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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한신대학교 신학사, 목회학 석사, 목회학박사, 미국 맥코믹신학대학 교환교수. 1992년부터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상담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다문화복지센터> 대표, 연합단체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저서로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 등 다수, ‘뉴스위크’선정 '2005를 빛낼 인물들 10인'. 서울신문 101주년기념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복음과 상황’이 주목한 100인의 그리스도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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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는 길

글쓴이 : 김해성 날짜 : 2011-11-03 (목) 03:56:03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 걸어온 20여년은

모진 가시밭길이었고 끝 모를 전쟁이었습니다.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80년대 말이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3D 업종 인력난이 심각하자 산업연수생 제도를 통해서

인력난 해소를 도모(圖謀)했던 것, 결국 그들은 우리가 필요해서 부른 것입니다.


코리안 드림!

그렇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그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었지만 동시에 피눈물의 땅이었습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의 나라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 땅에서

색다른 문화와 생활습관의 상이함속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한국의 산업발전에 기여(寄與)했지만 소모품 대접을 받았고

부모형제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쓸쓸한 주검이 되기도 했습니다.

죽고, 다치고, 굶주리고, 쫓겨난 그들을 돕는 일이 더 시급했습니다.

후원회를 조직하고, 운영비를 모으는 일에 더 정성을 쏟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벼랑에 매달린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일!

그 보다 시급하고 더 절박한 일이 있을까?

다시금 생각해봐도 그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정!

그들과 함께 한 20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제도로 불리던 산업연수생 제도 철폐를 외치며 싸웠던 일.

중국동포와 구 소련지역 동포들을 차별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에 앞장섰던 일.

짓밟힌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상담소를 세웠고,

이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무료 급식소와 쉼터를 세우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세웠고

남편 나라에서 차별 당하는 여성들을 도와야 했고

아버지의 나라에서 왕따 당하는 다문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과 아동센터, 지구촌국제학교를 세웠습니다.

  


황급했던 걸음을 멈추어 봅니다.

쉴 틈 없었던 인생길도 되돌아봅니다.

20대에 사역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50대가 됐습니다.


저는 꿈이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저는 꿈을 꾸는 목회자였습니다.

그런데 암울한 시대가 꿈을 막았습니다.

울부짖는 이들의 절규(絶叫)를 외면할 순 없었습니다.


부당함과 싸우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들을 부둥켜안고서 울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그 세월이 헛되지 않아서인지 이주민의 인권 상황은 많이 향상됐습니다.

저의 싸움을 헛되지 않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싸움!

다문화가정을 위해 나선 싸움!

이제 저는 그 싸움들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청년 시절의 꿈을 회복하고 싶어서입니다.

꿈꾸는 목회자로서 희망행전을 쓰고 싶어서입니다.


싸움만으론 새살이 돋아나지 않더군요.

우리 미래를 위해 희망의 씨를 뿌리기로 했습니다.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지구촌국제학교를 설립하면서

새벽을 깨워 볍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잘 골랐습니다.


차별과 왕따로 멍들었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잘 고른 못자리로 옮겨주었더니 싱글싱글 웃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공부하고 먹고 뛰어노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장마가 오고 바람이 닥치면 또 쓰러질 것입니다.

그러면 쓰러진 아이들을 보듬고 또 묶어 세워야 합니다.

  


저의 코리안 드림은

이주민-다문화와 함께 사는

희망의 코리아를 세우는 것입니다.

다문화 아이들을 희망공화국의 주인으로 세우는 게 제 꿈입니다.


이 아이들이 성큼 자라서 이루게 될

푸른 들녘 같은 풍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희망찬 세상을 꿈꾸는 길에 동행자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바람이 차갑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편지 또 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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