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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캡과 서브웨이, 기차와 수상택시, 헬기까지. 뉴욕은 육해공의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별다방 커피를 손에 들고 애버뉴와 스트릿을 걷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멋과 맛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연극과 마케팅에 걸쳐 활기찬 전문인의 삶을 살아가는 리타가 전해주는 아주 특별한 뉴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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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만난 록대부 한대수

글쓴이 : Obi Lee 날짜 : 2016-12-20 (화) 1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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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씨를 인터뷰 했던 날 그는 나와 동행하는 지인에게 맥주를 부탁했고 그의 집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기에 흔쾌히 그를 위해 잭슨하이츠에서 술을 샀다. 미국맥주를 좋아한다며 다른 브랜드를 완강히 거부한 그에게 왜? 미국맥주냐고 물었다. 흔히 말하는 나쁜 짓일수도 있겠지만 첫 경험이기에 또렷한 느낌 때문 아니었을까. (가장 외롭고 방황했던 고교시절의 추억이 각인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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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뉴욕 이주행은 알려진대로 끔찍한 딸바보 아빠로서 오로지 양호를 위한 결정이었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양호는 어려서부터 영어 한국어가 능통하고 이제 엄마 옥산나에게 러시아어를 조금씩 배우는 재능이 많은 아이지만 아침 8시에 나가서 밤 8시가 되어야 들어오는 한국식 교육에 피곤한 열살이었고 양호의 친구는 밤 10시에 들어온다고 하니 이러다간 아이 잡겠다는 생각에 쉽지 않은 이주를 아내와 오랜 의논끝에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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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 먹고 살 정도의 돈을 준비했다 해도 여전히 한국에서 그의 명성(名聲)으로 돈 안내도 밥값을 식당주인들이 대접해주고 팬들이 밥을 사주던 그때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모든 걸 내려놓고 왔지만 흔히 말하는 명성이라는 것에 본인은 후회가 없다 말한다. 딸의 행복을 위해서.

 

평범한 가정의 자녀들이 알 수 없는 유년(幼年)의 아픔이 있었고 그렇게 락의 정신은 탄생했다. 집에 스테이크가 있고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었던 누구보다도 유복한 아이였지만 부모님이 없었다.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할 때 혼자였고 그 상처는 클래식만 공부하고 목포의 눈물기타연주를 친구에게 듣고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된 계기였다. 백일이 되기 전에 아버지는 실종되셨고 그래서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고 살다 나중에 다시 만났던 이야기는 너무 큰 아픔이라 조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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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에 자신을 낳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실종 후 몇 년이 지나 재혼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정열과 건강함이 어머니가 젊어서 출산을 해서 그런가 보다며 웃으며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 충격과 상실감이 얼마나 컸는지 절대 자신의 딸만은 아프게 하고싶지 않아 모든걸 버리고 뉴욕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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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락정신과 뛰어난 학업에 감탄했다. 모든 락은 아픔에서 출발한다며 존 레논을 비롯하여 알 수도 없는 수없는 락의 역사를 설명하는 그를 보면 나이를 의심케 한다. 끊임없이 아버지를 관심과 사랑을 원하는 딸은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칭얼거리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의 사람은 절대 짜증을 내지 않고 마시던 맥주도 그만하고 아이의 저녁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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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한대수는 양호를 위한 아버지로서 완벽했다. 그래서 먹고 살 걱정을 하는 그는 한인 라디오 방송국의 DJ부터 워렌버핏과의 런치처럼 여행상품까지 여러번 도전을 했고 정 안되면 택시기사가 why not?”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나는 어쩌면 음악가로서 성공한 한대수보다 가족을 위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장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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