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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대상의 움직임과 느낌을 순식간에 역동적으로 잡아내는 크로키는 카메라의 ‘스냅샵’과 비슷하다. 누드크로키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뉴욕에서 십수년간 천착하며 작가의 붓끝을 거친 다양한 인종의 누드 모델만 1천명에 달한다. 크로키속에 담긴 진솔한 인간의 향기를 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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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뜬 무지개들 上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5-06-30 (화) 12:47:53


2015.4.23 Donation - Copy.jpg

 

금요일 낮 1시쯤 되었을 무렵 맨해튼 다운타운 여기저기에서 때 아닌 '축하 팡파레'를 연상시키는 차량의 경적(警笛) 소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야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 경기의 결승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퍼레이드가 있는것도 아닌데 무슨 영문인지 몰라 지나는 행인에게 물었으나 누구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하였다.

 

크로키 수업이 막 시작하려는 찰나, 허겁지겁 모델이 도착하였다. 가쁜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무대위로 올라간 그는 탈의에 앞서 상기된 표정에 떨리는 목소리로 "여러분, 여러분께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방금 연방 대법원에서 미 전역에서 동성간의 결혼이 합헌임을 판결 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그는 흥분된 나머지 울먹거렸으며 끝까지 말을 맺지 못하였다.

 

6척 장신으로 중년을 훌쩍 넘은 '티나'는 연극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시간날때 마다 짬짬이 모델일까지 소화해내고 있는 성실한 모델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이다. 늘 침착하고 평온하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이 날 만큼은 포즈를 취하던 4시간 내내 감회에 깊이 젖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아마도 연방대법원 판결에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삶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가고 있구나 하는 짐작이 들게 할만큼 내내 상기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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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프라인에서는 만나는 이들마다 동성결혼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게 한창이었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미국이고 한국이고 할것 없이 '동성 결혼'에 관해 종교와 관련해서 찬반의견 대립갑을 세우는 이들로 여간 팽팽하지 않았다. 다른나라는 몰라도 미국은 2003년 매사추세츠 주를 시작으로 20117번째로 뉴욕주가 동성간 혼인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올해 초 까지만 해도 3분의 2가 넘는 38개 주가 시행중에 있어 미국사는 입장으로서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깜짝 놀랄 'NEWS'는 아니었다. 하지만, 1956년 로사 팍스(Rosa Parks)의 저항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위헌 판결이래 가장 큰 역사적인 사건이어서 그런지 세계적으로 미치는 여파와 파장 또한 엄청난 것이었다.

 

이날 밤 맨해튼의 다운타운에 있는 스톤월 인(Stonewall Inn) 주변은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축하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교통통제로 몇블럭 가까이 근접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미드타운의 아파트 안에서만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축하하는 이들로 할로윈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밤새도록 떠들썩 했다. .


 

1  스톤월 인 바로 앞 공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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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트에서는 종교와 관련해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꼬리를 물어가며 격렬하였는데 한 유저가 올린 글이 큰 공명으로 울려졌다. "동성애자들을 공격하는 여러분들이 지금 말하는 그 모든것들이 불과 몇십년전에 미국에서 유색인들을 차별하던 그때 당시의 백인들의 시각이란걸 생각해 보셨나요.? 유색인들에게 권리가 더 생긴다고 해서 백인들의 권리가 빼앗기는 것도 아닌데.....역사는 모름지기 소수자들을 점점 보호하고 권리를 찾아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20142, 3월에 걸쳐 워싱턴 포스트와 미국 ABC가 합동으로 했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동성 결혼 합헌에 반대 34%, 찬성 59%라는 민심의 결과뿐만이 아니라 판결문을 작성한 앤소니 케네디(Anthony M. Kennedy) 대법관의 말처럼 '헌법 정신에서 보자면, 이성 커플처럼 결혼에 있어 같은 법적 대우를 추구하는 동성 커플들은 그들의 선택이 폄하(貶下) 되고 개인적 취향이 무시되어 그들의 권리를 부정당했다' 라는 말에 충분히 동감하게 되었다. 이제 적어도 미국에서 만큼은 이성 부부와 마찬가지로 동성 부부 역시 합법적으로 보험, 세금, 유산 등에 있어서 동등한 권리를 행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성을 떠나 혼인이라는 신성한 서약 앞에서 그리고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해야 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줬으며 축하해마지 않을 일이다.

 

 

1 6월 26일 무지개를 뿜어내는 칠판 그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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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628일 이래 ,역사적인 명소가 된 게이(Gay) 바인 스톤월 인을 주말에 가 보았다.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리기 전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아서 입장하기 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얼추 한시간 이상 기다리다보니 많은 이들이 주변을 서성대며 감회에 젖은 모습들이었고 개인으로 혹은 커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풍경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2 DSC094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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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때문에 일찌감치 바리케이트도 쳐져 있었고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고나 시비에 대비해서 그런지 바 앞에는 경찰차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주변 동네가 온통 무지개 빛깔 일색임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는데 심지어는 자신은 게이가 아니지만 역사적인 판결을 자축하기 위해 수염을 무지개 색으로 물들이고 나온 이도 보였다. 비오는 날 형형색색 무지개가 온 사방에 떴다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 같다.

 

 

2 이름을 물어보니 빙그레 웃으면서  이름대신 무지개 남자로 불러달라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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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방대법원의 판결 끝 부분이다.

 

"결혼보다 심오한 결합은 없습니다. 결혼은 사랑, 신의, 헌신, 희생 그리고 가족의 가장 높은 이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인관계를 이루면서 두 사람은 이전의 혼자였던 그들보다 위대해집니다. 이들 사건들의 일부 상고인들이 보여주었듯이, 결혼은 때론 죽음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이 남성들과 여성들이 결혼이란 제도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결혼을 존중하기 때문에, 스스로 결혼의 성취감을 이루고 싶을 정도로 결혼을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청원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소망은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 중 하나로부터 배제되어 고독함 속에 남겨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법 앞에서 동등한 존엄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연방헌법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부여합니다. 연방 제6 항소법원의 판결을 파기하며 이상과 같이 판결합니다."

 

'어떤 결합도 결혼보다 더 신성할 수는 없다'라는 것과 '동등한 존엄'은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야 할 말로 그렇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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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 Man Figure Croquis 2015 종이에 연필 설명/ 626일 금요일 낮에 허겁지겁 뛰어온 모델이 상기된 목소리로 "여러분. 뉴스입니다. 이제 방금 연방대법원에서 미 전역에서 동성 결혼은 합헌이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하편 계속>

 

kimchikimnyc@gmail.com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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