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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서울과 뉴욕은 참 닮은게 많다. 메가도시. 팔도 사람들이 다 어울린 서울처럼 많은 민족들이 모여사는 뉴욕. 서울에서 비가 오면 뉴욕도 주륵주륵, 뉴욕에 눈이 오면 서울도 송이송이..신기하게도 계절의 보속이 비슷하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험한 운전스타일까지..뉴욕과 서울을 사랑하는 골드미스의 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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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의 행복

글쓴이 : 정진숙 날짜 : 2013-11-04 (월) 13:52:51

 

어떨땐

한, 두달 전부터 아니 그 보다 더 일찍 계획했던 여행도, 취소가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채 5분도 안걸려 결정하고 튀어나오는 신기한 여행도 있다. 오늘처럼 ~

정차(停車)와 지체(遲滯)를 거듭하며 가야하는 지방여행만이 ,

비행기를 타야만이 여행은 아니다 ~

난 지하철을 이용해 1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지만,

어떤이는 10시간이상 밤,낮을 바꿔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하는 곳,

5시간이상 버스를 대절해 효도관광도, 수학여행도 오는 그곳.

 

 

  

 

경복궁

그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마음도 시간도 거의 안걸렸다 ~

10월의 어느 휴일에 어쩜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는지,,

나를 토닥이며 도착한 곳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연결되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와 문화를 느낄수 있게 보존하고 전시해 놓은 박물관으로,

왕조의 의식주(衣食住), 의례(儀禮), 그림, 음악 등의 문화, 행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가 되어 있었으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안내는 물론,

짐이 많은 여행객들을 위한 물품보관소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요즘 사극에서 입고 나오는 한복은 색채의 표현이나 디자인을 가감(加減)하는것 같았는데,

왕족들이 입던 옷은 색이나 디자인이 그대로인 것 같았다.

몇백만 화소를 들이대며 화질 운운하는 이시대에도 화려한 색이 촌스럽지 않고,

디자인이 눈에 거슬리는게 없는건 오래전부터 봐와서만은 아니리라 ~

가족들과 함께 한국 나들이를 한 것 같은 미국인 부부도 원더풀과

디자인 공부를 하는듯한 어떤 여학생의 미소를 보면 말이지 ~ ㅎㅎ


 

 

드라마나 영화에서 임금님 12첩 반상에 뭣이 올라가는지 까지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오늘 제대로 봤더니 팔순을 넘으신 우리 아버지가

여름에 얼음을 꺼내 잡수시거나, ㅋ

동지섣달에 찜질방을 다녀오실 때 혹은

집 근처 수두룩하게 많은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 등등..

“내가 옛날 임금보다 더 잘 살구 있다” 라고 하시는 말씀이 딱 맞는 것 같다.^^

수라상은 왕과 왕비에게 평상시 아침과 저녁에 올려지는 진지상이라고 하는데,

요즘 어렵지 않게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그런 상이었다

 

 

 

 

어디 임금님이 드시던 진지상 그뿐인가 ~

세계 어느곳의 음식이든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내가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의

맛집을 찾아주니 이건뭐,,,ㅎㅎ

음식뿐 아니라, 옷도, 집도, 문화도 어느것 하나 없어 못하는게 없다 .

물론 나름의 대가가 따르지만, 그거야 옛 시대에도 있었을 거고 ~


이시대, 이시간에 있음을 감사하고,

뭔가 항상 부족한것 같아 제각각 마음씨름을 하고,

남과 비교하며 힘들어하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敎訓)을 얻고,

바깥으로 나왔더니 ,

가볍게 입은 옷 등뒤로 가을 오후의 햇살이 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경복궁으로 나를 인도해 줬다 ~


 

 

경복궁

인터넷 검색하면 모든 안내가 되어있지만,

검색하시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검색한 것들을 간단히 ~~ ^^

경복궁(景福宮) 하늘이 내린 큰복이 있는 궁궐 이라는 뜻으로

쓰임새에 따라 문, 궁, 전, 정, 루, 재, 단 .. 이렇게 이름지어져

고종 중건 후에 330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일제시대 때 훼손(毁損)되거나 철거된게 엄청 많은데 90년부터 계속 중건하고 있다.

 

 

 

 

 

경복궁은 1397~1450년 세종때 법궁체제를 완비했으나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때)

불에 타서 빈 궁궐로 남아 있다가 1867년 고종때 중건, 이후 일제시대에 훼손 및 철거가 많이 되었는데,

1990년부터 계속 중건하고 있으며 광복 50주년인 95년에는

조선총독부를 철거해 그 자리에 흥례문이 복원(復元)되었다.

계속해서 제대로 모두 복원되어 330동의 옛 모습대로 다시 태어나 자긍심을 높이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복궁의 첫 문인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에서

궁궐호위군 사열의식인 첩종(疊鐘) 행사가 시작 되었다.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주말에만 2차례 있는 행사인데 ,

마지막 날 마지막 행사를 보게되는 행운까지 ~ ㅎㅎ

국왕이 입장하고 사열(査閱)을 명령하면 종을 울리고,

종이 울린후에 사열(결진 및 점고) 후 무예시범을 보이는 순서로 진행되는데,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었다.

런던 버킹검 근위대 교대식과 비교,

모자람이 없었다 ~

 

 

 


첩종행사를 보고,, 흥례문 안으로 들어가 근정전, 동궁, 침전, 경회루....

두루두루 보고 있는데,,

30년도 넘은 전의 어느 멋진 가을날

양갈래 머리에 교복을 입은, 약간 촌스러웠을 ㅋㅋ 몰려다니기 좋아했던,

나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모델놀이를 하며 웃겨죽는 기억이 나서

눈을 감고 배시시 웃었다 ~

추억과 역사는 이런건가 보다.

따뜻하고, 웃기구, 마음이 평평해지는...ㅎㅎ

 

 

언제든 맘만 먹음 달려 나올수 있는 곳인데,,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천천히 보고, 많이 느끼는 동안

여러 언어가 한꺼번에 들려와 자세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모두가 이 가을

행복을 말하는게 분명했다. ^^


 

 

광화문을 나오니

주말 주민장터가 광화문 앞에서 부터 세종대왕상이 있는 곳까지 펼쳐져 반기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3일장부터 5일장 등 장이 서왔고,

서양에서는 플리마켓 혹은 팜마켓(Farm Market) 이 주말에 서는데,,

팜마켓처럼 천막을 치고 모양은 서양마켓을 많이 본따 온듯하지만,

내용물은 우리나라 농산물이 대부분인 장이 한쪽을 차지하고,

다른 한쪽은 구제품이나 장신구 같은 물건을 내놓은 플리마켓과 같은 느낌의 장이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넓지 않은 면적과 관광 차원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행정적인 절차가 있어 아무나 나올수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그래서 깔끔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듯 했다.


 

 

 

차를 가지고 나왔다면

싱싱해 보이는 야채와 과일도 사고 싶었지만,

난.. 신기하게 바늘코를 안꿰어도 실이 들어가는 바늘세트를 일금 천원에 구입하고,

충청도 어디에서 어제 방금 띄웠다는 청국장 ㅋㅋ

그리고 엊그제 어느 방송에서 좁쌀밥이 몸에 좋다는 소리를 들어 귀 얇게 좁쌀두 약간 ㅋㅋ

방금 구운 빵도 시식하고,

직접 만들어 나왔다는 잼도 각각 맛을 보고

외국인이 앉아 파는 기념품도 기웃거리며 잼나게 놀다

올때처럼 지하철을 타고 들어오는데,,

경회루 앞에 앉아 듣던 행복한 소리가 여운(餘韻)처럼 들렸다

눈을감고 그 소리에 내 소리도 더했다

“오늘하루 참 행복했다”고 ~~ㅎㅎㅎ

 

 

 


아참,

지하철 타기전 체부동 먹자골목을 돌아 나오면서

담에 친구들과 꼬옥 같이 와서

연탄불위에 생고기 굽고

체부동 잔치집에서 파전에 막걸리도 먹고

 

 

 

 

50년전통 가고파집 술국 먹고

코코닭집서 치킨에 생맥주 한잔 하고

옛날슈퍼에서 요쿠르트 뒤에 구멍뚫어 먹으면서

천도사에 가서 점봐야지~~

다짐했다 ~~

우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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