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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된 맥주집의 벙개로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1-12-12 (월) 08:18:27


 

뉴욕서 가장 오래된 맥주집을 아세요?

퀸즈 아스토리아에 있는 ‘보헤미안 홀 & 비어가든(Bohemian Hall &Beer Garden)은 역사가 무려 101년이나 된 곳입니다.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곳에 이런 명소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뉴스로 필진들의 모임인 벙개로 덕분입니다. ^^

 

지난 8일 열린 벙개로는 본래 롱아일랜드 시티에 개관하는 예이스 갤러리(Yace Gallery) 오프닝 리셉션을 겸한 것이었습니다. 화가인 방연직 목사님의 부인 방주리 님이 오픈한 예이스 갤러리에서 뉴스로 필진의 모임을 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2차 장소 얘기가 나왔는데요.

  

큐니 라과디아의 서영민 교수님이 인근에 101년된 맥주집이 있다는 고급 정보를 알려주시지 않았겠습니까? 이날 모임이 예상보다 더 많이 모인것은 순전히 이 맥주집덕분이었습니다.

 

우선 갤러리 오프닝 리셉션의 현장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예이스 갤러리는 맨해튼에서 이스트리버를 건너면 바로 닿는 롱아일랜드 시티의 요지에 있습니다. 지하철 역이 3개나 있으니 대중교통은 정말 편한 곳입니다.

 

7시쯤 도착하니 이미 갤러리는 손님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축하화분들이 도열해 있구요. 뉴스로 필진 명의로 준비한 아름다운 꽃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개관에 맞춰 전시되는 작품들은 조희정과 조엘 카레이로 두명의 한미작가의 기획전이었습니다. <무형의 그리드 Intangible Grid>라는 제목이었는데요.

 

  

큐레이터 리즈 권씨가 심혈을 기울인 이번 전시회에서 사는 동네와 이웃을 대상으로 한 조희정 작가의 작품은 3차원의 건축물을 보기좋게 평면화시키고, 그 평면에 다시 양각(陽角)을 재현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리즈 권 큐레이터는 “조희정 씨 작품이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친근미와 생경미를 제공한다고 했는데요. 생경한 아름다움이란 새로운 곳에서 뿌리 내려야 하는 이민자(작가)에게 불가피한 주제가 될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세와 르네상스의 고전을 콜라쥬 기법으로 재해석한 카레이로씨의 작품세계에 대해선 “미국 모더니즘에서 미적 순수성을 위하여 중성적이고 형식적 구조로 사용되어온 그리드가 그의 작업에서만큼은 고전(古典)이라는 개념을 동시에 드러내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두 작가의 작품세계에서도 느껴졌지만 예이스 갤러리가 여느 갤러리와 차별화되는 요소는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갤러리’라는 개관이념을 두고 있기때문입니다. 대개의 갤러리들이 비전문인이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역시 작가인 방연직 목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예이스 갤러리는 작가간의 유대(紐帶)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작가가 훌륭한 작가를 끌어 들인다는 믿음으로 전시작품의 선정에 있어서 아주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는군요. 까다로운 기준이 없으면 갤러리로서의 제 역할을 못한다는 자신감넘치는 어조에서 예이스 갤러리의 밝은 앞날을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임부경님 차주범님 등 필진들이 속속 합류하고 오프닝 리셉션이 절정으로 치달은 8시 무렵 뉴스로의 벙개파들은 2차를 위해 공간이동을 시도했습니다. 장소는 말씀드린대로 101년 된 맥주집 ‘보헤미안 홀 & 비어가든’.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됩니다.

  

이곳은 체코 스타일의 맥주집인데요. 저도 이번에 알았지만 체코 맥주가 유럽에서도 아주 알아주는 맥주더군요.

  

맥주의 종주국은 독일이지만 세계 최고의 맥주소비국은 바로 체코입니다. 국민 일인당 맥주 소비량이 연간 3백 병 이상이라니 대단하지요? 체코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아침을 시작하고 인형극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필젠(Pilsen) 타입의 맥주가 바로 체코산입니다. 연수(단물)가 나오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지방의 필젠에서는 담색 맥주가 발달하였고, 순하면서도 단맛과 쓴맛이 교차하는 이 맥주는 19세기 말이후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저 유명한 버드와이저도 본래 체코의 체스케부데요비체가 원산지라고 하니 체코 맥주의 전통과 우수성을 짐작할만 합니다. 체코에 가면 200년 이상 된 맥주집이 즐비하고 약 160개의 맥주가 지역마다 있다고 합니다. 씁쓸한 맥주 본연의 향이 강한 체코 맥주는 아픈 환자를 낳게 한다는 말까지 들으니 꼭 한번 가고 싶더군요. 물론 오늘은 101년된 비어가든에 만족해야지요. ^^

 

일행이 두자리수가 되는 관계로 테이블은 넓직한 지하 홀로 잡았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으면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가든에서 즐길 수 있지만 그건 내년 5월이후를 기약하구요.

 

우리 일행이 전세낸것처럼 아무도 없는 따뜻한 실내에서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얼마나 좋던지요. 마치 대학시절 호프집에서 과모임을 갖는듯한 추억도 살아났습니다.

 

비어가든에 가장 먼저 도착한 주인공은 필명 ‘부산갈매기’ 안삼석 님 부부였습니다. 본래는 갤러리 리셉션부터 오시기로 했는데 교통이 막히는 바람에 이곳으로 직행하게 됐고 마치 주빈처럼 저희들을 맞이하시더군요. ^^

 

쌉싸름한 체코산 생맥주와 독특한 체코식 소시지 등 별미 안주들을 맛보며 담화를 나누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1차 주문은 물론 서영민 교수님이 알아서 해주셨지만 그다음부터는 시키는 사람 맘이었습니다.

벙개로의 최연장자인 신상철 기장님은 내년 모종의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중이신데요. 오늘 모임을 한김에 여러분들의 중지를 모은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계획인지는 조만간 뉴스로의 기사를 기대해주세요.

 

이날 가장 늦게 합류한 벙개파는 배우 이오비씨였습니다. 리타의 뉴욕스토리를 연재하는 이오비 씨는 이날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보고왔다고 해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사실 뉴욕에서 성탄시즌하면 떠오르는 것이 호두까기 인형이거든요.

 

뉴욕시티 발레단이 이달 31일까지 링컨센터 데이빗 코크 극장(63rd Street and Columbus Avenue )에서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을 공연하는데요.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바탕으로 조지 발란신 안무작인 호두까기인형의 줄거리는 다들 아시죠? 클라라가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후 꿈속에서 멋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꿈의 궁전으로 가 성의 여왕인 별사탕 요정의 환영을 받고 과자나라의 인형과 선녀, 커피 요정, 장난감 피리, 꽃의 요정 등이 춤을 추는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극중의 클라라가 된듯 호두까기인형의 감흥을 이야기하는 이오비씨를 보니 곧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지난 여름이후 설원의 모터스쿠터와 승마, 스카이다이빙에 이어 사격까지 섭렵중인데 발레인들 못할까 싶습니다.

 

시간이 10시를 넘기면서 몇몇분들이 귀가하면서 나머지 일행은 1층의 바 앞에 마련된 간이 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기에서 깜짝이벤트로 ‘취중사주’가 펼쳐졌습니다. 역술가 임부경 한미사주아카데미 원장님이 차주범 씨와 이오비 씨의 사주를 풀이해주시겠다고 한겁니다.

 

매스컴을 통해 여러번 보도됐지만 임부경 원장은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의 사주분석과 함께 MB정권측근비리, 박찬호 추신수에 대한 족집게 예언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갑자기 사주를 봐주겠다고 하니 본인들은 아연 긴장, 주변분들은 흥미진진할 수밖에요. 안타깝지만 내용은 프라이버시를 요하는 관계로 보도관제(?)를 하는 바입니다. ㅋㅋ 어찌됐건 2011 송년 벙개로는 사주이벤트의 뜨거운 열기로 깊어갔고 자정이 넘고서야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그리고 필진 여러분 다가오는 2012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송정훈 2011-12-14 (수) 09:25:52
저 빼놓고 갔으니 무효 그러니 다시 모입시다. ㅎㅎㅎ 저와 같이 가실 분들 손들어 답해 주세요. 정말 부럽네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아닌 서민적인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저는 술은 잘 못하지만 이런 선술집 분위기는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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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비 2011-12-15 (목) 01:21:42
현장분위기를 고대로~ 전해준 이 글에 감사드립니다.  송회장님~  이번 모임에 못오신걸 보니 진짜, 몹시 완전 중요한 일이 있었을거라고 믿습니다.  왜냐면...뉴스로 벙개는 특별하니까요~^^언제든 자리 만들어 주시면 저는 날라갑니다...사진만 봐도...부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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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범 2011-12-15 (목) 08:22:09
저요 저요. 손 들었습니다 송회장님. 연락만 주시면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 그날 여러 집필인님들을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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