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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서울과 뉴욕은 참 닮은게 많다. 메가도시. 팔도 사람들이 다 어울린 서울처럼 많은 민족들이 모여사는 뉴욕. 서울에서 비가 오면 뉴욕도 주륵주륵, 뉴욕에 눈이 오면 서울도 송이송이..신기하게도 계절의 보속이 비슷하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험한 운전스타일까지..뉴욕과 서울을 사랑하는 골드미스의 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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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안부러운 창경궁의 아침

글쓴이 : 정진숙 날짜 : 2010-10-01 (금) 00:16:09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안부러운 창경궁의 아침


100년두 넘은 한옥으로 된 식당의 된장찌게집,

그리구 남대문 갈치조림, 돼지고기와 어우러진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김치찜 등등..

먹거리 볼거리 사람거리가

좁지만 풍요로운 이곳에서 다시 생활한지가 벌써 1년...

이런 느낌으로 세월을 보내버린다면

팔십 할머니도 낼 모레일것 같은 가슴 내려앉는 요즘이다 ~


문화의 홍수지인 뉴욕에서의 몇년 생활이

나도 모르게 배어있나?

한해한해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농도가 옅어지고

뉴욕 그 기라성같은 배우들과 다양함에는 못미치지만,

퍼지고 앉아 먹고 떠들기만 하고 싶지는 않아 여러 기회를 만들려고 기웃거리긴 하고 있다

그래봤자 몇 차례 연주회가 아직은 전부지만..ㅋ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크고 하늘이 높아 시야도 넓고 높아질 것 같은 지난주 어느날,

‘창경궁의 아침’ 이라는 음악회 공연 관람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인의 따님이 출연자로 참가하게 되어 받은 추석연휴의 큰 선물이였다


궁궐에서 맞이하는 아주 특별한 아침을 선물하겠다는

국립국악원의 여러 행사 중 하나였다

8월말부터 10월 첫주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공연이 되고 있었다

매주 500명씩 참가신청 선착순으로 이 풍요롭고 이쁜 아침을 선물하고 있단다

(무료 고궁입장에 안내, 음료수지급에 ~ 정말 요즘말로 완전짱이다! ㅋ

이 몹쓸놈의 무료 밝힘증은 언제 사라지려는지 ㅎ )

출근하는날 아침에 비해 얼마나 이쁜 부지런을 떨었는지 ..ㅋ

늦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창경궁 명전전 뒤뜰에서의 국악과 무용 공연을,

더불어 국악에 거의 모든 세월을 보냈을

참 조용하시고 편해 보이시는 송 교수님께서 해설까지 해주시다니..

것도 무료로 ~~ 완전 복받은 토요일 새벽? 아침이었다


날씨까지 청명하고 살짝 찬기가 느껴지는 이른 아침에

고궁 뒤뜰에 앉아 1951년 개원이래 명실상부한 국가 최고의 음악기관인

국립국악원생들이 연주하는 한국최고의 국악을 (잘은 모르지만..)

듣고, 보고 있는나를 1년전엔 상상이나 했을까 ? ㅎㅎ

사람은 역쉬 재밌게 건강하게 오래 살아봐야 한다 ㅋ


주위를 둘러보니 나보다는 덜 감동받은 얼굴들이지만

지긋이 눈을 감고 감상하는 문화적 여유을 거머쥔? ㅎ 중년의 부부에

국악보다는 랩을 더 좋아할것같은 통통한 녀석들 손을 잡고 있는 엄마, 아빠

엊저녁 클럽에서 신나게 놀았을지도 모를 이뿐 연인들도, 친구들도

정겹고 편안한 모습들이였다


해설을 맡은 교수님 말씀으론,

오래전 그 시대에도 이렇게 완벽한 채비를 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하셨다.

임금께서 나라에 큰공을 세운 분들께 하사하시는 연주회가 일년에 한두번정도밖에 없었다 한다.

마치 내가 나라에 큰일을 해 하사받는 연주회 같았다고 함 비웃으시려나 들 ? ㅋ


하사받은? 음악을 듣고, 무용을 보고

창경궁 곳곳을 다니면서 설명 받을수 있는 기회도 주셨다

이게 무슨 횡재 ~ 하며 신나 다니는데

다른 분들은 당연하듯 나처럼 맘 법썩을 안떠는걸 보면

이런 행사가 무지 많은듯 하다

궁밖에서는 어가행렬(御街行列)이 이어지고 ~~

참 복받은 아침이였다


나하곤 거의 띠동갑이며 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것 같은 울 언니도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문화계획책자를 매달 받아보고 있다고 하는걸 봐도

문화의 다양함과 참여도가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님을 실감한다


고궁을 나오자마자

베이글에 와플 카페(우리오빠는 꼭 까페라고 안하고 카페라고 발음한다 ㅋ) 에서의

브런치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이건 분명 세계는 한개가 되고 있는걸꺼라구 생각하는게 잘못된게 아닌거 맞죠?


몇해전 뉴욕 도착 며칠만에 친구와 42st 뮤지컬을 보던 날 감동도 대단해

둘이 손을 부여잡고 이게 웬일이니? 우리가 뉴욕에 살면서 이렇게 뮤지컬을 보고 함서

너스레를 떨었는데,,

오늘 이 공연도 몇 년후 아니 그 몇 년후에도 내 기억에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 있으리라 ~~

맨하튼 브라이언트팍에서 아침 출근길에, 점심시간에 잠깐씩 맛뵈주던 그 공연들 하고는

느낌이 화악 다른데 ~

멀리 있는 내 친구들은 안되는 일이지만,

이땅에 있는 여어러부운 ~~

가보세요

들어보세요

그리구 사랑해 주세요

우리 음악, 우리 무용 , 우리 가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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