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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한신대학교 신학사, 목회학 석사, 목회학박사, 미국 맥코믹신학대학 교환교수. 1992년부터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노동상담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다문화복지센터> 대표, 연합단체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저서로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 등 다수, ‘뉴스위크’선정 '2005를 빛낼 인물들 10인'. 서울신문 101주년기념 <한국을 움직이는 101인>.‘복음과 상황’이 주목한 100인의 그리스도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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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흑진주 삼남매

글쓴이 : 김해성 날짜 : 2011-12-13 (화) 01:32:58

삼남매 중 둘째인 용연(11세 5학년)이가

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가지고 왔습니다.

보호자 사인을 해주니 "헤~헤" 웃으며 학교 갑니다.

첫째인 도담(12세 6학년)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내 성연(10세 4학년)이는 저희 법인이 설립한

지구촌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선생님들이 잘 챙깁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삼남매 가족과 인연 맺은 것은 2008년 4월말입니다.

삼남매 엄마인 가나 출신 로즈몬드 사키는

원양어선 선원이던 남편과 만나 현지에서 살다가

99년 한국에 와서 흑진주 삼남매를 줄줄이 낳았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뇌출혈 사고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삼남매 아빠는 장례(葬禮)의 까다로움 때문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가나공화국 국민인 삼남매 엄마의 장례를 우여곡절 끝에 마쳤습니다.


삼남매 엄마 유해는 지구촌사랑나눔 '안식의집'에 안치했습니다.

장례를 마친 뒤에 삼남매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인사차 왔습니다.

일곱 살, 여덟 살, 아홉 살…. 엄마도 아내도 없이 살아가야 할 세상

가난한 다문화가족이 헤쳐가야 할 삶이 맘에 걸렸고 눈에 밟혔습니다.

삼남매 아빠를 종종 불러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챙기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내가 떠난 지 이태 만에

삼남매 아빠마저 세상을 등졌습니다.

사는 게 막막했던지 태종대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사진=KBS 캡처

고아가 된 삼남매를 누가 돌볼 것인가?

삼남매 아빠 황씨는 법인 ‘안식의집’

로즈몬드 사키 옆에 나란히 안치했지만

이 험난한 세상에 남겨진 삼남매의 양육을 둘러싸고

그 형제와 할머니가 모여서 양육권을 놓고 논의했지만

끝내 저를 찾아와 도움을 청했고 저는 무겁게 승낙했습니다.

맘에 걸린 아이들, 눈에 밟힌 삼남매 양육책임을 맡았습니다.


 

 

아빠가 떠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삼남매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남과 가리봉 그룹홈에 하늘색 도배지를 바르고

예쁜 수저와 그릇, 장롱과 책상을 새로 구입했지만

엄마아빠의 빈자리는 그 누구라도 채울 수 없었습니다.

고아 삼남매를 돕기 위한 사랑과 수고의 손길이 모였지만

아이들은 세상을 차갑게 대했고 두려워했고 분노를 터트렸고

검은 피부와 고아, 그 상처를 감추려고 고슴도치로 지냈습니다.


아픔의 자리에도 새살은 돋아납니다.

고통의 1년이었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마냥 기쁘진 않지만 희망과 꿈도 생겼습니다.

예쁜 이모도 생기고 축구선수 형도 생겼습니다.


 

 

MBC 방현주 아나운서가 이모를 자청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방현주 이모는

삼남매에게 밥도 사주고 멋진 안경도 맞춰 줬습니다.

모델을 꿈꾸는 도담이에게 톱모델 장윤주씨를 소개해주었는데

자신의 롤 모델을 만나고 온 뒤에는 성숙한 소녀로 변했습니다.


용연이는 영화배우로 캐스팅됐습니다.

내년부터 촬영 예정인 다문화 영화 <드림>에서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용연이는 연기연습 중입니다.

지구촌학교 초대 학생회장이었던 용연이는 버락 오바마같은

위대한 인물이 되겠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성연이는 다문화가정 출신의 프로축구 선수인

제주유나이티드 공격수 강수일 선수를 만나서 멘토로 삼았습니다.


 

 

진주(眞珠)는 아픔으로 잉태되어

그 아픔만큼 성장하는 보석입니다.

그 중에서도 검은 빛을 발하는 흑진주

너무 일찍 너무 큰 아픔을 겪은 '흑진주삼남매'

이 아이들이 값진 보석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할지

'흑인'을 '깜둥이'이라고 비하(卑下)하는 세상에 부딪쳐 쓰러질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아이들을 돌봅니다.


고아가 된 삼남매가

분노의 돌멩이로 자라지 않게 하소서!

아픔만큼 성장하는 흑진주 되게 하소서!

아름다운 손길들이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게 하소서!

차별의 상처를 입은 다문화 자녀들을 돌보게 하소서!

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다문화로 아름답게 하소서!

아름다운 세상은 거저오지 않으니 눈물로 동참하게 하소서!


 

 

- 다문화 희망세상을 꿈꾸는 김해성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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