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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에 빠진 미국(下) 팬시매장 인산인해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0-10-30 (토) 07:07:14


올해 할로윈은 유난히 매스컴에서 많이 떠드는 느낌입니다. 집이나 업소의 장식물과 사람들의 관심도 더 커진 것 같구요. 최근 수년간 안좋았던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만큼 의도적인 강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28일 저녁 딸과 함께 찾은 센트럴 애버뉴의 팬시 매장 ‘로제이 파티’는 막판 할로윈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영화 스크림의 초대형 캐릭터를 매달아놓고 쇼윈도엔 보기에도 끔찍한 장식물이 가득하더군요.

 

할로윈 상품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수만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할로윈 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갔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 있더군요. 수백가지의 코스튬을 패키지로 사는 곳이었습니다. 갖가지 캐릭터 사진을 번호로 표시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주문(注文)하는 것이죠.

 

어른들을 위한 전용 매장도 있었구요. 흉칙하게 생긴 가면들과 무서운 소품들을 보노라니 잠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할로윈을 즐거운 축제로 받아들이는 미국인들의 문화앞에 종교적인 잣대로 좋다 나쁘다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일듯 싶습니다.

 

같은 시간 바로 옆에 있는 CVS 마트를 들어가 봤습니다. 정말 한산하기짝이 없더군요. 그 넓은 매장에 고객들이 서너명이라 쥐죽은 듯 정적속에 있는걸 보고 ‘할로윈 분위기는 여기가 진짜네’ 하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곳을 나와 ‘파티 시티’라는 팬시 매장을 한군데 더 들렀습니다. 이곳 역시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만큼 차들이 많았습니다.

 

 

매장에 들어갔더니 가히 인산인해(人山人海)였고 코스튬 구입코너는 거의 100명이 장사진(長蛇陣)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딸아이가 찾는 까만색 깃털 장식은 두 군데 모두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건은 많았지만 손님은 더 많으니 품절(品切)된 모양입니다. 이튿날인 29일 금요일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할로윈데이 코스튬을 하고 등교한다고 하더군요. 중학교의 경우는 할로윈코스튬 쇼와 함께 시상도 하구요.

다음날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더니 정말 별의별 분장을 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피터팬과 팅커벨, 로마귀족과 원시인, 미키마우스, 1920년대 시골처녀, 선원, ..

 

무슨 의도인지 코믹하게 냄비뚜껑을 뒤집어 쓴 아이도 있었고 또 어떤 아이는 워커(보행보조기)에 의존하고 있어서 몸이 불편한가보다 했더니 ‘할아버지 컨셉’이라고 해서 깔깔 웃었습니다.

그야말로 다양한 의상과 분장을 한 아이들이 가방을 들고 삼삼오오 모인 학교 교정은 시공을 초월한 가운데 상상력이 넘쳐나는 인종전시장 같았습니다.

이처럼 이색만점의 풍경(風景)을 보는 것만도 흥미로운데 직접 꾸미고 참여하는 당사자들은 얼마나 즐거울까요. 정말 해피 할로윈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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