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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는 사자성어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4-03-31 (월) 22: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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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던 날 저녁 우리집이 모처럼 시끌벅적 했다. 저녁도 할 겸 시상식을 같이 둘러앉아 볼 양으로 여섯이 모였다.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연극 영화 분야에 전문가들로 최소 15년 에서 25년 이상 헐리웃과 브로드웨이 연극을 넘나들었으며 게다가 두명은 LA에서 온 이들로 시상식에 참석한 전력이 있었다보니 시상식 시작 전부터 후끈 달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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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에서 부터 편집에 이르는 소위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아는 이들이고 보니 촬영 현장의 애환 부터 배우들의 가십거리 까지 이야기의 소재들이 넘쳐났다. 보여주는 화면을 통해서만 보고 이해하는 일반인인 우리와 달리 화면 바깥의 상황을 훤히 꿰고 있는 그들 덕분에 마치 시상식장에 가 있기라도 한 양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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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중심이 아닌 바깥쪽에서 주로 경청만 하는 우리 입장을 배려해서인지  화제는 곧,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옮겨갔다. 이날 모임을 대비해서 우리는 예습이라도 하듯이 한 달 사이에 헐리웃 영화 5편과 아카데미 수상과는 별개였지만 한국에서 온 수작(秀作)인  '변호인'까지 총 6편을 보는 기염(氣焰)을 토했다.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덕분으로 대화 사이사이 시나리오의 탄탄함과 허술함, 각색,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에 대한 경륜, 감독의 성향과 빛깔, 영화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도 무리없이 대화에 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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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비슷한 나이의 전문가들과 영화 전반적인 것에 나누다보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시대적, 문화적 공감대를 공유하다 보니 스포츠 경기때 단체 응원하면 힘이 두배로 나듯이 그런 비슷한 효과도 느껴졌다. 편집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영화에는 후한 점수가 주어지고 이름값은 높아도 한계가 있는 식상한 연기의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에는 야유(揶揄)가 보내지기도 했으며 주제와 동떨어진 호화캐스팅 논란의 영화나  돈놓고 돈먹기 식의 상업주의의 한계가 드러난 영화에는 가차없는 비판도 하면서 보다보니  3시간여의 시청이 좀체로 지루한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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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남우주연상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 에서 25kg 이 넘는  감량을 해가며 에이즈 환자역을 사실감있게 열연했던 '매튜 매커너히' 에게 돌아갔다. 수상소감이 시작된지 몇 분이 지나도록 어찌된 영문인지 그의 연설은 끝날줄을 몰랐다.

 

 

규정상 소감발표는  45초로 정해져 있으며  경과시 바로 경고음악이 나간다. 하지만 남녀 주연배우 수상자나 작품상을 수상하는 감독에게 만큼은  45초라는 규정을 대지않고 최대한 여유있게 하도록  (비록, 시간이 경과되어도 경고음악을 내보내지는 않음으로서)무안하게 혹은  황급하게 무대에서 내려오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예우하는 편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로서니 4분여의 시간은 해도 너무했다. 도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다 싶게 느껴졌다. 목사의 설교같기도 했고 정치인의 연설같기도 했다. 수상의 감동이나  고마움을 전하는 느낌과는 별개로 장황하고 지루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 연예를 다루는 방송에서는 여지없이 그의 행태를 두고  '소감으로 책 한권의 분량을 읽었다'며 가십거리로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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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 찾아보니 넘치는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사자성어로 일을 하는데 있어서나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세상만사 모든일에 '지나친 것은 미치지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적절함, 적당함, 넘치지 않아야 하는 참 의미를 깨우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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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스무가지도 넘는 장점을 가진 이가 있다. 성실하고 공손하며 편협함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일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도 능동적이고 매사가 정확해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두루두루 신망받고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그에게 쏟아지는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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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어려운 입장에 처한 사람들을 후원하고 돕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의  혼잣말 같은 말 몇마디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격'으로 좌중을  썰렁하게 만들어 버렸다.   평소 100점 짜리 우등생이 자칫 도를 넘는 발언으로  순간 낙제를 받은 상황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것 같다. 

 

한 마디만 참았더라면 아니, 좀 더 사려깊고 신중하게 뱉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의 사족(蛇足) 한마디가 일순 분위기도 망치고 누군가는 당황해하는 모습으로 황망하게 자리를 뜨는 일이 벌어졌다. 농담이라고 웃자고 한 가벼운 말이었다고 에둘러 수습은 했지만 이미 좌중을 썰렁하게 만든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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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재물 심지어 식탐에 이르기까지 과유불급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 같다. 할머니랑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번도 과식을 하시는 것을 뵌 적이 없다. 더 드시라고 권유를 받아도 식탐(食貪)이 있으면 과식을 하게 되고 배탈이 나게 되어 있다면서 '한 숟가락 더 뜨고 싶을때가 숟가락을 내려놓아야 할 때' 라고 하시며 과식을 경계하셨다. 이는 차라리 부족해서 배고픔만 못하다는 것을 밥을 빗대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간 즉, '중용의 도'를 알아듣기 쉽게 가르치신게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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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언제였는지는 모르나 5,6 년 전 쯤 감명받았던 그래서 인상 깊었던 수상소감을 기억한다. '고맙습니다. 만화영화를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이었던) 로보트 군에게도 고맙고 제 연필에게도 고맙습니다. ('쌩큐, 마이 펜슬!' )' 뭐 이렇게 끝났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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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누구누구, 감독 아무개, 아카데미 회원들께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인사는 없었다. 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는 감상적인 소감도 없었으며 이 공로를 돌린다며 빼곡하게 써온 작정하고 읽어 내려가는 명단도 없었다. 하다못해 가족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대거나 아니면 '하느님께 영광 돌린다'라는 그런 추상적인 소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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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어였을지언정, 간단한 몇 마디로 두리뭉실하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만화가에게 정작 '연필만큼 고마운 존재'가 또 있었겠나 싶은게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했던것 같다. 그가 인사를 마칠 때 즈음 환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던 이유도 그 감동이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 가슴에서 손을 통해 박수로 나온것이 아니었을까.

 

 

 
  


  오스카 시상식에서 많은 이들이 화려한 문구로 수상소감을 피력했지만 이렇게 짧고도 감동적인 소감은 없었던것 같다. 2009년도에 있었던  Kunio kato 라는 만화가의 수상 소감 원문을 옮겨본다. "Thank you, my pencil. Thank you, Academy. Thank you, animation."  연필을 대신하여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연필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림쟁이인 나 역시 연필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2014년 오스카 시상식을 보면서  새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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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아 고마워' 라는 짧은 한마디가 아직도 지금까지도 기억되는 이유는 소감을 말하는 이의 진정성 때문이었다고 믿고 있다. 맨해튼에서는 사계절 내내 어렵지 않게 촬영현장을 만날 수 있다.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수고와 시간이 걸리는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에 영화인으로 꿈꾸는 최고의 자리에서 멋드러진 수상소감을 하는 것에 이의(異意)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러나 길고 줄줄이 사탕처럼 나오는 명단은 식상하기 마련이고 작정한 소감은 재미가 없을뿐더러 그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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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배우들이여! 과유불급이란 단어가 남의나라의 사자성어라서 도무지 이해하기 곤란하다면 이것은 어떤가? '숏 앤 스윗(Short and Sweet)' 주로, 미국인들이 전화통화를 할 때 그리고 남의 집에 방문할 때 사람을 만날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쓰이는 이 표현은 어떤가! 이 뜻만 제대로 알고 실천해도 도가 넘쳐서 일을 망치는 일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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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간단하게!, 짧고 멋지게, 짧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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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스카 작품상은 '노예 12'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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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있던 날 아침 한 영화비평가가 나와서 '어떤 영화가 선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을 했다. "훌륭한 작품들이 후보로 올라와서 경합을 벌일때 우열을 가리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럴때엔 하나만 기준을 삼으면 됩니다. 양심(良心)에 귀를 기울이십시요. 그것만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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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Years A Sl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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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이자 영원히 수치스러운 이름 '노예제도' 아직도 민감한 아킬레스 건으로 문서상 인종차별은 없어졌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인종차별. 올 해 최고의 작품으로 엄선된 '노예로 12'은 아직까지 미국의 양심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영화로 그렇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회자(膾炙)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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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 Man's Figure Croquis. 2012 재활용 인화지에 연필. 설명/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14년 최고의 작품상에 '노예로 12( 12 Years a Slave)'이 선정되었다. 실화를 각색해서 만든 것으로 백인에게 노예사냥 당해서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의 12년을 그리고 있다.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예로 끌려가서 살아야했던 수많은 아프로 아메리칸(Afro American)들의 참혹한 고통을 크로키를 통해서 가늠이나 해 볼 수 있을지~

 

kimchikimny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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