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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한신대학교 신학사, 목회학 석사, 목회학박사, 미국 맥코믹신학대학 교환교수. 1992년부터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상담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다문화복지센터> 대표, 연합단체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저서로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 등 다수, ‘뉴스위크’선정 '2005를 빛낼 인물들 10인'. 서울신문 101주년기념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복음과 상황’이 주목한 100인의 그리스도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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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설립한 지구촌학교

글쓴이 : 김해성 날짜 : 2012-03-02 (금) 07:07:53

남편을 잃은 필리핀 엄마가 찾아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혼 당한 베트남 엄마도 찾아와 하소연을 했습니다.

불법체류자인 스리랑카 엄마도 두 아이를 안고 찾아 왔습니다.

가나공화국 엄마 아빠도 자식을 데리고 왔습니다.

중국동포 엄마들은 不知其數(부지기수)로 찾아와 눈물을 적셨습니다.

   

저를 찾아온 엄마들의 사연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국인 남편이 몇 년간 병원신세를 지다가 사망을 했습니다.

그동안 병원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어린이집 선생과 영어강사로 돈을 벌어 보지만 빚 갚느라 허덕여야 했습니다.

두 군데 직장을 뛰면서 아들딸을 도저히 키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자녀들을 필리핀 친정에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새끼들을 떼어 놓고 눈물바람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친정에 보낸 아이들이 필리핀 말을 하지 못해 왕따 당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체류 관리를 해 주지 못하다보니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전락했습니다.

景況(경황)없는 5년을 보내고 나서야 벌금을 내고 한국에 어렵게 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 학교에 간 아이들이 피부가 검다고 또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한국말을 다 잊어 버렸기에 학업을 따라가기는커녕 대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왕따에 학습부진! 바보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차라리 필리핀으로 보내 달라 했고

아이들의 고통을 지켜보다 못한 다문화 엄마가 저를 찾아와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목사님, 저희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필리핀 엄마가 학교 운동회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 갔습니다.

열심히 뛰는 자녀를 격려도 하고 사진도 찍어 주려 했던 것입니다.

두리번거리며 자식을 찾았는데 갑자기 아들이 나타나 화를 냈습니다.

"왜 왔어. 학교에 오지 말랬잖아!"

"엄마가 필리핀에서 시집온 줄 알면 학교 못 다니는데, 당장 가란 말이야!"


아이에게 '왕따', '차별'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큰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를 떠밀었고 엄마는 울면서 돌아섰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엄마들의 사연은 구구절절 가슴 아팠지만 요구는 한결같았습니다.

처음부터 학교를 만들 수 없어 우선 "다문화어린이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학생들의 방과후학교인 "다문화지역아동센터"를 세웠습니다.

다음 단계로 학교를 세워야 하는데 돈도 없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어렵게 결단하고 빚을 내서 광주시 곤지암에 정부 소유의 땅과 건물을 임대했습니다.

1년에 1억3000만원의 소멸성 임대료(깔세)를 내기로 하고 5년간 계약을 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며 돈은 빠져 나가고 피가 마르는 듯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포스코 청암재단에서 2010년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상금으로 2억 원을 받았고, 받은 금액 전부를 학교 설립기급으로 기탁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구촌학교 설립하는데 첫 번째 기부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노신사 한 분이 찾아오셔서 "학교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학교 리모델링 비용으로 10억 원이 든다고 했더니 기탁 조건이 하나 있다고 하셨습니다.

누가 기탁했는지 일체 비밀유지를 하면 지원을 하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 만세!'를 외치며 조경작업을 필두로 학교설립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재정의 큰 매듭이 풀리자 여러 기업들도 동참 약속하는 등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아뿔싸!'

학교 설립 준비를 하며 법적 조건을 살피는데

임대한 건물에는 학교 인가가 불가능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꼭 제가 그런 꼴이었습니다.


인가 조건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일을 저지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1억3000만원 임대료는 소멸되고 계획은 헝클어지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과연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엄두나지 않았습니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가듯 정리하면서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이왕 새롭게 간다면 법인이 있는 서울 지역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설립조건에 주변 200m 내에 有害(유해)環境(환경)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험물 취급은 물론이고, 술집이나 여관, 노래방, 당구장, PC방도 없어야 하는데

서울지역에 과연 그런 곳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설령 그런 지역과 건물이 있다고 한들 매입할 돈이 턱없이 모자라는데 어떻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심각한 고민이 몰아쳐 왔습니다.

결국 안면마비가 와서 입은 한참이나 돌아가고 입에서는 물이 줄줄 새기 시작했습니다.

심신이 지치고 몸은 병들면서 입원하게 됐고 모든 일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제가 손을 떼고 누워 있으니 비로소 일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로구 오류동의 6층짜리 신축건물이 괜찮은 조건으로 매입되었습니다.

제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제가 빠지고 나서야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학교로 개축을 하고 2011년 3월에 지구촌학교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가나, 필리핀, 인도 등 8개국 30여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모였습니다.

 
 

지구촌학교는 입학금이나 등록금도 없고, 스쿨버스나 급식도 모두 無償(무상)입니다.

학교통신문을 받아도 다문화 엄마는 읽을 수 없기에 모든 준비물도 무상입니다.

그리고 2011년 11월 15일 교육청으로부터 국내 최초의 대안초등학교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자 정성껏 후원과 봉사를 하시는 분들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러나 사립학교이자 대안학교이기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설립이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젠 운영비 마련에 또 쫓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개교식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구촌학교' 개교식에 초대합니다.

  

▶일시 : 2012년 3월 2일(금), 오후 2시

▶장소 : 지구촌학교 5층 (02-6910-1004, 서울 구로구 오류동 223-5번지)

▶지하철 : 7호선-천왕역 하차, 1호선 오류동역에 하차하시면 안내자가 있습니다.

▶자가용 : 네비게이션 '금강수목원아파트(오류동소재)'설정


(사단법인)지구촌사랑나눔/지구촌학교 대표 김해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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