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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댄스 프로젝트 최은정 무용가 <4>뉴욕의 숨은 무용가 찾기

글쓴이 : 김기화 날짜 : 2012-06-05 (화) 04:38:24

다양한 세계의 문화가 모여 특유의 개성 넘치는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 뉴욕의 심장인 맨하탄에서 한국인을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한국인을 만나게 되면 괜시리 반갑기도 하고 이방인으로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기도 한다.

몇 년 전, 뉴욕의 조이스 소호(Joyce SoHo)라는 유명한 무용 극장에서 우연히 한국인 무용수를 만났다. 아담한 체구의 몸으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무용가 최은정씨는 벽 혹은 책에나 어울릴 듯한 메모지, 한국에서는 ‘포스트 잇’으로 많이 알려진 Sticky Note를 온 몸에 붙이고 춤을 추었다. 의외의 아이디어에 감탄했던 탓인지 ‘뉴욕의 숨은 무용가 찾기’ 칼럼을 시작하면서부터 최은정 무용가가 강렬하게 떠올랐다.

 

최은정씨는 듀엣 무용단인 다다 댄스 프로젝트(Da•Da•Dance Project)의 설립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파트너인 Guillermo Ortega Tanus 씨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다다 댄스 프로젝트는 1915년부터 1924년에 걸쳐 일어난 다다이즘의 성격을 띄는 무용 단체로서 사회의 부조리, 그것의 희화화 등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육체적 솔직함에 담아 표현한다. 최은정씨의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했지만, 무용단 다다 댄스 프로젝트는 두 사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대가 꽉 차는 에너지와 구성력을 보여준다.

대개 안무자가 按舞(안무)를 구성할 때,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방식들로 접근한다. 자칫 잘못하면 안무가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소재와 방법들을 한 작품 안에 담아내어 정작 자신이 표현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호하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생겨난다.

그러나 다다 댄스 프로젝트의 작품은 간단, 명료, 확실하다. 물론 관객이 안무가의 모든 의도를 꿰뚫어 볼 수는 없는 일이지만 관객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작품을 보고 해석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정보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타고난 현대 무용가이겠거니 하고 들여다 본 최은정씨의 이력은 화려한 현대 무용 테크닉을 구사하기 이전에, 서울예고에서 한국 무용의 기본을 탄탄히 쌓은 실력가였다. 한국 무용 뿐만 아니라 현대 무용에도 많은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서울예고 재학 당시 자연스럽게 좋은 선생님들 아래에서 현대무용을 배우게 되었고,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

콜로라도에서 대학을 다닌던 당시에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School of The Arts) 무용 선생님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가르치기도 하였는데,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은정씨를 눈여겨 보고 장학금을 제공하며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공부할 것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1998년, 뉴욕에서 프리랜서로 무용활동을 하다가 뉴욕대에서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를 공부하게 되었다. 그 때 음악가, 작곡가, 안무가,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게 되면서 무용을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게 되었고 그녀의 안무 활동에 큰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시간들이 된다.

 


▲ 무용가 최은정, Guillermo Ortega Tanus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는 작업 파트너이자 인생의 파트너인 Guillermo Ortega Tanus 씨를 만난 것도 그녀의 무용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04년에서 2005년, 멕시코에서 1년 동안 그 곳의 무용가들과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이후 점차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 워크샵도 열게 되었는데, 워크샵이 열리던 어느 극장에서 현재의 남편이자 무용단 파트너인 Guillermo Ortega Tanus 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 후로도 뉴욕에서 공동작업으로 많은 공연을 올리면서 점차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크고 풍성한 무대를 꿈꾸며 듀엣 무용단 다다댄스 프로젝트를 설립하기에까지 이르렀다. 함께 춤을 추고 작품을 만들어 가고 또 그것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예술가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서로를 깊이 알게 되었다. 무용도 하고 안무도 하며 여러 게스트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도 하며 활발히 공연 활동을 해왔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뚜렷한 각자의 작업 스타일을 갖춘 두 안무가의 만남이 자칫 많은 不協和音(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개성을 서로 잘 뒷받침 해 주면서 작업을 이어 나가는 것이 이 두 사람이 관객에게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다다 댄스 프로젝트와 초대 아티스트

다다 댄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다다이즘에서 나온 것처럼, 두 예술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시각 보다는 그 반대의 관점으로 보는 시각을 발달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한다.

사회가 규정해 놓은 대로‘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가지며 사회가 인정하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문. 그리고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뉴스는 생각할 소스를 주기 보다는 이미 하나의 시각으로 좁혀진 메시지가 전달되는데, 그것을 자신만의 사고를 거쳐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이것은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안무가의 의도를 미리 알아서 예측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무용작품을 대하는 것 보다는, 공연을 보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존중하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이 무용가 최은정씨의 바램이다.

무용이면 무용, 무대 뒤 제작이면 제작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은정 무용가는 템플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여 의상 디자인, 의상 프로덕션, 조명 디자인 등의 공부를 하였으며, 동시에 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가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바라 볼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은, 언제나 피곤해 보이고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있는 곳에서 무용과 삶의 즐거움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자신만의 교육 핵심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왜곡되고 과장되어 비추어지기 일쑤인 현 미디어 사회에 진심을 담고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무용가이자 안무가, 제작자이며 교육가인 수많은 호칭으로 수식될 수 있는 열정가 최은정씨는 극장의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그리고 세계를 누비며 열정적인 예술가의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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