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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캡과 서브웨이, 기차와 수상택시, 헬기까지. 뉴욕은 육해공의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별다방 커피를 손에 들고 애버뉴와 스트릿을 걷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멋과 맛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연극과 마케팅에 걸쳐 활기찬 전문인의 삶을 살아가는 리타가 전해주는 아주 특별한 뉴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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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시의 뉴욕여행

글쓴이 : 리타 날짜 : 2011-05-03 (화) 07:38:13

 

뉴욕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영화와 연결지어 특정 건물을 기억하고 최근에는 인기 미드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여행상품들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뉴욕이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고 어쩌면 ‘영화 속 일이 내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을 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중학생 조카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 아이의 정보력은 내 생각보다 훨씬 풍부했는데 대부분 영화와 동일시하며 나타났다.


킹콩이 올랐던 건물이 저거예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이거 ‘박물관이 살아있다’ 맞죠? -자연사 박물관-

비둘기 아줌마 있던데잖아요…그 큰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디있어요?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 2’의 센트럴 팍과 라커펠러 센터-

스파이더 맨 날라다니던 곳이죠? -타임 스퀘어-

최근엔 ‘워싱턴 스퀘어 광장(Washington Square Park)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를 떠올린다.

 
나는 오래 전부터 추억이 있어 좋아하는 장소였지만 도대체 어거스트 러쉬가 누구이기에, 어떤 영화이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나 싶어 2007년에 개봉되었다는 이 영화를 찾아서 보았다.

  

간단히 영화 줄거리를 살펴보면,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줄리어드 음대 출신 첼리스트 ‘라일라’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첫날 밤을 보낸 곳이 워싱튼 스퀘어 아치 바로 앞 건물 옥상이고 둘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곳 또한 워싱튼 스퀘어 광장이다) 라일라는 임신을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유산(流産)으로 아이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고아원에 맡겨버린다.

 

아들 ‘어거스트’(‘어거스트 러쉬'라는 특별한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로 자란다.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혼자 뉴욕으로 향한 어거스트는 우연히 낯선 남자 ‘위저드’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길거리에서 자신의 천재적인 연주를 펼쳐보이기 시작한다.

이별 후 첼리스트의 길을 포기했던 라일라는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뉴욕으로 향하고 아이를 찾겠다는 희망으로 다시 첼로 연주를 시작한다. 한편, 밴드 싱어로서의 삶을 버렸던 루이스 역시 11년 전의 운명적 사랑과 음악에의 열정을 쫓아 뉴욕으로 향한다.


 

다소 진부(陳腐)한 내용과 눈이 튀어 나올 정도의 우연과 기적의 연속이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뉴욕의 눈부신 배경들이 충분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운명적 사랑이 시작되는 워싱턴 스퀘어 광장은 어거스트가 공연을 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배우 구혜선이 출연했다고 들었다. 타블로를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구혜선은 몇 번을 돌려보았지만 못찾았다. 분명 그 거지들 중 한명일텐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어거스트의 흔적(痕迹)을 쫒아 하루쯤 뉴욕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뉴욕에 살면서도 좀처럼 여유를 가지기 힘들었는데 이 영화를 본 후, 나 역시 그의 여행을 따라해 보았다.

타임 스퀘어-워싱턴 스퀘어 파크-링컨센터/줄리어드 음대-센트럴 파크까지…

 

그 중에서도 역시 워싱턴 스퀘어 파크는 젊음이 느껴지는 활기 넘치는 곳이었고 어쩌면 제 2의 어거스트 러쉬가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언젠가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내가 아닌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뉴욕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듣는 일이 잦아졌다. 설레임이 생활이 되고 낭만을 꿈꾸던 감성이 일상이라는 지루함 속으로 변해버린 내 삶에 ‘어거스트 러쉬’는 희망과 같은 영화였고 워싱턴 스퀘어 광장은 지난 날 나의 수줍던 뉴욕생활을 일깨워 주었다.


다음에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흔적을 찾아 웨스트 빌리지 쪽으로 산책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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