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10일, AM 04:03:12 파리 : 4월10일, AM 11:03:12 서울 : 4월10일, PM 06:03:12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10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40)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97)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7)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50)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406)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44)
·훈이네의 미국살이 (115)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총 게시물 497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스님과의 아침공양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9-02-16 (토) 13:17:09


20190212_073533.jpg

 

 

불교와 관련된 용어 중에 '공양(供養)'이 있습니다. 공양은 본래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향이나 등, 음식 등 공물(供物)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불가에서는 '밥을 지어 올리거나 먹는 일''공양한다'고 합니다.

 

오늘 뉴욕원각사 주지스님인 지광스님으로부터 재미난 얘기를 들었습니다. 절에선 법공양밥공양이 있다구요. 법공양은 법회에 참석하는 일이구요. 밥공양은 법회후에 식사시간을 재미있게 이르는 말입니다.

 

지광스님은 출가후 도미해 벌써 30여년 미국에서 전법활동을 하고 계신데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철학(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보스턴의 대표적인 사찰 문수사에서 약 13년을 사셨어요, 보스턴엔 한국 유학생들이 참 많아서 불자중에도 유학생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당시 일요일 법회가 열리면 법당에 모인 숫자보다 점심공양을 할 때 훨씬 많았다고 해요. 유학생들이 알뜰하기도 하고 절밥이 원래 맛있잖아요. ^^ 그래서 법공양보다 밥공양이 인기있다고 껄껄 웃으시더군요.

 

 

 

20190212_073524.jpg

지광스님

 

원각사에선 지난 3일 정초 입춘 신중기도가 시작되었어요. 17일 회향을 하는데요, 아침 예불과 기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각사는 뉴욕 한인타운에서 제법 먼곳이라 오실 수 있는 분들이 사실 거의 없어요. 덕분에 아침 기도시간엔 스님과 우리뿐이죠. ^^

 

여명이 밝기 전 고요한 법당은 타종(打鐘) 소리가 은은히 퍼집니다, 스님의 구성진 염불과 목탁 소리에 맞춰 108배를 하다보면 어느새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히지요.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나면 오직 원각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20190214_070849.jpg

 

주지스님이 직접 갈아주시는 원두커피가 기가 막히거든요. 새벽기도에 참여하면 꼭 주지스님과 함께 커피나 다양한 차를 함께 합니다. 기도후에 차 한잔 하며 스님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얼마나 좋은 지 몰라요. 이번엔 푸에르토리코 커피와 어떤 불자님이 주셨다는 아프리카 케냐 커피도 맛볼 수 있었답니다.

 

마침 기도기간중 워싱턴 연화정사에서 선명스님이 올라오셨어요. 선명스님은 주로 연화정사에 머물며 그곳 불자들을 만나는데요. 모처럼 친정인 원각사에서 일주일정도 함께 할 수 있었답니다. 덕분에 매일 예불후에 선명스님이 만드는 정성 가득한 아침 공양의 호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베이글 혹은 토스트에 과일과 샐러드, 다양한 치즈 등을 맛나게 차려주시는 성찬에 정말 행복했지요.


20190212_073444.jpg

20190212_073726.jpg

20190211_073230.jpg

20190213_073108.jpg

20190212_073521.jpg

대략 이런 수준 ^^


   

 

선명스님이 연화정사로 가신다길래 목요일 아침은 크래커&배럴에서 저희가 답례도 할 겸, 식사했습니다. 7시반쯤 도착했는데 우리가 첫 손님이더군요


20190214_074601.jpg

 

크래커&배럴은 아주 독특한 체인 레스토랑입니다. 어떤 곳이든 똑같은 구조인데 우선 입구엔 판매용 흔들의자들이 도열해 있구요. 문을 들어서면 식당이 아니라 작은 숍이 나옵니다. 집안 장식품부터 과자, 옷에 이르기까지 작은 만물상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천정까지 매달려 있어요. 값도 저렴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20190214_085725.jpg


20190214_074646.jpg

 

 

20190214_074649.jpg

 

 

20190214_085013.jpg

 

식당은 안쪽에 있는데 올드타이머들에겐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소품과 장식물이 한가득이어서 처음 온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수십년전 미국식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식탁엔 가볍게 게임을 즐길수 있는 작은 체스판도 있고 저녁시간엔 호롱불을 켤 수도 있습니다.


20190214_075454.jpg


 

뭐니뭐니해도 중요한건 메뉴와 가격이지요. 미국의 대중식당인 다이너(Diner) 가격에 아이합(I Hop)보다 맛있다면 너무 주관적인 평가일까요. ^^ 암튼 크래커&배럴을 안가보셨다면 꼭 한번 체험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20190214_084722.jpg

어른 손바닥만한 추억의 콜라병


20190214_084755.jpg


20190214_084744.jpg

화장실 앞에 달린 재치있는 신호등 

 

, 그리고 여기 처음 갔을 때 보통의 미국 식당처럼 테이블에서 계산하는게 아니라 계산서를 들고 가게쪽 카운터로 가서 하는 것도 이색적이었어요. 물론 팁은 테이블에 놓아도 되고, 계산할 때 함께 해도 되구요.

 

선명스님과의 작별시간, “스님이 만들어주시는 맛난 아침이 소문나서 불자들이 많이 올 것 같은데요” 했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른 아침 신성한 마음으로 예불하고 명상을 마친후 아침공양을 대중과 함께 하면 얼마나 좋아요. 100명요..빵과 커피만을 만들지라도 저는 할 수 있어요.”

 

 

 

20190209_071753.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