는 규정입니다. 이는 재외동포들의 현실을 외면한 몰인정한 처사입니다.

 

이민 와서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 대부분 한국에 형제 자매는 있어도 부모나 자식이 거주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직계가족 방문 대상에서 형제 자매를 제외한 것은 대부분의 해외동포들은 한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규정이나 진배 없습니다. 먹고살기 바쁜 이민동포들이 먼 모국땅을 방문하면서 생짜로 2주간 격리하고 올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찌됐든 신청서를 웹사이트에 접수하면 대략 3~4일이면 허가서가 이메일로 날아옵니다. 혹시라도 서류 보완이 필요할 수 있으니 넉넉잡고 열흘전쯤 신청하는게 좋습니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항공일정이 변경되면 처음부터 새로 면제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면제허가서는 입국시 3곳에 제출하고 한부는 본인이 소지해야하므로 미리 4부씩 프린트해야 합니다.


끝으로 한가지, 72시간내 PCR음성확인서를 잊지 마세요. 이때 72시간은 발급일 기준입니다. 대략 출국일 2일전에 24시간내에 나오는 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미국에선 보통 무료로 검사를 해주지만 간혹 날짜 계산을 잘못하여 너무 일찍 나와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출국일까지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수백달러 내고 급행으로 나오는 검사를 받기도 한다니 사전에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우여곡절, 천신만고끝에 귀국준비를 마치고 LA 터미널에 나왔습니다. 승객들이 많지 않아 줄을 설 것도 없이 카운터로 직행. PCR음성확인서와 여권을 보여주고 짐을 부치며 오늘 탑승예약률을 물어보니 35~40%라고 하네요. 작년 봄 한국에서 뉴욕에 올 때 약 15%, 가을에 한국갈때는 25%, 지난 봄 뉴욕 올 때 30% 수준이었으니 조금씩 늘기는 하는군요.

 

코로나전만 해도 늘 만석의 콧노래를 부른 항공사들엔 안됐지만 승객 입장에선 이코노미를 타도 세 좌석을 혼자서 쓰니 누워서 올수 있어 편안하네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30분. 한달전 워싱턴에서 들어간 지인은 오후 시간 도착해서 입국수속 하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고 격리면제 등 내야 하는 서류와 절차가 많으니 이전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됩니다.



 

다행히 저는 새벽시간이라 늦게 줄을 섰는데도 1시간반만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격리면제자는 여권에 확인 스탬프를 붙여주고 집(숙소)에 들어가 인근 보건소에서 코로나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만 격리하면 됩니다. 24시간안에 나오니 하루만 격리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첫날 밤 스마트폰에서 비상경보 소리가 나고 갑자기 난리네요. 이게 뭔가 하고 살펴보니 ‘일정시간 휴대폰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듣자하니 스마트폰을 두고 몰래 외출하는 경우가 생겨 일정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는 모양입니다.

 



정작 문제는 잠을 잘 때도 3시간 간격으로 요란하게 울렸다는 사실입니다. 대체 자면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움직이라는 건지...격리자는 밤에 잠도 자지 말라는건지, 어이가 없습니다. 작년 가을에 왔을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하루만에 격리가 풀려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3시간 간격으로 울려대는 비상벨 때문에 2주간 밤을 하얗게 샐뻔 했지 뭔가요. 휴우~ 코로나시대 모국의 하늘아래서 살아가기 참 쉽지 않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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