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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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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통을 겪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10-22 (월) 07:35:16

은주에게,

 

오늘 이런 글을 읽었다. "위대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김광수의 <둥근 사각형>에서. CS Lewis 도 ‘Pain’ 에 관해 저술한 책 한 권이 있다. CS Lewis 는 한 이혼녀와 결혼을 하고..한 3년쯤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부인이 먼저 숨을 거둬 이별의 아픔을 호되게 치른다. 그래서 <The Problem of Pain> 을 쓰게 되었다. 이 책에서 CS Lewis 는 이런 내용을 남겼다.

 


 

“Mental pain is less dramatic than physical pain, but it is more common and also more hard to bear.” 정신적인 아픔은 육체적인 아픔보다 거대하게 보이지 않지만...더 흔하다 그리고 참기가 더 힘이 든다.

 

“The frequent attempt to conceal mental pain increases the burden: it is easier to say “My tooth is aching” than to say “My heart is broken.” 마음의 아픔을 숨기려 하면 마음의 짐만 더 무거워진다! 왜냐면 ‘나 잇몸이 아파죽겠어’ 하는게 ‘내 심장이 무너지는것 같아’...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때문이다.

 

 


 

"심장이 무너지다!" 한국어는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다. 영어로 그냥. "my heart is broken" 하고 쉽게 표현해도 되지만..."무너지다, 부서지다, 폭발하다, 짜부러지다, 저리다, 아리다, 아프다, 산산조각이 났다, 파헤친다..." 등등의 아름다운 표현으로 심장이 무너진다는 아픔을 표현 할 수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 아닌가?

 

다시, 아픔(pain) 으로 돌아가서...생물학적으로 인간은 nerve 가 있어서 아픔을 느낀다. 육체에서 느끼는 아픔을 뇌에서 받아들여..."아프다.." 하는 signal 을 보내기에..육체적인 아픔을 느낀다. 반대로...정신적인 아픔, 마음의 아픔은...누가 몸을 아프게 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서 절로 아파지게 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psychosomatic pain이라는 말을 쓴다.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x-ray 도 찍어보고, cat scan, mri 를 찍어봐도 육체적인 부분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그래도 사람들은 마음의 병으로 인해, 마음의 아픔으로 인해 육체적인 병 그리고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가지고 mind-body connections 이라고 한다.

 


 

CW Lewis 는 사회에서 (흔히..한국사회에서는) 무시되는 이혼녀와 그녀의 두 자녀들을 가슴이 미어지도록 사랑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은 뒤..마음의 병, 가슴의 아픔을 호되게 앓았다. 사랑을 하면 절로 아주 당연하게 아픔이 따르는 법...

 

아픔이 두려우면 진정한 사랑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그 아픔과 황홀(恍惚)을 모르고 그냥 미지근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좀 safe 하다.

 


 

다시 말하면,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그냥 safe 하고 comfortable 할지는 몰라도 인생을 한 번 살면서 사랑으로 인해 아픔을 경험 못하고 (죽음까지 함께 가려는 각오가 된 절실한 사랑의 아픔) 그리고 태양에 불타듯 황홀한 뜨거움을 모르면...참 인생살이가 재미없을 것 같다. 그러면 그냥,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살다가 그냥 얌전히 이생을 하직하는 수밖에 없겠지?

 


 

난 절대로 "흐리멍텅" 하게 살고 싶지 않고 흐지브지 하다가 죽고 싶지 않다. 삶에도 강렬하게..죽음에도 정열적으로 죽고 싶다!

 

CS Lewis 는 부인이 죽은 후..고통스러운 아픔(정신적인 아픔) 을 겪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값자기 곁에 없었을때..그 sense of profound loss...얼마나 아팠으면 책까지 썼을까?

흔지 우리는 아픔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랑과 증오가 아주 얇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희열과 아픔도 그렇게 비슷할까? 아픔을 알아야 진실한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

 


 

오늘도 내 마음의 아픔을 뜻을 발견하자. 오늘도 네 친구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자. Coffee 한 잔을 함께 마시면서, "..this too shall pass and I feel what you feel.." 하면서 아파하는 친구를 위로 해주자. 그리고 내가 아프면, 외치자. 아프다고. 아프니 제발 좀 어떻게 해 달라고..."삶의 약을 주던지 의욕의 약을 요구하던지..."

 

오늘의 내 아픔이 내일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을 확신하면서..오늘은 그래도 이 아픔을 좀 견디려고 한다. 견디다가 너무 아프면...외칠 것이다. 나 아프니, 이 아픔의 뜻을 좀 일깨워 달라고....

 


 

은주가 은주에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12-02 09:44:52 뉴스로.com에서 이동 됨]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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