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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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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빌딩, 발자국을 남기다 (上) 구글의 검은리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9-12 (수) 11:06:21

세월은 물처럼 흐른다더니 벌써 11주기를 맞았습니다.

웹서핑을 하기 위해 구글을 여는 순간 평소에 없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색창 밑에 있는 검정색 리본. 마우스를 가까이 댈 것도 없이 오늘이 그날인 것을 알아챘습니다.

  

2001년 9월 11일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날로 남을 것입니다. ‘세계의 수도’ 뉴욕, 그 심장이라 할 맨해튼에서 110층의 웅자를 자랑하던 두개의 마천루(摩天樓)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www.en.wikipedia.org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는 그때부터 ‘그라운드 제로’로 불렸지요. 그라운드 제로는 본래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을 뜻하는 군사 용어입니다. 이 단어를 가장 먼저 쓴 주인공은 1946년 뉴욕타임스입니다. 2차대전 종전을 앞두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피폭지점을 일컫는 말로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www.en.wikipedia.org

그러나 9ㆍ11 테러 발생 이후 그라운드 제로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 지점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버렸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이곳에서만 수천명이 숨지고 전 세계인의 가슴에 원자폭탄 이상의 충격을 안겼으니 말입니다.

 

멀리서 그라운드 제로에서 새롭게 솟아오르고 있는 빌딩이 보입니다. 바로 원(1) 월드트레이드센터(구 프리덤타워)입니다.

 

이제 이것이 로워맨해튼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겠지요.

 

그라운드 제로의 재건사업이 오래 걸린 것은 이곳을 추모공원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시 옛 모습과 같은 빌딩을 지어 테러에 굴하지 않는 용기와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됐기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총 16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의 절반을 추모공원으로 하고 나머지는 6개동의 건물을 짓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남쪽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내년 9월 완공될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104층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것입니다. 옥상안테나를 포함하면 무려 541m 이기때문입니다. 건물 아랫부분인 20층까지는 콘크리트로 돼 있는데 이는 차량 폭탄 테러에 대비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두 개의 쌍둥이 빌딩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처럼 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과 관광객들입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약간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일어난 곳이니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라운드 제로를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그라운드 제로인가 잠시 헷갈립니다.

 

안에서 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입니다.

아직도 한켠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건너편에 말입니다.

 

블랙홀? 혹은 거대한 심연? 그라운드제로의 추모 풀(Memorial Pool)을 처음 보는 누구라도 압도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간 말로만 들었던 추모 풀을 9.11을 앞두고 처음 찾은 날 저는 장엄한 구조물에 입을 벌리고 말았습니다.

 

폭포와 풀을 결합한 형태라고 할까요. 거대한 사각형의 블랙스톤으로 만들어진 테두리 아래는 수십미터 깊이로 파여 있습니다. 그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립니다. 인공폭포입니다. 그리고 바닥 한 가운데는 또다시 사각형의 커다란 구멍이 있습니다. 물은 그리로 흘러내립니다.

 

그것은 관을 묻기 위해 파낸 형상과도 같이 기괴한 엄숙미를 자아냅니다.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희생자를 위한 눈물인듯 다시 끝도 없는 심연(深淵)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두고 일부에선 거대한 폭포연못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폭포처럼 물이 흐르고 연못형태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물이 고여 있는게 아니라 밑으로 흘러내리니 폭포연못이라는 것은 어쩐지 어폐가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추모풀을 디자인한 주인공은 올해 41세의 마이클 아라드입니다. 그의 디자인이 채택된 것은 2003년인데 경쟁률이 무려 5201대 1이었습니다. 베트남참전용사추모관을 디자인한 마야 린을 포함한 심사위원단은 아라드의 쌍둥이 풀이 9.11테러의 슬픔과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작품 이름은 ‘Reflecting Absence’입니다, 우리말로 '반사의 부재'라고 할지, '부재의 반영;라고 할지.. 아무튼 무슨 의도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정작 그는 두 개의 거대한 풀을 ‘보이드(voi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下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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