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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 Lee's NYHOTPOINT
옐로캡과 서브웨이, 기차와 수상택시, 헬기까지. 뉴욕은 육해공의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별다방 커피를 손에 들고 애버뉴와 스트릿을 걷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멋과 맛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연극과 마케팅에 걸쳐 활기찬 전문인의 삶을 살아가는 리타가 전해주는 아주 특별한 뉴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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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페인트’ 아티스트 아시나요

맨해튼에서 만난 러시아청년
글쓴이 : Obi Lee 날짜 : 2016-09-01 (목) 1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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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만큼 쉽게 거리 예술가를 볼 수 있는 도시를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뉴욕을 떠올리게 된다. 브레이크댄스를 격하게 추는 춤꾼들부터 지하철역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 성악가들 그리고 타임스퀘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리커처 화가나 인물스케치 작가 등 우리가 걸어다니면서 쉽게 마주할 수 있고 문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뉴욕에 살고 있는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뉴욕에
10년 가까이 살았지만 최근 내 눈을 사로잡은 독특한 예술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스프레이 페인트 아트(Spray Paint Art).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한인타운 '뉴욕독서실(NY Reading Room)'에서 도보로 3분거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도 스프레이 페인트 아트 작업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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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도 평소에도 워낙 복잡하지만 그 앞에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릭샤(씨클로)들과 사진액자를 파는 길거리 상인들 그리고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 Anton Vasilenko를 만날 수 있다. 그와의 인연은 그야말로 뉴욕스럽게 자연스럽게 지나가다가 구경하다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함께 밥을 먹고 그에게 짬뽕이라는 신세계를 알려주며 우정(友情)을 나누게 되었다
 

이제 스물 일곱인 이 러시아 청년은 아메리카 드림을 안고 스무살의 나이에 미국, 뉴욕으로 나홀로 이주 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굉장한 테크닉을 요하며 풍경을 사진처럼 머리에 기억시키고 때론 판타지를 입혀 뉴욕의 도시를 매일 매일 만들어나간다. 러시아에서부터 배웠다고는 하지만 하루에도 몇 십장씩 다른 느낌의 뉴욕도시를 만들어 낼 때마다 나는 저절로 박수(拍手)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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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주로 오후 6시부터 밤 11시 혹은 주말에는 더 늦게까지도 거리에서 손님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퍼포머이지만 겨울에는 너무 추운 날씨 탓에 크리스마스 시즌만 작업을 한다고 한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러시아인들이 모여사는 코니아일랜드까지 긴 거리를 출퇴근 하지만 그는 미국생활에 아주 만족하며 엠파이어 주변의 상인들과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며 자신만의 미국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작업시간은 5분정도이지만 그가 가진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품들은 $10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진은 이제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지만 이런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은 희소성이 있으며 작업을 보는 과정자체가 하나의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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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몇 주전, 산책하는 중 앤톤이 혼자 있기에 인사를 나누는데 아주 예쁜 어린아이 두 명이 그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꽤 늦은시간에 뭐지? 라고 생각할즈음 아이들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여자분과 남자분의 등장, '혹시 강성진 선배 아니세요?' 그렇다. 연극공연을 위해 뉴욕을 방문중이던 모교 동문 선배를 드라마처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만난것이다. 아이들이 한국에서부터 유투브 동영상을 보며 뉴욕에 가면 꼭 이 과정을 보고 작품을 사고 싶다고 해서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엠파이어를 찾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신중하게 하나씩 그림을 골랐고 영문모르는 앤톤에게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라고만 귀띔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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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뉴욕에서는 홈리스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우연히 반가운 얼굴을 만나기도 하고 정말 재밌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찾은 앤톤은 짝퉁 짬뽕을 먹으며 한국음식이라며 우기고 있었다. 누가봐도 중국식인데 아직 그에게 그것까지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인가보다
 

물론 그의 작업이 감각만 가지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게 돈버는 일은 결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강하고 독한 스프레이 냄새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긴 하지만 하루종일 그 냄새를 맡아야하며 손에 땀이 차서 1회용 고무장갑에 공기가 통하게끔 항상 곳곳에 구멍을 내줘야하며 하루종일 대부분 서서 작업을 해야하는 고충(苦衷)이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소년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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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10년 나태해지고 지루함을 더해가는 내 삶에 예술은 또 하나의 자극이 되었으며 열심히 자신의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앤톤의 모습에 반성마저 하게 된다. 만약 맨하탄 미드타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을 지나게 된다면 안톤의 작업을 눈여겨보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지만 백지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쌍둥이 빌딩이 만들어지고 휘황찬란(輝煌燦爛)한 달이 하늘에 떠있고 그렇게 완성되는 우리가 살고있는 뉴욕을 바라보다보면 지친 생활에 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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