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5일, PM 04:57:34 파리 : 4월05일, PM 11:57:34 서울 : 4월06일, AM 06:57:34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10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40)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97)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7)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50)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406)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44)
·훈이네의 미국살이 (115)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더 큰 꿈을 향해 2009년 뉴욕에 와 CF, 실험영화, 연극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출연한 ‘Boundary’가 최고실험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뉴욕에서의 일상부터 연기활동을 하면서 겪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다.
총 게시물 16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1주년 축하비행..뉴욕의 하늘을 날다

글쓴이 : 김성아 날짜 : 2011-06-08 (수) 09:47:32


 

어려서 나의 또 다른 꿈이 있었다. 언젠가 감기몸살로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 아직 효도 한번 못해드렸는데..그리고 세계일주도 못해봤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들면서 ‘인생이 짧지. 그래, 여행을 하자..’ 결심을 하고 공연하면서 꼬깃꼬깃 모았던 돈으로 비싼 성수기(盛需期)가 아닌 비수기(非需期) 때 여행 사이트를 비교해가며 저렴한 곳을 찾아 엄마 모시고 해외 여러 곳을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오기 일주일전에 마지막으로 엄마와 단둘이 갔던 한국 제주여행은 그래서 지금도 그립다.

뉴욕에 와서 영어공부에, 영화촬영에 학생들 개인레슨에 뭐가 그리 바빴는지 제대로 여행한번 못했던 나에게 정신이 번쩍나는 이메일을 받았다.

 

▲ 롱아일랜드 Captree Bridge

“여러분, 뉴욕의 하늘을 날아보세요..선착순 3명...”

여행사 스팸메일인가? 하고 이메일을 열어봤는데 다름아닌 뉴스로의 노창현 대표님이 뉴스로 창간 1주년을 기념하여 역시 뉴스로 칼럼니스트인 미주최고의 캡틴 신상철 기장님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특별 비행의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었다. 기장님이 뉴욕에 사시는 관계로 그쪽에 거주하는 뉴스로 칼럼니스트분들께 보내준 이메일이었다.

 

나의 눈에는 오로지 “선착순 3명!” 이라는 글자밖에 안보였다.

“대표님! 저 당장 가겠습니다! 저 비행기 타는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한국 아주머니들이 지하철 타자마자 자리 맞으려고 가방 먼저 던지는 심정으로 정말 빠르게 보냈나보다.

대표님으로부터 멜이 왔다. “김성아 씨...제일 먼저 연락을 줬네요.”

어찌나 기뻤는지, 더구나 미주 최고의 캡틴 신상철 기장님이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뉴욕하늘을 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였다.

 

노창현 대표님이 “뉴스로 창간 1주년을 기념하여 전세계 독자분들을 위해 뉴욕 상공에서의 멋진 동영상을 만들어 선물하자”는 말씀에 주변의 전문가들을 긴급히 타진(打診)했다.

고맙게도 얼마전 함께 ‘Sour Milk’ Short Film 을 함께 촬영했던 Daniel 송 감독님과 이종호 촬영감독님께서도 이번 영상의 Staff가 되어주기로 했다. 나는 뉴스로 창간 1주년 기념영상의 진행자의 역할을 담당하기로 하고. ^^

 

다음날 아침에 날이 흐려서 조금 걱정을 하고 우산을 챙기고 뉴욕 롱아일랜드 리퍼블릭 비행장에 도착했는데, 거짓말처럼 뉴욕의 하늘은 너무도 맑았다.


뉴욕만이 아니라 한국에도 여러 차례 기사가 나가서 화제가 된 신상철 기장님은 이미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65세의 연세에 경비행기로 미대륙을 무려 4차례나 횡단 종단(橫斷 縱斷)을 하셨고, 모든 종류의 비행면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마흔 가까운 중년에 조종사가 된 것도 놀랍지만 비행인생 28년간 비행시간이 무려 5천시간이 넘었단다.

보통 비행시간이 1500시간만 넘어도 베테랑 조종사 칭호를 듣는다고 하는데 그보다 세배 이상 되는 신기장님의 기록은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

 

▲ 이륙전 꼼꼼하게 비행기 상태를 점검하는 기장님

기장님은 어릴 때부터 조종사의 꿈을 가졌다고 한다.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조금 남겨주셨던 재산을 포함해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해서 훌륭한 조종사가 되는데 몰두(沒頭)했다. 그러나 해방둥이로서 격동의 세월 속에 한국에서 조종사가 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온갖 시련을 다 겪은 후 미국에서 꿈에 그리던 조종사가 될 수 있었다.

“우리 때는 다들 어렵게 살아서 제대로 학교공부를 마칠 수 없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신 기장님은 정말 겸손하신 분이다.

선생님의 칼럼을 읽어봐도 알겠지만 전문분야인 항공조종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와 문학, 과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통달(通達) 하신 분 같았다.

"사실, 책은 워낙에 좋아해서 분야 가리지 안고 어려서부터 지금도 머리맡에 두고는 살지요." 비행을 하면서 들려주시는데 역사적 인물부터 연도, 지형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줄줄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다.

 

평소 패러셀링이나 번지점프 등을 좋아하는 모험심 강한 나이지만 경비행기는 처음이었다. 쿵쾅대는 가슴을 억누르고 안전벨트를 맨 채 관제탑과 교신하는 기장님을 바라보았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4인승 ‘파이퍼 워리어’는 활주로를 질주하는가 싶더니 두둥실 순식간에 떠오른다.

  

새처럼 가볍게 지상을 박차고 자유로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경비행기는 너무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큰 유리창을 통해 아름다운 존스 비치를 비롯해 뉴욕의 view가 환히 비치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경(全景)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지상에서 그렇게도 크게 보이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맨해튼 섬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뉴스로를 통해서도 보도됐지만 2011년 새해 첫 해돋이 장면을 기장님이 미주한인 최초로 뉴욕상공에서 촬영하셨다. 그때 직접 촬영한 하늘위의 해돋이 사진들을 뉴스로 칼럼진 모임때 기념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비행을 통해 그 사진을 뉴스로 애독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들고 나왔다.

"선생님, 이 사진 있잖아요. 너무 멋져서 제 책상 잘 보이는 머리맡에 붙여놨는데요. 어쩜 이렇게 잘 나왔어요?

 

“이렇게 멋지게 찍을 수 있는 날씨가 오랫동안 없었어요. 새 해 첫 날 이 장면을 찍으려고 20년을 기다린 셈이야. 여기 봐. 지금 지나치는 곳이 2011년 새해 첫 해돋이를 찍었던 곳이야.”

“와...제가 지금 그곳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거군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듯 아스라히 펼쳐진 동쪽 끝을 향 해 내 눈은 얼어붙은듯 한 동안 움직일줄 몰랐다. 문득 망망대해를 넘어 신천지를 찾아 나선 수백년전 필그림의 범선이 보이는 듯 했다.

 

▲ 왼쪽에 코니 아일랜드의 놀이시설이 보인다. 이곳은 세계 최초로 롤러 코스터가 운행된 곳이다. 

넓고 푸른 뉴욕의 바다 위를 가로지를 때 “이 하늘이며, 이 바다 봐.. 이런...대자연 속에서 내가 조종도 하나의 예술이라는 말을 안 할 수 있겠어, 성아씨?” 하는 말씀이 어렴풋이 들렸다.

눈앞에 펼쳐진, 어떤 말과 글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움에 압도된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오이스터 베이.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체류시절 독립을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을 찾아간 곳이기도 하다.

대답대신 속으로 “아...기장님...정말 감사합니다...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존경합니다..존경합니다...”는 말만 되새길 뿐이었다.

2011년 6월 5일. 한 마리 새처럼 뉴욕의 하늘을 날아오른 이 짜릿함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 허드슨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뉴스로 애독자 여러분, 창간 1주년기념 비행 동영상을 통해 뉴욕의 하늘을 나는 감동(感動)을 함께 맛보세요. ^^

 
▲ 기장님의 파이퍼 워리어 앞에는 붉은 색으로 '대한국인(大韓國人)'이라는 한자와 안중근 의사 손도장이 찍혀 있다.

 

▲ 비행을 마치고 기장님이 사주신 짜장면은 꿀맛이었다. ^^

  

▲ 왼쪽부터 다니엘 송 감독님, 이종호 촬영감독님, 저와 기장님이에요.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