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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남쪽으론 뉴욕 맨해탄을, 북쪽으론 팰리세이드 절벽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저녁 노을이 떨어지는 허드슨의 강변에 몸을 누인다. 돌아갈 고향이 없어 태극기를 보면 목이 메고 바람에 날리는 성조기를 보면 울먹해지는 나는 진정한 코리안-아메리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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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든 의자는 여성을 위한 것이란다”

글쓴이 : 재이 V. 배 날짜 : 2011-07-04 (월) 12:19:28

“미국에 있는 모든 의자는 레이디(lady)가 앉기 위해 있는 것이란다.”

옆에 서 있는 나를 가리키며 금발의 어머니는 자신의 네 살 남짓한 아들에게 나직이, 그러나 명료하게 일러주었다. 아들은 의자에서 일어났고 나는 머쓱하게 서 있다가 그 의자에 앉았다.

 

까만 하늘에 천둥 치는 소리로 피어나는 불꽃을 보며 몸 깊은 속에서 올라오는 소리 없는 환성(歡聲)을 질렀다. “아! 이것이 천국, 미국이다.” 미국에 온 첫 해 독립기념일(獨立記念日) 불꽃놀이를 보러 시카고 외곽 레인트리(Rain Tree) 마을 고등학교에서 들은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들 모두가 불렀던 두 개의 노래는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내 귀에 또렷이 남아 있다.

 

▲ 어빙 버린 www.en.wikipedia.org

'God Bless America' 이 곡은 1918년 어빙 버린(Irving Berlin)이 뉴욕주 야휭크(Yaphank) 미군 캠프가 주둔하던 중 언덕 아래 펼쳐진 광경(光景)을 내려다보면서 서술한 ‘신이 축복하신 미국이여’ 라는 시를 20년이 지난 1938년 손질해 케이트 스미스(Kate Smith)가 자신의 라디오 쇼에서 노래로 처음 들려주었다.

신이 축복하신 내 사랑하는 땅, 미국이여.

불철주야 나의 조국을 보호하고 지켜 나가리.

산등성이를 넘어, 들로 뻗어나가 바다에까지 찬란한 빛으로 발하네.

신이 축복하신 내 조국 아메리카여.

신이 축복하신 내 조국 아메리카여.


 

 

▲ 캐더린 베이즈 www.en.wikipedia.org

1910년 처음 발표된 “오 공활한 하늘 아름다워라(O beautiful for spacious skies

)” 로 시작되는 ‘아메리카는 아름다워라(America, the Beautiful)’ 역시 애국심을 표현하는 의미의 노래로, 교회 반주자인 사무엘 워드(Samuel Ward)에 의해 작곡되었다. 가사는 본래 캐더린 베이츠(Katherine Bates)가 1875년 7월 4일 의사당에서 낭독한 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 국가와 맞먹는 위치로 사랑받는다. 또한 미국 국민에게 가장 널리 불려지는 곡이기도 하다. 이 두 곡의 노래는 미국을 함축(含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얼마나 수려(秀麗)한 나라이며 축복받은 나라임을 눈을 감고 소리 내어 이 아침 읊어본다.

오렌지 향기를 풍기는 캘리포니아의 관문(關門) 샌프란시스코, 노스탤직한 아련함이 담긴 추억의 다리, 골든 브릿지.

와이오밍의 혹독(酷毒)한 겨울을 녹여주는 옐로스톤 파크(Yellow Stone Park)의 느린 들소들의 걸음.

 

▲ 요세미티 www.en.wikipedia.org

수정(水晶)처럼 맑은 그랜드 티탄(Grand Tetones), 얼음 호수에서 목을 축이는 아름다운 아기 사슴.

엔젤 아담 사진작가가 그려놓은 요세미티(Yosemite) 공원 폭포 물에 내 몸을 적신다. 구름아래 펼쳐 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은 지구가 탄생한 날 그 모습 그대로 서 있지 않은가?

 

▲ 그랜드 캐년 www.en.wikipedia.org

낭떠러지 계곡 아래선 짙은 에메랄드색 콜로라도 강줄기가 흐른다. 가도가도 끝없는 광야(廣野) 위에 서 있는 무지개빛 바위 아리조나 산맥. 뜨거운 사막(沙漠)을 거쳐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돌바위엔 찬란한 태양이 불타오른다.

촉촉히 젖은 땅에서 올라온 야생화(野生花)가 깔린 들판의 꽃들은 센-관(San Juan) 계곡에 여름을 알린다.

대륙을 수직으로 쪼갠듯한 록키 산맥 등성이 위로 삶의 때로 묻혀진 옷을 벗어 날려본다. 탁해진 영혼(靈魂)이 홀연히 날아오르고 이 나라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그 위를 유영(遊泳)한다.

독수리 날개 너머 캐나다와 국경을 이루는 제스퍼 마운틴(Jasper Mountain). 호수 정상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빰을 쓰다듬는다.

제 2의 고향, 시카고의 미시간 거리와 호수를 스치는 바람 소리, 네이비 피어(Navy Pier)에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사랑.

쏟아져 내리는 눈덩이 속에 유-타(Utah)의 교회 첨탑(steeple)은 하늘을 찌른다.

진공(眞空) 속에서 새어나오는 빙하(氷河)의 소리만이 존재하는 알라스카. 빌딩을 옮겨 놓은듯한 퀸즈 엘리자베스 유람선이 한낱 점(Dot)이 되어 항해한다.

 

절벽을 타고 쏟아져 흐르는 버팔로 나이아가라 폭포(瀑布), 무지개 영롱한 물속에 얼굴을 담가본다.

통통배에서 바라보는 흰 모래섬들과 단풍진 뉴잉글랜드의 가을 아침, 케이프 타운(Cape Town) 깊은 초록색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버몬트(Vermont) 농가에서 맞본 사과 쥬스와 시네몬 향기,

펜실베니아 아플랜치 마운트 아래 은빛 물결의 델라웨이 물결을 타고 미끄러지는 카약.

텍사스 초원을 건너던 슬픈 눈망울을 지닌 소들의 행렬.

안개 가득한 사이사이로 흔들리는 나무들, 노스캐롤라이나 스모키 마운틴에 여름 해가 저문다.

겹겹이 병풍(屛風)을 두르며 구름속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셰난도 마운틴(Shenandoah Mountain)의 스카이웨이.

거대한 의사당 국가의 상징 워싱턴 D.C. 한국, 베트남 전쟁 용사의 넋이 잠들어 있는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

  

무엇보다 뉴욕의 모든 것들에 비기랴.

깎아놓은 슬레이트 벽을 타고 빨간 단풍이 흐드러진 모항크 레이크(Mohonk Lake).

부드러운 모래의 롱비치의 저녁노을. 지나간 시간과 내일의 공간을 모아 놓은 구겐하임 박물관.

문화 예술의 전당,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문이 열리는 세계인의 공원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음악과 댄싱이 울려나오는 브로드웨이 극장들, 모국의 상표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는 타임스퀘어 네온싸인.

펠리세이드 절벽과 나이악(Nyack) 바위 아래 말없이 흐르는 허드슨강.

  

생명(生命)을 준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 그 뿌리위에 나를 성숙하게 한 영원한 축복(祝福)의 땅! 미국이여.

 


노창현 2011-07-05 (화) 01:04:17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독립기념일 아침에 읽은 멋진 재이 V. 배님의 칼럼은 주류백인, 선(先)이민자만을 위한 미국이 아니라 유색인종과 후(後)이민자를 아우르고,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추구하는 건국이념이 살아 있는, 진정 아름다운 미국을 위한 송가(頌歌)임을 새삼 확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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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2011-07-05 (화) 20:04:09
So beautiful!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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