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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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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불 집에서 6천만불짜리 대접을 받다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1-04 (수) 00:07:42

은주에게,

2011년이 저물어가는 며칠전 네 친정 부모님과 쌍둥이 딸들 데리고 6천만불짜리 집에 ‘쳐들어가’ 6천만불짜리 대접을 받고 왔지? 거센 겨울바람 부는 날...돌섬을 밟으면서 따스한 인정을 느끼며...Cross Bay 다리를 건너...훈훈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지.

원베드룸 시영아파트지만 600만불짜리 저택에 사는 분이 와서 그림같은 전원생활(田園生活)에 놀라 “목사님은 1천만불짜리 집에 사시네요”하고 하셨다지. 너는 한술더떠 6천만불도 안아까운 집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6천만불짜리 점심상에는 밭에서 키운 배추, 총각무, 야채김치 총각김치, 배추김치, 우거지 된장국, 시래기, 손수 말려서 조린 생태 동태 북어조림, 마늘잎 무침, 등등 무공해 유기농 건강음식으로 상다리가 부러질 뻔 했고...쌍둥이 딸들도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목사님 내외분은 또 뭘 대접할게 없나하고 부엌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면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다 끄집어 내주신 돌섬에 사시는 소박한 은퇴목사 내외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아파트에서 뒤뜰과 바닷가가 보이는 창밖으로 넌, 6천만불짜리 정(情)을 느끼고 친정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목사님은 너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신기했지만..듣고 나니 기분이 좋았지?

목사님: 아니, 여장부(女丈夫)인줄 알았는데..이렇게 늘씬하고 (히히...널 더러 늘씬하시다는 명언) 예쁘게 생긴 김은주...자세히 보니...

김 은주: 어머...목사님,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을 하시네요. 제가 여장부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늘씬 해요? 목사님, 이런 집에 사시니..말씀도 참으로 6천만불짜리만 골라서 하시네요.

 

너는 느꼈지?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닐때가 되었다는 것을 부모님이 삶 (인생살이, 이민살이) 때문에 빼앗긴 시간들을 자식된 도리와 정으로 보충시켜 드려야 한다는것...어제 6천만불짜리 점심을 대접받고 얻은 교훈이지.

왜 평소에는 무엇이 그렇게 살기가 바빠..정신을 못 차리고 자신의 가족과 부모들은 나 몰라라 하고 ‘허공을 해매며’ 살았는지...

어제 같은 만남에서는 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을거야.

목사님 댁 주변에는 작은 밭 두곳이 있었지. 하나는 에덴(EDEN GARDEN) 그리고 또 하나는 아리랑 가든(ARIRANG GARDEN).

 

 

그 밭에서 배추, 무우, 호박, 고추, 감사 등등을 농사 지으셔서..김장 김치도 담그시고...시래기도 말리시고...맛있는 토속적인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드시는 목사님 내외분...아주 건강한 얼굴로, 건강한 몸으로 건강한 영혼으로, 동네 사람들과 이웃과 더불어 사시는 모습을 보고 와...넌 또 깊은 ‘상념’ 에 빠지게 했지?

 

여름엔 게잡이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또 쌍둥이 딸들(뉴저지 촌닭 아가씨들)도 함께 돌섬에 와서 우리 이웃들과 함께 고기도 구어 먹으면서, 게찌개를 끓여 먹으면서...함께 6천만불짜리 환경과 이웃과 더불어 살자고...약속하고...넌 Cross Bay 다리를 건너...친정집으로 와서 네 마믐을 녹였지. 어제도 감사하고..오늘도 감사하고..또 내일도 감사하면서...

 

진정한 6천만불짜리 행복과 깨달음을 발견하고 느끼고 넌 오늘 아침에도 맛있는 coffee 한 잔을 마시면서...네 쌍둥이 딸들은 아직도 꿈나라를 거닐고 있는 이 아침에 값진 마음의 편지를 쓴다.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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