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뉴욕장로교회 주최로 장애인의 날 기념 "함께 걸음 한마당" 행사가 있었다.
뉴욕 밀알장애인 선교단이 주관하고 한인동산장로교회 사랑의 교실과 퀸즈한인 교회 사랑의교실, 순복음 뉴욕교회 힐링캠프, 참된 예배자 교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 장애인들과 가족, 관계자, 봉사활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문범 목사님의 사회 아래 박병덕 장로님, 성호영 목사님, 뉴욕교협 부회장 이종명 목사님, 뉴욕한인회 송정훈 수석부회장님, 뉴욕총영사관 김응중 영사님의 기도와 인사말 등이 이어졌다.
목사님의 말씀 중에 헬렌 켈러의 명언을 소개하며 40여명 가까운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준 말씀이 인상 깊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희망은 인간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도 없다.”
목사님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자일수도 있다. 우리 또한 언제 어떤 일이 어떻게 닥칠지 모를 것이다. 오늘 이자리가 장애인들과 한마음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라고 말씀을 전해주셨다.
이날 행사엔 찬양축제, 미술놀이, 솜사탕 만들기, 볼링게임, 풍선터뜨리기,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상영, 공던지기, 정상인 장애인 체험 등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방문하셨던 장애인들 중에는 정신지체장애인도 있었고, 신체장애로 휠체어, 목발에 의지해 오신 분들,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전날 교회 청년부들과 함께 데코레이션을 위해 셋팅을 하면서 과연 이 이벤트들을 좋아할까?...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기대이상의 반응이었다.
내가 담당했던 일은 공던지기와 풍선터뜨리기 도우미였는데, 말주변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서 게임할 때 기뻐하며 박수해주고,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을 골인 못하거나, 풍선을 못터뜨려도 “와~ 기회가 여러번 있어서, 이번엔 잘하실 수 있어요!” 라고 말하며 예쁜 스티커도 나눠주고, 눈을 마주치며 함께 박수를 했다.
한 학생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장애가 있었던 예쁜 어린학생이었는데 눈빛이 너무 맑고 순수했다. 격려해주는 칭찬에 너무도 기뻐하는 것이었다.
이날 행사엔 뉴스로의 필진이기도 한 뉴욕한인회 송정훈 수석부회장님도 만날 수 있었다. 길게 인사를 나누진 못했지만, 이런 좋은 자리에서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가장 잊을 수 없었던 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수정이였다. 28세의 수정이는 3살 연령의 정신지체 장애를 안고 있다.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함박웃음을 짓고 박수를 힘껏 치며 따라부르기를 좋아하는 수정이와 함께 있으면 꼭 천사와 함께 있는 것 같다. 너무 반가워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밖에서 만나서 그런지 많이 어색했나보다..^^;;
수정이를 돌보는 일을 9년째 하고 있는 김공여 권사님은 목욕부터, 화장실 갈 때마다 돌보고, 끼니를 챙겨주고...지금은 수정이가 많이 좋아졌지만, 처음 발작증세를 나타낼 때는 맞기도 하고 많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언젠가 수정이 집에서 권사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수정이는 권사님을 이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 3살 연령의 천사같은 아이가 갑자기 권사님 어깨를 주물러주더니, 따뜻하게 안아드리는것이 아닌가...그 모습을 보면서..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난다.
행사를 마치고 우리교회 청년부들은 각 부스 정리와 청소를 하고 마무리를 했다.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온 다른 교회분들, 뉴욕장로교회 정주성 목사님, 이영우 목사님을 비롯하여 우리 교회 청년부가 자랑스럽다.
장애인들과 함께 자리하셨던 모든 분들이 오히려 그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가셨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