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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대상의 움직임과 느낌을 순식간에 역동적으로 잡아내는 크로키는 카메라의 ‘스냅샵’과 비슷하다. 누드크로키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뉴욕에서 십수년간 천착하며 작가의 붓끝을 거친 다양한 인종의 누드 모델만 1천명에 달한다. 크로키속에 담긴 진솔한 인간의 향기를 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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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핀 무지개들 <下>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5-07-03 (금) 04:41:42

 

2015.4.23. Design on a Dime. - Copy.jpg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Gay Pride Parade)를 해마다 지켜본 게 얼추 20 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난생 처음 게이 퍼레이드를 접했을땐 숱한 반라(半裸)의 남자들 모습에 먼저 놀랐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의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 대면했을때는 저윽이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때때로 노골적이다 못해 선정적이기 까지 한 몸짓을 봐야 했을때나 코 앞에서 동성간 진하고 긴 입맞춤을 마주하는 상황이라도 생길라치면 남사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행진 중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이들 중에는 여장남자인 드래그 퀸(Drag Queen)들이 단연 으뜸이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큰 키에 몸집들이 대부분 우람함에도 앙증맞거나 우아한 드레스 차림 그리고 거기에 더해 화려한 분장을 하고 참가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예외없이 웃어가며 사진촬영에 응하는 모습을 볼 때는 뉴욕이 별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며 뉴욕이란 곳은 볼거리도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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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하기 짝이 없는 '게이 문화'를 접하면서도 그들과 나는 무관하다고 여겨졌고 부딪히지 않는 한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껴서인지 어떤 거부감도 없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미국이란 나라에 잠시 왔다가는 방문객이자 이방인이라는 사고에서 기인하는 관대함 때문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뉴욕에 정착을 하고 단순하게 흥미 위주로만 여겨지던 사고에서 벗어나 그들이 곧 이웃이자 동료이며 가족이었음을 부끄럽지만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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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이 친구가 되고 한 다리 건너 가족이 되는 일을 가까이 보고 겪게 되다 보니 다른곳은 몰라도 맨해튼에서 만큼은 성소수자들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니 패션, 영화, 음악, 미술, 연극, 디자인 등의 예술과 관련된 분야 종사자는 말할것도 없고 변호사, 주 공무원, 은행원, 교사, 소방관 경찰관 등 다방면의 직업군에 이르는 결코 적지 않은 퍼센트의 이들이 성소수자로 살고 있었다. 겉모습이나 외향으로 봐서는 일반인과 비교해서 표시조차 나지 않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나니 다른곳은 몰라도 뉴욕에서 만큼은 성소수자가 결코 소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1DSC_0423 동성결혼은 즉 평등한 결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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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곳보다 동성애자들에게 편견없고 자유롭다고 하는 뉴욕일지언정 성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결코 녹녹치 않은 일임에도 그들의 목소리에 오래도록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래전 남미에서 들여온 토마토가 안과 밖이 붉다고 악마의 식물이라 불리며 먹는 즉시 미치거나 죽는다고 믿어서 오랫동안 금기시 했던 것 처럼 행여 동성애에 관해서 역시도 토마토 때 처럼 부하뇌동 해서 부정적으로만 보는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 물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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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중에 본 글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동성결혼은 평등이자 수용입니다.' 그렇다. 동성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반감이 사그라지면서 우리에게 거리감 없이 수용이 되는데 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토마토를 유익한 식품으로 받아들이기 까지 걸렸던 오랜시간 만큼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욕에서의 동성결혼 합법이 시작된 2011년부터는 주변에서 결혼을 한 이들도 생겼고 90년 대와 비교해서 예전처럼 감추거나 아주 친한 관계가 아니면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달리 이제는 당당히 드러내는 이들도 많아지는 등 행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뭐랄까 좀 더 적극적이었다고 한편으로는 좀 공격적이었다고 할까.

 

 

1Carolyn Marosy,Beth Prellberg.jpg
Carolyn(왼쪽)과 Beth 커플. 이름을 꼭 써달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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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협한 사고때문인지 아니면 소심한 탓인지 유달리 올해는 행진의 의미보다는 성의 자유로움 그리고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해방을 구가(謳歌)하는 운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미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이 위헌이 아님을 공표한 후 이틀 뒤에 맞은 퍼레이드라 그런지 또, 스톤월 사건이 터진 628일과 묘하게도 같은 28일 행진을 해서 그런지 도로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를 방불케 했는데 시민들을 향해 퍼포먼스 차원에서 동성간의 '프렌치 키스(French Kiss)'들이 쉴새 없이 팡팡 터지다 보니 '동성애 수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뭐랄까 무언의 압력같은 것도 알게 모르게 읽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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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의 모습에서도 변화가 보였다.

예전에는 도로변에서 일반적이고 평범한 복장으로 조용히 지켜보는 게이 커플이구나 인식했다면 이들을 보면서 느낌상으로  이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옷차림과 화장이며 머리모양 심지어는 문신까지도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한 이들도 눈에 많이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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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나와서 행진을 바라보고 즐기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고 구경나온 연령층 역시 20, 30대가 주를 이룰 정도로 많아진것도 사실이다. 세계적인 볼거리로 소문이 나서인지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 역시 현저하게 늘어났는데 이들로 해서 뉴욕시는 6월 중순 부터 7월 초 까지 관광, 여행, 숙박 업계가 특수(特殊)를 누린다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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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햇볕 대신 간간이 비가 내리 넘치는 깃발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무지개 일색이어서 그야말로 빗속에 피는 무지개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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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중에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빌 드 블라지오(Bill de Blasio) 뉴욕시장이었다. 부인과 두 자녀를 대동하고 행진을 상징하는 빛깔인 보랏빛 옷들을 갖춰 입고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면서 끝까지 행진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한껏 고무되었으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청각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어떤 퍼레이드와 비교해봤을때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도 충만하고 최대의 참가인원과 관중들로 넘치다보니 퍼레이드 계의 '끝판왕이자 종결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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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행진의 성격이 아무래도 관능적이고 말초적이었다 보니 도가 넘는듯한 분위기로 흐르기도 하였다. 더군다나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인 관중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멋지다며 'So Cool!' 이라면서 환호 해대는 모습들을 보려니 자칫 동성애가 독특한 성적(性的) 취향 정도로 넘겨 해석되거나 동성애자가 곧 시대를 앞서가는 쿨(Cool)하고 멋스러운 모습으로 굴절(屈折)되어 비쳐지지는 않을지, 유행처럼 한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연결되지는 않을지 하는 이유있는 우려가 꺼림칙한 뒷맛으로 남았다.

 

미국의 동성결혼의 합헌 결정에 대해 그로인한 시비와 토론으로 지구가 들썩이는 느낌이다. 이미 지구상에서 35개국에서 합법적으로 그들의 결혼을 인정해주고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종교와 전통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나아가 탄압하고 혐오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양상 또한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같은 날 뉴욕 반대편에 있는 서울에서 열렸던 '퀴어축제'를 훼방하기 위해서 한 종교단체가 북을 치고 태극기를 흔들었으며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발레를 했다는 기사를 봤다. 웃기는 사실은 그들이 맞춰 춘 춤은 차이코프스키 곡으로 그가 동성애자 였다는 것이다. '예수, 예수!'라며 부르짖던 단어는 SNS를 통해 'Yes, Yes!'로 패러디화 되는것을 보면서 하려거든 제대로나 알고 하고, 반대를 하려거든 상황이나 경우를 따져가면서 해야하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언제쯤에나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중받을 수 있을지 '내 편이 아니면 곧, '이란 등식으로 종교든, 인권이든, 정치든 상관없이 막가파식으로 밀어부치려는 모습을 보려니 씁쓸하기가 그지 없었다. 아울러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단한지 갈 길이 참 멀었다는 생각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이 참에 그런 반대해프닝을 주기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 제발 한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함부로 흔들지 말고 우리의 멋인 한복을 아무때나 걸쳐입고 나와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싸잡혀서 욕먹는 일이 없도록 삼가해주길 바란다. 아무리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는 하나 한쪽에선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와 평등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런식의 치졸한 훼방은 무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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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의 합법 결정은 동성이나 이성이나 할것 없이 같은 인간으로서 결혼이라는 제도로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안전망을 보장받는 것임을 기초하고 있으며 평등한 결혼( Marriage Equality)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뉴욕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별렀다가 여름휴가로 왔다는 한 동성 커플은 '미국은 그야말로 동성애 천국인데~'라며 부러운 듯이 말했다.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나 아무쪼록 그들에게도 자유와 권리가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뉴욕에서의 행진이 곧 미국 전체가 그런 것처럼 확대해석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뉴욕은 그저 뉴욕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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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wo Figures Croquis 2015 종이에 연필 설명/ '동성결혼은 합헌'이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성()에 앞서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 '평등한 결혼'(Equality Marriage or Marriage Equal)이라는 것에 인권에 그 의미를 두고 있음이다.

 

kimchikimny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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