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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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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눈은 내리나? 혼동의 아름다움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1-11-03 (목) 23:34:21

 

은주에게,

아직 가을인데...눈이 내렸어. 이 가을이 겨울인가...겨울이 가을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혼동(混同)을 느끼며 살고 있을거야. 날씨에 관한 혼동, 사람에 관한 혼동, 인생에 관한 혼동...그리고 앞날에 관한 혼동...요새는 온통 혼동스러운 일만 경험하는것 같지 않니?

 


눈이 가을에 내릴땐 마치...기대하지 않은 일들이 닥치는것 같아. 왜그렇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을까? 너 자신을 포함해...이렇게 사는게 힘이 들지 미처 몰랐을거야. 친구들도 많은 문제(issue) 를 가지고 갈등을 하고...

너는 자신이 참 교육자인지...참 교육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다시한번 깨우치고 반성하고 진실로 너만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인생의 교육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피하지 않고...차근차근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처 줄까? 어떻게 하면...인생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수학문제 풀듯이...과학실험하듯이 어떻게 하면 네 학생들이 problem maker 가 되지 않고 problem solver 가 될까 하면서 밤늦도록 고민(苦悶)을 하지? 곤히 잠들어야 하는 이 시간에 너는 아름다운 고민을 하느라, ‘눈은 누구를 위해 내렸나’를 생각하며 잠을 못이루고 이 글을 쓰고 있을거야.

 


학생들이 순진하다고 믿고 있는 네가 순진한건지 바보인지...어떤 때는 이것도 혼동스러울때가 있지? 학생들은 집안 사정이 어렵거나...부모와 반목(反目)하거나..많은 고통으로 인해...학교에 와서 ‘act out’ 을 하지 않거나...‘withdraw’ 할 때가 많잖아?

그리고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 해야겠다는 의지 때문에 자신의 ‘혼동’ 을 잘 포장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그 때 교사는 학생을 얼싸안아줘야 하는데...말처럼..미운아이..말썽쟁이를 얼싸안기는 정말 힘든 일이야. 한국 속담에 “미운 자식 떡하나 더준다”는 말처럼...말썽꾸러기를 어떻게 ‘얼싸안나-embracing’ 넌 지금 이 아름다운 고민을 하면서 잠 못 이루고 있지.

 


인간은 늘 발버둥치면서 사는것 같아. 다른 사람들은 다리 쭉 뻗고 자는것 같아도..속 사정을 알아보면...다리 쭉 뻗고 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거야. 누구나 아름다운 고민을 할거야. 누구나 혼동을 느끼면서 살거야. 그리고 누구나 나름대로 고민의 해결을 보려고...혼동을 좀 clear 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할거야. 그 노력이 바로 인간이 할 수 있는 problem solver 의 본능이 아닐까.

 


하늘을 우러러 보지 않고 어떻게 고민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고민은 늘 한 인간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해결책이 없는 고민을 하면 괜한 시간 낭비를 하게 되지. 영어로 ‘Murphy's Law’ 라는 것이 있는데...이 ‘법칙(法則)’에 따르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있고 내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할 수 없는 것은 진작 포기하고...그 두 가지 ‘고민’의 차이점을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 간절한 인간의 ‘기도’ 라고 하지.

요번 주말에도 아주 불편하고 귀찮은 고민거리가 날씨의 ‘혼란’ 으로 인해 이루어졌어. 이런 혼란을 불평하면서 받아들이면 건강에도 좋지 않고, 또 자연의 현상을 누가 조절할 수도 없는데 받아들이는게 지혜로운 모습이라며 너는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지?

 


가을 나무에 쌓인 눈...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 않았니? 그리고 전기가 나가서 캄캄한 밤에..촛불 밑에서...손전등(flashlight) 밑에서 독서를 했고...네 아이들과 아름다운 대화를 하지 않았니? 아주 특별했지.

외투를 입고 양말을 겹으로 신고 목도리를 두르고 이불 밑에서 옛날에 썼던 글을 읽고...늘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또 고요하고 캄캄한 밤에 네가 사랑하는 쌍둥이 딸들과 혼동속에서도 아름다운 대화를 나눈 것은...얼마나 예쁜 주말이었는지...너도 아마 좀 놀랐을거야. 혼동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이루어 진다는것은 참으로 특별한 별미(別味)와도 같아.

 


아무도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을 긍정적인 태도로 경험을 하면 얼마나 예쁘고 삶이 특별할까? 아무도 경험하지 못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내 스스로 만들면 긍정적인 태도(positive mind-set)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 세상에는 오직 아름다움만 남아있는데...오직 아름다움만 창조할 수 있는데....

 


내 길을 긍정적이고 아름다움으로 이끌 것인지?

혼란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설계할 것인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내 자신만 할 수 있는 고민이야...

이 혼동속의 고민을 참으로 즐기고...또 그 혼동속에서 찾는 아름다움의 지혜(知慧)를 밝히고

진정한 멋을 아는 사람이 된 것을 축하한단다.

 


비록 앞길이 캄캄할 지라도 마음의 불만 환하게 켜져 있으면...혼동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우리는 가지고 있어.

마음의 태도는 그래서 중요하고 강력한(powerful) 도구이지.

내 마음의 태도를 한번 검토해 볼까?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속의 겨울..겨울속의 가을...벌써부터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한단다. 네 마음은 어떠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아름다운 혼동을 맘껏 즐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만일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해서...네가 경험한 것과는 천지 차이일거야.

순간순간마다...우리의 삶은 얼마나 특별하고 환상적인 것인지...

 


이 시간과 환상적인 혼동속의 아름다움이 내 앞에서 사라지기 전에...

나는 이 기분을 “꼭꼭 씹어서” 삼킨단다.

눈은 누구를 위하여 내렸을까..

혼동속의 아름다운 환상(幻想)을 또 기대하며...

또 갈망하며...입가에 미소를 살며시 띄우고 고히 잠든다.

 


그리고...고요한 혼동속의 아름다운 꿈을 꾼단다.

내일은 어떠한 혼동의 아름다움이 널 기다리고 있을까?...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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