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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는 의수보다는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나, 그래서 다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유학 결정을 했으며, 틈틈히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고 있다. 지구에는 여러 인종이 있고 그 사람들은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더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 졸업. 지금은 도쿄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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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캘거리의 치명적인 매력

글쓴이 : 장의수 날짜 : 2014-01-04 (토) 12:31:26








 

2013년이 가고 2014년을 맞는다. 뉴스에서 한국 경제가 이러쿵 저러쿵 설명해 주지만 별로 크게 귀에 들어 오는 단어들은 없다. 단지 마지막에 일인당 국민소득2만4천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아나운서의 말이 상당히 거슬린다. 2002년도 2만불 달성 후 거의 10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외(例外)라고 하던 한국도 중진국 늪에 빠져 들고 있는 듯 하다.





문득 어떤 나라들이 지구의 상류층 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구 천만 이하 국가를 몇 개 제하고 나면 G7(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에 속해 있는 나라들이 우리 지구의 상류층이다. 가만히 일곱 나라들을 쳐다보고 있다 보면, 우리가 메이드 인 캐나다(Made in Canada)를 본적이 있나 하는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이 나라는 왜 부자일까?









<빨강:천연가스, 연녹:오일샌드, 진녹:원유, 파랑:수력발전소 > 사진 Center for Energy





캐나다가 산유국 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매장량이 약 1700억 배럴로 세계 4위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원유(原油)를 품고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천연가스와 풍부한 물 자원을 이용한 수력발전은 이 나라의 또 다른 강점이다. 딱 붙어있는 큰형뻘인 미국이 펑펑 소비까지 해주니 팔 곳 걱정 할 필요도 없다. 요즘은 큰형도 셰일가스(Shale gas) 수출국 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석유 고갈론이 무색해졌고 국제 유가 그래프가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조금 머리 아파 보이기는 한다.





캐나다의 대부분의 원유는 알버타(Province of Alberta)주에 모래와 뒤섞여 있는 오일샌드(Oil Sand) 형태이다. 매장되어 있는 것은 오래 전 확인 되었지만 채산성(採算性)이 없어 채굴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왔다. 정제(精製) 기술의 발달과 원유가격의 상승은 캐나다 에너지 산업에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7년,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불을 넘어 가게 되는데 이때 알버타 주는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지게 되고 그 중심에 캘거리(Calgary) 라는 도시가 있었다. 캐나다 사람들은 이 도시를 캐나다 석유의 수도(Canada’s oil capital)라고 부르기도 한다.

 

 



 

<캘거리가 있는 알버타주는 남한의 약 7배에 가까운 면적을 가지고 있다>





캘거리 라는 이름에서는 왜지 모르게 시골스러운 냄새가 난다. 도시 보다 목장의 이름에 붙이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름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역동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도시를 메우고 있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듯 도시 이름으로 인해 선입견(先入見)을 갖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아주 깨끗하고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캘거리 공항에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방법은 공항리무진(20CAD) 또는 루트300(8.50CAD)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갈 수가 있다. 시간 많고 가난한 젊은 분들은 루트100 버스를 타고 Mcnight 정거장에 내려 C-Train 다운타운 방면으로 갈아타면 단돈 3CAD에 도착이 가능하다.

 

 

 



 

 

 

 

대중교통 수단 가격이 3CAD 라고 하니 비싸 보일 수도 있지만 C-Train은 다운타운 7번가 구간을(Free fare zone)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마음껏 탑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C-Train 에서 내릴 때 녹색 버튼에 불이 들어 보면 꼭 눌러야 문이 열린다. 캘거리는 서부에 가까운 도시여서 그런지 불어표기가 보기 힘들었다. 중부인 위니펙(Winnipeg)만 해도 동시 표기가 잘 이뤄지고 있는데 서영(西英)동불(東佛) 두 언어권의 영향을 표기 상태로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캘거리에는 유인 매표소가 없다. 양심 전차인 셈이다. 가끔 역무원이 승강기내 표 검사를 하니 무료 구간을 넘어 가게 되는 여정이라면 착하게 살도록 하자.>







 

 



 

<C-Train 다운타운 7번가를 따라서 운행을 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입성하게 되면 고층 빌딩들 속에 내가 파묻히는 느낌이 든다. 나 혼자 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캘거리 도심의 빌딩 밀집도 때문인듯 하다. 많은 빌딩들이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건축디자인이 되어 있어 손이 베일 듯 했고, 태양이 반사(反射)되자 날카로운 칼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 같았다. 이런 차가운 면을 중화 시켜주는 것이 도심 공원들과 도심 북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보우강(Bow river) 이다.


 

 





 

다운타운 북쪽 보우 강을 끼고 있는 프린스 섬 공원은 아주 인상적인 공원이었다. 사람들은 스케이트와 조깅을 즐기고 부끄러움이라도 타듯 얇은 빙판 아래 숨어 얌전하게 흐르고 있는 보우(Bow)강은 ‘이곳 사람들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넋 놓고 공원을 걷다 북쪽에 있는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었는데 언덕을 발견하였다. 올라가면 멋진 장면이 펼쳐질 것 같아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갔다. 역시 예상은 적중했다. 캘거리 다운타운과 서쪽 멀리서 태양을 집어삼키고 있는 록키산맥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정말 절경(絶景)이었다. 하늘은 왜 이렇게 맑은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라 무료한 캘커리에 대한 작은 분노가 한방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벤치에 앉아 태양이 로키 산맥에 닿는 순간까지 명상(冥想)을 하였다. 포근한 햇살이 사라져 갈 때쯤 이상하리만큼 춥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캘거리는 작년 크리마스 영하 40도였다. 텔레비전에서 얼마나 떠들어 댔으면 일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안 입는 다는 나의 강한 의사에도 엄마가 여행가방 안에 꾸역꾸역 쑤셔 넣어준 내복 덕분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미지근한 바람이 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놀라웠다. 아무리 기름이 많아도 온풍기를 도시 전체에 틀 수는 없을텐데 말이다.






 

<이런 푯말이 모든 건물 앞에 새워져 있었다. 분명 캘거리는 콜드시티가 맞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 호텔 직원에게 묻자. 치누크(Chinook Wind) 때문이라고 한다. 치누크가 뭐냐고 물어보면 멍청해 보일 것 같아서 방에서 검색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높새 바람과 같은 원리이다. 해양의 고온 다습한 대기가 로키산을 넘어 오다가 습기는 산 반대편에 비로 뿌리고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어 80km 떨어진 캘거리까지 도달하는 것이었다. 겨울 3개월 중 한달 정도가 치누크의 영향으로 온도가 상승 하다고 하니 이것도 겨울이 추운 캐나다에서 축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 시간 만에 영하에서 영상 2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사람들의 두통(頭痛)을 유발(誘發)하기도 한다는데 난 치누크 덕분에 포근해진 캘거리에 안기고 싶었다.









<시청앞 올림픽 플라자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8번가 상에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해서 쇼핑지구로 만들어 놓은 스티븐 거리(Stephen Avenue)가 있다. 캘거리의 가장 트렌디한 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크리마스 연휴 기간이라 텅텅 비어 있었다.

 








 

물론 모든 상점도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문닫은 한 옷 가게의 창가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추석 연휴 한국 지하철 타면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서양에 있다면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던지 그냥 집에 있는 게 최고라는 것을 이번에 또 다시 느꼈다.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인 캘거리는 건물 사이에 스카이워크가 있어 추위를 피해 실내 이동이 가능하다. 워낙 복잡하게 엉켜 있다 보니 스카이 워크만을 위한 지도도 있다.>








 

 

<피스 다리(Peach Bridge) 캘거리의 랜드마크 중에 하나이다. 요즘 대도시는 도보용 다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250억 원의 비싼 건축 비용 때문에 반대도 심했지만 2012년 오픈 이후 캘거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 >

 







 

<캘거리는 공원마다 색다른 쓰레기통을 비치해 놓았다. 개인적으로 심플하고 조명 시설과 함께 있어 밤에도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를 고려한 보우강 산책로(Bow river pathway)의 쓰레기통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다. 살포시 쌓여있는 하얀 눈과도 잘 어울렸다.>

 

 

 

 



 

 

<리버프론트 공원에서 바라본 서쪽 저 멀리 로키 산맥이 보인다. 저 산을 넘어 가면 밴쿠버가 있겠지? >



 




 

 

River front park에서 바라본 북쪽을 바라보면 스코샤은행 새들 돔 구장과 (Scotiabank Saddledome) 다운타운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가 있다. 돔 하면 천장이 위로 솟아 올라 있을 것 같은데 이곳은 돔을 뒤집어 놓은 모양, 그릇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캘거리 전체를 감싸 안아 주는 듯 했다.


 

 

 






캘거리의 랜드 마크 경쟁이 치열해 보인다. 전통의 강호 캘거리 타워(Calgary Tower)와 가장 놓은 더 보우(The Bow)는 서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뽐내고 있었다. 난 보우의 손을 들어 주기로 했다. 주변 건물들과 구별되는 전체적인 곡선과 너무 튀지 않기 위한 직선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The bow 건물 정면 모습, 네가 제일 잘났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한 캘거리 방문 마음은 추웠지만 몸만은 치누크 덕에 따듯했던 것 같다. 이름과는 달리 아주 모던하고 아기자기한 도시 조성이 인상 깊었다. 사실 캘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5위에 올라 있다.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공공시설, 교육 그리고 건강보험료 무료 등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으로부터의 부가 모두를 위해 잘 분배되고 있는 모습이 역시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에너지 혁명이 일어 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캘거리의 2014년 행보가 궁금해진다.





 


노창현 2014-01-05 (일) 12:09:42
추억속의 캘거리..벌써 30년전이네요..그때의 아스라한 기억속에서 오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지만 덕분에 옛 추억이 떠올라 반가웠습니다..다운타운의 유일한 한식당 아저씨가 꽤나 무뚝뚝했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캘거리의 한인분들이 뇌리를 스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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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수 2014-01-06 (월) 03:19:25
지금은 한인 식당이 여러 곳으로 늘어 있었답니다. ^^ 아마 그분도 캘거리 대박과 함께 하지 않았을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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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2014-01-16 (목) 13:33:38
비공개라 안보여~

캐나다 가 있는거야? 갑자기 연락도 없이 어디를 간거니 ㅜ
쪽지나 이메일로 연락줘~
shockr@naver.com

보고싶다 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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