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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한신대학교 신학사, 목회학 석사, 목회학박사, 미국 맥코믹신학대학 교환교수. 1992년부터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상담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다문화복지센터> 대표, 연합단체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저서로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 등 다수, ‘뉴스위크’선정 '2005를 빛낼 인물들 10인'. 서울신문 101주년기념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복음과 상황’이 주목한 100인의 그리스도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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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10마리와 그물 한채

글쓴이 : 김해성 날짜 : 2012-06-03 (일) 07:52:59

 

지난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스리랑카를 다녀왔습니다.

저를 비롯해 이선희 지구촌사랑나눔 부대표와 고문 등으로 구성된

일행은 대통령 영부인을 만나 내전의 후유증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영부인은 내전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타밀 고아들뿐만이 아니라 난민들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 이하사진 www.en.wikipedia.org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나라로

실론티 즉, 홍차 재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그들 또한 우리처럼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싱할리족 85%와 타밀족 15%로 구성된 스리랑카는

18세기 말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72년 완전 독립했지만

영국이 뿌린 비극의 씨앗으로 인해 내전과 테러로 얼룩졌습니다.

  

영국은 스리랑카에서 홍차 재배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

인도의 타밀족들을 노동자로 데려와 실컷 부려 먹고 철수했지만

인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타밀족들은 스리랑카에 남게 됐습니다.

타밀족은 스리랑카의 수립과 운영 과정에서 소외감을 가졌습니다.

싱할리족은 불교이고 타밀족은 힌두교로 종교 갈등까지 겹쳤습니다.

게다가 대통령 후보였던 정치인이 타밀족의 분리 독립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타밀족은 반군을 조직하여 독립을 주장했습니다.

정부군 또한 강경 대응을 하면서 스리랑카 내전은 아시아 최장 분쟁지역이

되었는데 2009년 5월에 반군이 진압되면서 26년간의 내전이 종식됐습니다.

  

내전의 중심지였던 북부 타밀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들어서는 길목부터 초토화된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집은 무너지고 담장마다 총탄 자국과 포탄 구멍뿐입니다.

불에 탄 차량과 오토바이가 내전의 잔해로 쌓여 있었습니다.

남편과 자식, 형제와 부모를 잃은 난민들!

지뢰와 부비트랩의 폭발 위협에 떠는 난민들!

북부지역 사령관의 도움으로 타밀족 난민들을 만났습니다.

퀭한 눈빛의 여인과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들은 표정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타밀반군과 정부군 간의 내전에서 포로였고 희생양이었습니다.

세상과 철저히 고립된 채 살았기에 이들의 생각은 26년 전에 멈췄습니다.

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한 여인이 나서서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전쟁 과부가 250명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먹고 살 게 너무 없어서 고통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면 닭 10마리를 사주십시오.

닭이 알을 낳고 또 닭이 되면 우린 살 수 있습니다!"

 

여인이 물꼬를 트자 한 남성이 손을 번쩍 들고서 말했습니다.

 

"내전 때문에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늙은 생선부터 어린 생선까지 정말 많지만

우린 그물이 없어서 생선을 보고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물 한 채를 주신다면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노인께서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에게 냉동 공장을 지어주십시오.

고기를 많이 잡아도 보관할 수 없어서

상인들에게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생존의 벼랑에 몰린 타밀 난민들의 도움 요청은 절박했습니다.

닭 10마리와 그물 한 채가 있다면 살길이 열린다는 난민의 호소!

저와 스리랑카 방문단들은 난민들의 절박감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만난 지인에게 난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들려주었습니다.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지인이 어떻게 도우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닭 10마리에 3만원이고, 그물 한 채에 4만원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대뜸 지갑을 연 지인이 닭과 그물 후원금으로 7만원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열 명분을 더 책임지겠다!"면서 난민 돕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매월 도와야 되는 것이 아닌 일회적인 후원이어서 부담이 없다면서!

 

내전은 종식됐지만 난민들의 생존과 안녕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난민들을 책임지기엔 아직은 가난한 나라입니다.

營養失調(영양실조)로 생명을 위협받는 아이들의 눈물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희망은 커녕 생존을 위협받는 과부들의 절박한 호소가 떠오릅니다.

닭 10마리와 그물 한 채로 스리랑카 난민들을 꼭 살리고 싶습니다.

작은 고아원 한 채를 지어서 부모 잃은 슬픔을 달래주고 싶습니다.

“닭 10마리를 부탁드립니다!”

“그물 한 채를 부탁드립니다!”

※ '타밀 난민 돕기'에 참여해주십시요.

1구좌(닭 10마리+그물 한 채)에 7만원입니다.

그리고 스리랑카 현지를 방문하고 싶은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문의 : 02-849-1188(지구촌사랑나눔) g4w@g4w.net

▲ 후원계좌 : 외환 630-007938-697(예금주 지구촌사랑나눔)

다문화 희망의 종을 울려주세요

김해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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