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7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39)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3)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노창현의 뉴욕 편지 (336)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69)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2)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0)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제임스정의 씨네마데이트 (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9)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32)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106)
·훈이네의 미국살이 (93)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실시간 댓글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총 게시물 45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인생은 엉클어진 매듭풀기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8-27 (월) 14:44:54

은주에게,

연필도 기계로 깎아야 부러지지 않고 오래가는지, 옛날식으로 부억칼로 아니면 면도날로 깎아야 오래가는지..

인생도 실타래 하나라고 생각하면, 엉클어진 매듭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로 살아야 한다는 명언을 어느 시인이 내게 일깨워 주셨다. 늘 문제를 안고 갈팡질팡하는 나를 보고 지혜롭게 인도하려고 하는 사람이 한분만 계셔도 인생의 매듭이 잘 풀릴텐데...

  


인생의 매듭이란..뭐 큰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몸이 아픈것, 마음이 아픈것, 청소하는것, 돈 버는것, 사랑하는것, 미워하는것, 밥 먹는것, 여행하는것, 아이들 키우는것, 배우는것...

헌데..내 인생의 실타래는 무슨 색이고 얼마나 크고 어떤 종류의 실로 만들어졌을까... (cotton, wool, polyester, combination)? 그리고 내가 풀어야 할 매듭은 얼마나 엉켰을까? 다 쉽게 풀어질까? 아니면..그 매듭을 싹둑 잘라버리고 실을 다시 이어야 하나? 실을 이을때, 본 실타래와 엮어서 묶나 아니면 다른 실타래와 연결을 하나?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다.

  


신선놀음 중이다. 생전 늦잠 못 자본 사람처럼..요샌 방학이라...새벽 3시 4시에 일어나던 사람이...수업준비를 하기위해 벌떡벌떡 일어나던 교사가..그리고 어느 학생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던 교사가..여름 방학이라고 늦잠을 잔다. 완전 신선놀음이다.

잠에서 깨어나면..오늘은 무엇을 할까도 생각하지만..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나..의 답이 더 시급하다. 인생살이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지만, 내 삶을 자로 재보면, 어디쯤에 와 있을까 생각이 들고..또 어떻게 오늘도 보낼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상념에 잠겼다가 다시 잠 들 때도 있다.

  


주위에 나랑 비슷한 "인생의 매듭" 을 풀려고 애쓰는 친구들이 있다. 비슷한 나이에 학교 졸업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애 키우고, 가정생활하고, 현명하게 많이 참으면서 인생을 산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밖에서 제3자의 입장으로 봐도 참 성실하게 산 친구들이다. 나 자신도 돌이키면, 열심히 뛰어오기만 했다. 어떠한 거대한 꿈을 이루기보다 그냥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왔다.

 

헌데..인생은 풀기 어려운 매듭을 내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안겨준다. 흔히 어른들은 "이것이 네 십자가야. 참고 살아" 하신다..."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별거 있니?" 하신다. "사람은 다 꼭같아. 이놈이 저놈이고 저놈이 이놈이야" 하신다..

넌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아니면 무엇이든 팔자타령으로 풀이하는 사람들 보면..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진다. 그럼 내가 주어진 팔자를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 삶은 변할 수 없다는 말인가? 하고 나는 또 다른 팔자의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우리 그냥 어느 절간에..가서 깊은 기도를 하다가 내려올까? 여기 미국에 있는 기도원은 좀 commercial 한데..절은 어떨까?"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한다. 그냥 이 civilization 에서 멀리 가서 silent 하게 있다가 깊은 묵념에 빠저서 "도" 좀 닦다가 오면 좀 맑아질까?

친구 한 명은 대학 교수인데..가까운 친구들과 WRITING RETREAT 을 간다. 매년 5-6명이 조용한 곳에 가서..글만 쓰다가 온다. 서로의 글을 읽어 주고 feedback 해 주고 또 읽어 주고 또 쓰고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도 참 좋은 나들이인 것 같다. 믿는 사람들끼리...글 쓰는 사람들끼리 먼 여행을 하면서...서로의 생각과 아픔과 행복과 이론과 실천이 담긴 글들을 읽어주고 share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나들이도 인생의 문제/아픔/고통의 매듭을 하나하나 푸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글 쓰는 사람들끼리 좀 조용한 곳에 가서...글만 쓰면서..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writing retreat 를 가고 싶다.

  


한 친구가 삶의 매듭을 풀기위해 어느 Gregorian Monetary 로 "silent retreat" 를 간 적이 있다. 나는 그냥 친구와 동행하기 위해 갔고..어떤 사람들이 오는지도 몰랐고..silent retreat 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냥..친구가 가자고 애원을 해 함께 갔다. 운전도 해 주었다.

그 곳에 갔을때...다 평범하고 나와 내 친구 같은 사람들이 왔다. 허나, 한 사람 한 사람..인생의 매듭을 풀려고 온 것이다. 마약 중독자, 도박 중독자, sex 중독자, 사람 중독자, alcohol 중독자, 여자신발 중독자..등등. 부부가 함께 온 사람들..혼자서 온 사람들..친구끼리 온 사람들..그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group session 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share 하는 session 에만 말을 한다.

그외에는, 밥 먹을때, 기도를 할 때, 산을 걸을때, 방에 있을때..오직 침묵으로 자신의 매듭을 풀기위해 그 산속까지 온것이었다. 난 참 많은것을 배우고 보았다. 내 친구는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자기 차례가 되었을때 그냥 울기만 했다. 난 그들에게 "..난 여기 내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moral support 하기 위해 왔습니다. 여러분 참 대단합니다.." 하는 말만 던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매듭을 풀려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다.

  


비가 한바탕 시원히 온 오늘 저녁에..난 나에게 물어본다. "네가 풀어야 할 인생의 매듭은 무엇인가? 그 매듭을 어떻게 풀래?" 하면서 난 비오는 밤하늘을 처다 보면서, 연기를 뿜으러 뒷뜰로 나간다.

은주가 은주에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