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이 떨어진 자리에 깜찍하게 감이 열렸다. 천지 간에, 모든 어린 것들은 다 아름답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세상에 태어난 것들이 모두 다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에 매양 마음이 아프다. 며칠 전 불어 온 태풍으로 떨어진 감과 꼭지가 길가에....
그리고는 다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그 잠시 짬을 해 비치며 찜통같은 더위가 몰려왔다. 걷는 사람도 반쯤은 눈이 감기고, 개들은 모두 혀를 길게 빼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숲은 가을을 향해 소리없이 일하고 있다. 살구가 빚깔로 맛을 드러내 보이고....
알 굵은 토마토는 일단은 몸부풀리기에 나섰다.
가지는 열매를 가지려고 늦게 샛노란 꽃을 피우고....
바야흐로 여름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있으면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고 고추잠자리들도 맴을 돌겠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