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뉴저지 힐큰가든즈호텔에서 ‘망치부인’ 이경선씨의 생방송 수다방이 펼쳐졌습니다.
아마 한번 쯤 들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경선씨는 인터넷 아프리카TV와 팟캐스트 방송에서 시원시원한 입담과 폭넓은 시사 이슈들을 궤뚫는 직관(直觀)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엔 민족지도자 장준하선생의 아들 장호준 목사가 초대돼 대담(對談) 형식의 토크쇼가 덧붙여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망치부인의 미주 투어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샌디에고 워싱턴 필라델피아 토론토 등 북미 6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뉴욕과 뉴저지의 ‘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오래지만 우리는 아직도 진실은 밝히지 못한 채, 사고가 사건이 되어버린 채, 사건은 사건으로만 끝나지도 못하고 정치공세 속에 표류(漂流)한 채 모두의 기억속에 잊혀져 버리기만을 기다리는듯 하다. 그러나 세월호를 이야기 하는 사람의 수는 줄었을지 몰라도 세월호의 아픔을 끌어안아 마음속으로 담아두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한국의 정치 상황과 세월호 관련 여러가지 한국 이야기를 들어보며, 동시에 해외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한 믿을 수 없는 물음들에 대해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실 분을 모시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습니다.
이날 이경선씨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는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모든 병폐가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국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이경선씨는 “고 장준하 선생님은 정권테러의 망치를 맞고 돌아가셨다”며 박정희정권 치하의 타살사건을 지적하고 “이제 장준하 선생님의 아들 장호준 목사님이 망치부인과 함께 정의의 망치로 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 것”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습니다.
강연후 약 40분간 진행된 장호준 목사와의 토크쇼는 청중들에게 영양가 많은 보너스같은 선물이었습니다. 망치부인은 장호준 목사가 의장으로 있는 미주희망연대에 관한 질문을 했구요. 장호준 목사는 “내년엔 미주한인들이 온라인상에 함께 모여서 희망의 2017년을 노래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습니다.
강연회에 참석한 김은주 전 뉴욕한인교사회장은 “강연을 들으며 문득 ‘If I had a Hammer’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 가사처럼 정의와 사랑과 평등과 해방을 위해 싸우다 장준하선생님이 돌아가셨지만 망치부인이 장호준 목사님과 함께 망치로 이 사회를 정의롭고 평화롭게 다독인다는 뜻으로 공감(共感)했다”고 소감을 피력하더군요.
* ‘If I had a Hammer’
https://www.youtube.com/watch?v=Rl-yszPdRTk
이날 장호준 목사는 특유의 명쾌하고 유려한 달변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는데요. 중요한 부분을 발췌(拔萃) 소개합니다. ^^
“우리 민족이 지금 처한 현실은 멀리로는 일제시대 일본군국주의로 시작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지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무기력 무감각 무관심의 ‘3무’라는 체념을 강요하고 있다. 비록 지금 친일독재 세력의 쇠사슬에 묶여 있지만 우리 민족의 혈관(血管)속에는 동학혁명을 위시해 3.1운동, 4.19혁명, 5.18, 6.10 항쟁 등 면면히 흐르는 정신이 있다..연어가 거센 강줄기를 거꾸로 타고 올라가듯이 독재와 역사왜곡 친일 억압정치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돈이 없어 점심을 굶는 아동이 없고 민주와 자유 민권이 보장되는 그런 세상, 백성과 민중,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혼과 지혜를 우리 민족은 갖고 있다. 그런 희망이 모아지도록 망치부인과 여러분 모두가 도와달라.”
망치부인은 누구?
“도봉구 창동에 사는 불량주부”라고 스스로 소개하는 ‘망치부인’ 이경선씨는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정당인, 학원 강사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 TV에서 ‘망치부인의 생방송 시사 수다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7년 아프리카 TV의 ‘김근태 방송국’을 통해 한미FTA에 반대하는 김근태 의원의 단식농성을 중계는 국회안에서 일반인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최초의 ‘사건’이었고 이틀간 1만3천여명의 시청자가 방문할만큼 관심을 모았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별명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에게 자유를 가져다 준 작고 보잘것 없는 망치같은 존재가 되고자 붙인 별명이라고 합니다.
이경선씨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그 망치처럼 사용되어지고 민주주의가 꽃을 필때 버려지고 잊혀진 존재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