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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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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일의 역사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7-26 (목) 13:59:06

은주에게,


바람이 분다. 영어로, "calm before the storm" 이라는 말이 있다. 폭풍이 몰아치기전...공포를 느끼게 하는 위험한 고요...지금 그런 폭풍이 일어날 것 같다.


날씨는 예측할 수도 있고...예측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동물은 인간보다 자연의 현상을 예측 할 수 있는 "직감" 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코끼리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고 하지. 역사는? 역사는 우리가 예측 할 수 있을까?


넌, 늘 질문하는 사람이었지. 벌금도 많이 내고, 질문도 많이 하고 호기심도 많고, 또 자신이 "그렇다 아니다"가 아주 뚜렷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 그래서 나름대로 마찰도 많고, 적도 많이 생기고 또 반면에 아름다운 관계도 많이 만드는 사람이지. 네 인생은 재미있는 일들로 동글동글 뭉친 삶을 살고 있고...또 어떤 때는 구정물에 푸욱 빠진 것처럼..."꿀꿀" 할 때도 있지. This is life!


교사는 과학을 가르쳐도, 영어를 가르쳐도, 수학을 가르쳐도...모두(everything) 를 잘 알아야 한다. 전부를 많은 관점에서 알아야 한다. 그래서 넌..네가 산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리고 그 산 교육을 네 학생들..그리고 네 딸들에게 물려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넌 한국인의 Socrates 가 되고 싶었다. 늘 질문하고 발견하고 개척하고 또 질문하는 것.


넌 대학에 들어가 "역사를 보는 관점의 안경"들을 알게 되었지. 고등학교때는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읽고 믿고 외우고 시험보고 졸업하고 대학을 갔지. 하지만, 대학에서는 "사실"을 진짜 사실인지 증명의 사실을 보게 하는 "안경"을 씌워주었다.


대학때는 네 관점을 360도로 두루두루 돌아가면서 모든 물체의 음직임을 알 수 있고, 증명할 수 있고, argue 할 수 있고 또 설득할 수 있는 안경과 지식과 진리의 도구를 너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었지. 4년의 대학시절은 네 인생에 아주 귀하고도 귀한 시절이었지.


한국에서는 흔히..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고3까지 목슴을 건다고 했나? 여기 미국에서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졸업 할 때까지 목숨걸고 "발견" 하지 않으면 졸업을 못 한다. 그래서 4년 만에 졸업 못하는 super senior 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


대학때,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많은 교수들 밑에서 공부를 했지. 그 지루한 사학..역사는 무엇하러 배우나..하겠지만, 역사를 모르면 현실을 경험할 수 없고 미래가 없다는 것을 넌 일찍이 깨달았지. 너에게 아주 많은 충격을 갖다 준 역사책은 Howard Zinn 교수가 쓴, The People's History of the USA. (민중의 미국역사 이야기). 넌 이 책을 대여섯권 여분으로 사 놓았다. 사람들에게 주려고.


그리고 오늘 우연히 뉴스로의 어느 필진이 써 놓은 Howard Zinn 에 대한 글을 읽고..다시 너 나름대로 이 분의 역사의 관점에 대해 한번 분석하고 싶었지. 신선한 분석이 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지. 


“TO BE HOPEFUL in bad times is not just foolishly romantic. 경제가 어려울때나 힘 들때 희망을 갖는것은 바보스러운 일도 아니고 romantic 한 것도 아니다.


It is based on the fact that human history is a history not only of cruelty, but also of compassion, sacrifice, courage, kindness. 인간의 역사는 잔혹한 일만 일어난게 아니라 정열과, 희생과 용기와 온유로 뭉쳐 있는 역사이기때문이다.


What we choose to emphasize in this complex history will determine our lives. 단지, 우리가 그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앞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If we see only the worst, it destroys our capacity to do something. 만일 우리가 최악의 부분만 보면,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삶을 잃어버릴 수 있다.


If we remember those times and places—and there are so many—where people have behaved magnificently, this gives us the energy to act, and at least the possibility of sending this spinning top of a world in a different direction. 하지만 우리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영광스러운 사건들과 배경들에 초점을 맞추면...우리에게 힘이 생기고 그 힘으로 인해 가능성과 희망을 갖게 한다.


And if we do act, in however small a way, we don’t have to wait for some grand utopian future. 아주 자그마한 행동으로 우리는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고 꼭 어느 거대한 미래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The future is an infinite succession of presents, and to live now as we think human beings should live, in defiance of all that is bad around us, is itself a marvelous victory.” 미래는 끊임없는 현실의 결과이기에 악을 물리치고 인간답게 사는 것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우리 자신에게 아주 엄청난 승리를 갖다 준다.


이 간단한 내용을 다시 읽고 풀이하면서...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지.

그래..인간의 역사엔 최악의 사건들도 많았지만, 최고의 순간들이 더 많았지.

인간의 역사엔...최악의 인물들도 많았지만..최고의 인물들도 참 많았지.

인간의 역사엔...슬프고 끔찍한 일들도 많았지만..아름답고 황홀한 일들도 많았지.


나의 행복은..곧, 내가 내 삶과 역사와 현실과 미래를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다. 비관의 인생을 살고 싶으면 불평만 하고 비평만 할 것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면, 감사할 줄 알고 사랑하고 살겠구나 늘 난 배운다.


배움은 또 하나의 발견이다. 배움은 다시 배우는 것의 바탕이기때문에..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 같다.


부인(denial)은 배우고 싶지 않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인정하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지만, 부인을 하고 pretend 한다고 있던 일들이 없어지고, 악한 일들이 선한 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부인하지 않고 건강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의 태도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오늘의 작은 역사를 어떻게 내일의 커다란 행복으로 transform 시킬까?

오늘의 현실을 내일의 실천으로 어떻게 옮길 것을 생각하게 된다.

실천이 없고 그냥 생각뿐인 사람은...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신기하게도 너의 영어회중 Matthew Na 목사님께서 이런 내용을 지난주에 설교하셨다. 네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영어회중 설교를 들으면서...고개를 수십번 끄덕끄덕덕 하면서 목사님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설교를 듣고 웃으면서 내일은 어떠한 이론을 행동으로 옮길까..구상하면서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현실의 비극에서 현실의 좌절감에서 사랑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넌 일어났다. 그리고 내일을 힘차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얻어냈다. 현실의 작은 일들이 내일의 커다란 삶을 창설하기에...


은주가 은주에게.....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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