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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는 의수보다는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나, 그래서 다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유학 결정을 했으며, 틈틈히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고 있다. 지구에는 여러 인종이 있고 그 사람들은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더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플래츠버그 뉴욕주립대 졸업. 지금은 도쿄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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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에르토리코 사람이 미국여권을?

글쓴이 : 장의수 날짜 : 2010-09-08 (수) 22:52:13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푸에르 토리코’.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한국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고 지금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푸에르토리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5년 전 뉴욕 유학 시작과 함께다. 시차 적응(時差適應)도 안된 몸을 이끌고 맨하탄에 있는 어학원에 수업을 듣기 위해 갔고 역시나 뉴욕스럽게 그 곳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다.

수업의 시작은 자기 소개였고 난 당당하게 “My name is Euisoo, and came from Korea(내 이름은 의수 그리고 한국에서 왔어)” 라고 멋지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내 옆에 있던 친구가 소개를 했다. “I am from Puerto Rico(난 푸에르토리코 출신이야)”.

나름 지도 보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우리 반 친구들의 국가 위치를 머리속으로 상상하고 있었고 러시아, 멕시코, 볼리비아, 케냐, 프랑스 그리고 일본 다 어디에 붙어 있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근데 난데없이 푸에르토리코? 절망! 아무리 내 머리 속 지구본을 돌리고 또 돌려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궁금증은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다. 아니다. 지금 생각 보면 영어를 꽤 유창하게 하면서도 나랑 같은 레벨의 수업을 듣고 있는 이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궁금해 그 친구에게 당장이라도 물어 보고 싶었지만 당시, 내 영어 실력은 이름과 국적 정도를 말 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꾹꾹 참았다. 며칠이 지나고 어학원 선생님이 여권을 모두 가져 오라고 했고 난 진 녹색 한국 여권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있었다.

또다시 내 옆에 앉은 그 친구 남색 여권을 가지고 왔고 책상에 뒤집어서 올려놓은 상태였다. 난 그 당시 남색여권 하면 미국인 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고 그 친구의 여권을 보았을 때 “어라! 푸에트토리코도 남색이네” 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바보 같은 고정관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고정관념대로라면 대만사람이 갖고 있는 여권도 한국 여권이니 말이다.

여권 정보를 적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 왔고 그 친구가 뒤집혀 있던 것을 전면으로 뒤집었다. 앗! 이게 왠일. 그 여권에는 ‘United Sate of America’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었고 독수리가 크게 박혀 있었다. 나의 말도 안 되는 고정관념이 맞아 떨어져서 놀라기도 했지만 미국인이 왜 나랑 같은 ESL(English Send Language) 수업을 듣는지도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더 놀랐던 것 같다.

 

 

쉬는 시간 나의 호기심은 폭발했고, 말도 안 되는 영어로 그 친구에게 국적을 물었다. 그 친구는 당당하게 푸에르토리코라고 말했고 난 왜 미국여권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 친구는 자신의 여권을 열어서 출신지(미국여권에는 출신주도 적혀있다) 적힌 란을 나에게 보여 주었다.

또다시 돌리기 시작한 머리 속 지구본, 아무리 찾아도 푸에르토리코라는 주는 미국 지도에 없었다. 그리고 들어 본 적도 없었다. 또 나의 부정확한 머리 속 지구본에 실망을 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출생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리고 싶었는지 선생님께 푸에르토리코에 대해서 설명해 줄 것을 부탁했고 친절한 선생님은 차근차근 쉬운 영어로 우리들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자치령이다, 하지만 괌(Guam)과는 조금 달리 상당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같은 국제 대회에 푸에르토리코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고, 미국의 군정이전 스페인의 점령지였기때문에 공용어는 스페인어와 영어(스페인어의 사용이 많음)이다,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을 희망해 국민투표를 했지만 자치령으로 남기를 원하는 사람이 근소한 차이로 많아, 편입을 포기 했다.”

이렇게 선생님께서는 짧고 간단명료하게 푸에르토리코에 관해서 설명해 주었고, 난 그때서야 그 친구가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 친구는 내가 푸에르토리코에 관심을 보인 이후로 주구장창 자랑을 늘어 놓았다. 속으로 “난 내 것 저렇게 자랑하면 민망 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나하나 귀담아 들었다.

“Beautiful(아름다운)”, “Awesome(굉장한)”, “Delicious(맛있는)” 등등 쓸 수 있는 형용사는 전부 붙여가며 날 상상 속의 푸에르토리코로 인도했다. 솔직히 형용사 빼고는 못 알아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영어 실력이 좀 원망스럽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더 푸에르토리코에 환상을 갖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2005년 그 친구로부터 갖기 시작한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호기심은 5년이 지난, 2010년이 되어서야 여행으로 이어졌다. 5년 동안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잊어 본 적이 없었고 영어공부의 시작을 같이한 그 친구의 고향이 줄곧 궁금했었다.

5박6일의 짧은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San Juan) 여행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 친구가 사용했던 형용사 그대로 아름다운 바다, 친절한 사람들, 유럽풍 시가지, 맛있는 음식들. 그 곳은 정말 지상낙원이었고 누군가 바다로의 여행을 꿈꾼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산후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동안 그 친구가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고,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식적인 ‘푸에르토리코’라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주변 나라 사람들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을 ‘나라도 없는 사람’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푸에르토리코를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 여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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