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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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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미처 몰랐을거야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1-12-01 (목) 12:50:32

은주에게,

추수감사절을 지냈어...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감사해야 할 것, 할 사람,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해야 하는 날...

세상에서 감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면 마음의 고달픔도 없고 홧병도 없다고 하는데...왜 이렇게 간단한 치료법과 치유법을 우리 인간들은 (너를 포함해 ) 모를까?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저 거대한 조지 워싱턴 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 를 매일 건너면서...넌 감사의 마음 속 깊이 표현하지. 그리고 “여기서 저기라는” 표현과 뜻을 참 좋아하지. 가능성이 있는 곳은 늘 ‘여기서 저리라는“ 말을 응용할 수 있기에...

지난번엔 너무 감사한 일이 있었어. 서로 더불어...서로의 일을 함께 하자는 뜻에서 넌 퀸즈 칼리지(QUEENS COLLEGE) 재외동포연구재단의 정해민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자 많은 이메일을 썼지.

이 분은 네가 지난주 재외동포 연구재단에서 재최한 "해외동포 1.5세/2세 정체성 ESSAY" 발표하는 행사때 만난 분인데...키가 크시고...연세가 있으신데..영어도 잘 하시고...처음에 앞에 나오셔서 말씀을 하실 때는...저 분 누구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연구재단의 이사장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뉴스로의 기사가 실렸을때, 바로 정해민 이사장님께 기사를 이메일로 포워딩해 드렸지? 넌 그런일을 참 잘 하잖아. 번갯불에 콩궈먹듯 정보(information)와 나눔을 맹렬하게(wildfire처럼) 처리하는 사람...어떤 때는 너무 빨리 해서 탈이 날 때도 있지?

   


이 분은 우리 발표자들에게...제일 먼저..스스로를 “할아버지다” 하시며 겸손한 말씀을 하셨지...지금 알아보니...한국에서 최고의 학벌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지. 익은 벼가 고개를 수그린다는 말은 이 분을 두고 하는 말 인 것 같아?

네가 뉴스로의 필진(筆陣)으로서 ‘애나 메이 왕(Anna May Wong)’ 에 관한 documentary 가 PBS 에 방영될 수 있게 emergency fund-raising 을 한다는 소식을 수백명에게 보냈는데...정해민 이사장님께서 아주 번개불처럼 즉각 ‘반응’ 을 하셔서...가능성을 보이게 하셨지...그리고 편지에 다시 한번 감사절에 잘 쉬라는 안부의 말씀도 한 번 다시 해 주신 고마우신 분...

난 미처 몰랐단다. 이런 분이 동포 사회에 계시다는 것을. 하도 여기가서 뒤통수 맞고 저기가서 뒤통수 맞고 다녀서 내 속에는, 내 마음엔 멍이 퍼렇게 물들었는데...그리고 내 마음엔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많은데...이 분의 ‘나눔의 실천’을 보고..시퍼렇게 멍 든 내 마음이 치유가 된 것 같더구나.

 


해는 매일 뜨지만...추수감사절엔 아주 특별한 해가 뜬것 같아서...더욱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 그리고 이 마음때문에 아주 흐뭇하고 그래도 이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들, 감사 할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분인 것 같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세상도 세상이지만 “beyond obvious” 를 보는 사람은 더욱더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데...나도 언제나 “beyond obvious” 를 보면서 살고 싶은것이야.

은주야,

넌 알고 있지?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그리고 너라도 먼저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지...잘 알고 있지?

오늘은 이런 편지를 받았지. 네 학교 비서...할머니인데..손자의 SCIENCE FAIR PROJECT 를 함께 해야 하는데...네 도움이 필요하다고..그 손자가 손수 쓴 이메일을 너에게 보낸 할머니, 그리고 네 학교 비서...너무나 아름다운 할머니였어.

넌 쉬는날 ‘재빨리’ 이 손자에게 편지 답장을 썼지. 그리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고...넌 할 수 있다! 내가 많이 도와 줄께...할머니를 통해 많은 재료를 갔다 줄께 하면서...그 ‘손자’ 에게 희망을 불어 넣었지.

 

실은 이 손자가 할머니집에서 살아야 하기때문에...학교비서의 아들과 며느리가 문제가 있어서...손자를 이 할머니가 키우게 되었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거잖아.

 

아름다움은 땅에 떨어져도 아름다웁고...물에 빠저도, 둥둥 떠도 아름다움의 형태를 잃어버리지 않아.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넌 어떠한 노력을 하니?

어제는 네가 아끼는 후배를 만났지. 맨해탄 만두집에서 만나서 따끈하게 찐 만두과 국을 마시면서...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무거운 마음을 달랬지? 후배는 아주 인내심을 갖고 들어 주었지. 커피를 마시며...또 너에게 희망을 불어 주고..‘.야물딱지’ 같은 아이디어도 넣어주곤 했지. 참 넌 감사할 사람들이 많아서 행복하겠지?

 


이 야물딱지 김수진은(맨 오른쪽) 얼마나 야무지고 깨끗한지 한번 함께 일을 하고 나서 네가 얼마나 어수룩하고 바보스러운지 일깨워 주었지. 그리고 너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지. 이 ‘야물딱찌’ 에게 늘 배우고 느끼고 답답할 때 편지하고 만나곤 하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 해 주고 또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group therapy partner’ 가 된 샘이지. 은주야, 넌 정말 행복한 사람인것 같다.


 

향기로운 들꽃처럼..넌 늘 그 향기를 잃지 않아야 하는데...그리고 화병에 ‘예쁘게’ 장식 해 놓은 대량생산(mass produced) 된 꽃보다는 천방지축(天方地軸) 철부지로 불리워도...늘 자연의 향기를 잃지 않는 인간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남아야 하는데 이 야물딱지 후배나 정해민 이사장님이나, 네 best friend 복현이나, 친정엄마, 동생들, 쌍둥이 딸들이 널 사람냄새 나는 사람으로 변치않게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데...


 

과연 넌 ‘추한것(ugliness)’ 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만하게....미련하게...곰탱이처럼 사람 냄새을 지니면서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있을까? 은주야, 한 번 이 질문을 깊히 생각해봐. 그리고 매일 매일 이 질문을 너의 영혼에 던져 보렴? 이 질문에 답하는 동안..넌 아주 행복한 사람으로 변해 있을거야.


 

그리고...네가 네 길을 찾아 가면서...더러는 해매면서..더러는 뚜렷한 목적을 알고 달리면서..넌 아무도 알 수 없는 앞날을 기대하면서...감사하면서...한 걸음 한 걸음 인생의 ‘환경’으로 들어가고 있겠지? 무겁고 불편한 것들은 다 떨쳐버리고 의롭게, 때로는 사납게 콕 쏘아가면서 고추장 역할도 하고, 소금 역할도 하고, 식초 역할도 하고 설탕 역할도 하면서 너에게 주어진 이 귀한 생을 살아야겠지?


 

오프라 윈프리 쇼(The Oprah Winfrey Show) 가 그립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해 집에 오면...Oprah Show 를 절반은 볼 수 있었는데...

이 사람이야 말로 무(from nothingness)에서 유(someone GREAT)를 만들어낸(transform) 희망의 여왕이지. 난 Oprah 를 참 존경한다. 그는 자신의 ‘아픔’ 을 share 하면서 남의 아픔도 덜어주는 마술사...넌 미처 몰랐을거야..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Oprah 를 통해 치유를 받는지, 희망을 갖는지..그리고 그 여인이 할 수 있었다면 그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는 것...넌 미처 몰랐을거야.


 

인생의 ‘그림’ 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환상의 인생이 될 수도 있고..아니면 추한 인생이 될 수 있는데..그리고 우리가 그 그림을 그리고...연필은 우리손에 있는데..색깔을 칠 할 수 있는 도구도 우리가 가지고 있고...그 색을 어떻게 칠하는지도 우리가 결정하는데...네게 이런 힘이 있다는것 그리고 책임이 있다는것...미처 몰랐단다.


 

넌 늘 그냥...인생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그림만 쳐다보고..풍경화만 쳐다 보았던 것 같아. 이제부터라도, 비록 지금까지는 몰랐지만..인생의 ‘풍경화’ 를 그리는 너 자신을 자세히 살펴봐야하지 않겠니? 그리고 네가 선택을 해...방향을 선택하고, 조율할 때는 조율하고, 조절할 때는 조절하고..그리고 let go 할 때는 let go 하면서 가볍게 가볍게 한 번 주어진 인생...아름다운 사람을 감탄하면서...감사하면서 살지 않겠니? 넌 미처 몰랐을거야. 너에게 이런 책임이 있다는것을.


 

도시속에 자연을 차지한 센트럴팍(Central Park) 처럼, 너도...복잡하고 험하고 공해로 가득찬 도시환경에 신선한 공기가 되고 보배가 되고 득이 되는 인간으로 변해야 하지 않겠니?

그리고...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네 마음과 영혼을 치유 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오늘도...넌 감사하지? 자연의 풍경화를 통해, 네 마음을 차분히 나지막하게 내려 놓아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 사랑스러운 가족과 네 학생들...그리고 이 순간도 감사하게 해 주는 네 신에게 감사드리며...감사절 2011년을 막을 내린다. 넌 미처 몰랐을거야. 이런 감사로 마음의 상처와 육체의 멍이 치유가 된다는것을....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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