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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닭보듯’ 맨해튼의 한글간판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2-01-16 (월) 06:44:23

 

너무도 진부한 표현이지만 ‘세월(歲月)이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은 새해가 되면 더욱 실감납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설레는 분위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절반이 흘렀으니 말입니다.

 

 

60년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라며 요란한 분위기속에서 새해 소망도 꿈꾸고 몇가지 다짐도 해보았다가 벌써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버리지는 않았는지요. ^^

  

이러다보면 문득 봄이 오고 여름인가 싶더니 가을이더라..하고 2012년도 지나갈지 모를 일입니다.

롹크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하여 거리를 수놓았던 성탄절 장식들도 하나둘 철거되고 맨해튼 거리는 일상의 풍경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폭설과 강추위가 있었던 지난해같지는 않지만 제법 쌀쌀한 기운이 목덜미를 움츠리게 하구요.

그러나 맨해튼은 제게 늘 엔돌핀을 제공합니다. 맨해튼만 나가면 온 몸의 실핏줄을 통해 에네르기가 충만해진다고 할까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마도 그것은 뉴요커들의 걸음이 서울처럼 빠르고 어느 골목길을 지나건 새롭고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넘쳐나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건물과 간판, 지나는 사람과 차량행렬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맨해튼은 흥미진진합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구요? 세상에 저것 보세요. 아이를 트렁크에서 꺼내다니요.

 

사실은 추우니까 아이를 잠시 트렁크 안에 세우고 옷을 추스르는 장면이었어요. ^^

아시다시피 맨해튼의 한인타운은 브로드웨이와 5애버뉴 사이의 32가 일대를 말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는 맨해튼의 중심입니다. 정작 간판은 코리아타운이 아니라 코리아웨이라고 돼 있지만 이제 이곳은 한인들만이 아닌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즐기려는 뉴요커와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버렸습니다.

 

코리아타운의 한글간판이 새로울리 없는 것이지만 맨해튼을 누비다보면 여러 곳에서 심심찮게 한글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렉싱턴 애버뉴에서 재미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 닭보듯 한다’는 속담이 있지요? 서로 무심하게 보는 모양을 이르는데요. 하긴 소하고 닭이 서로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소 닭보듯 하는게지요. ^^

그런데 맨해튼에 소 닭보듯 하는 간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서로 마주보는 소와 닭 그림을 그린것도 우스웠지만 한글로 뭘봐? 하고 써넣은 것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것이 서울 한복판도 아니고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간판이란 것이 더욱 재미있었지요.

네일살롱이던데 주인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참 유머러스한 분 같습니다. 이곳을 들어오는 고객들은 대체 저게 무슨 뜻이냐고 한번씩 물어볼테고 암튼 우리 한글과 속담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겠네요.

내친 김에 몇 개의 한글간판을 더 소개합니다. 한인타운에 있지 않아서 더욱 눈길을 끄는 간판들입니다.

 

모자를 한글과 영어도 모자라 그림까지 표시했는데 모자가게인줄 모르면 좀 모자란 사람 맞나요? ^^

뉴욕제과하면 서울 강남역에 있는 것이 유명한데요. 정작 뉴욕에 와서 뉴욕제과를 찾아 볼 수 없는게 유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원을 풀었습니다.

 

뉴욕에 있는 뉴욕제과입니다. 누가 누굴 보고 짝퉁이라 하겠습니까? ㅋㅋ

한글간판은 아니지만 45가에서 2애버뉴가는길에 미용실 간판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맨해튼은 야경이 최고입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매일 3가지 컬러를 이용해서 특별한 그날의 상징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5애버뉴와 42가에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의 스카이라인입니다.

 

이건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이구요. 뒤에 크라이슬러 빌딩의 배경이 멋집니다.

 

뭐니뭐니해도 불야성(不夜城)은 타임스퀘어 일대입니다. 번쩍번쩍 휘황찬란한 동영상 간판들로 정신없는 곳이죠.

 

옥외전광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곳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의 광고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늘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광고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많은 광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쩍이니 시선이 분산되고 눈에 탁 들어오는 광고가 없기때문입니다. 그저 세계의 중심인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한다는 자기만족은 아닐런지.. 

   

어쨌든 이곳은 영하의 기온에도 워낙 주변이 환하고 사람들도 많은 덕에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법 시간이 흘러도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화려한 야경을 렌즈에 담는 사람들과 함께 타임스퀘어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갑니다.

굿나잇 뉴욕~


한동춘 2012-01-16 (월) 07:01:45

날씨도 추운 오늘 오후 ! 따듯한 방에 앉아서 뉴욕 구경 ! 자 ~ ~ ~ 알 했습니다 !
씩 웃으면서요 !

땡큐 !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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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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