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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온 미국과 살러 온 미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쩌다 정착한 곳이 허드슨 강변의 작은 마을. 두 아이를 키우며 초보이민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번갈아 느끼고 있다. 한국살이 미국살이 비교 체험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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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의 쉼터에 오세요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1-11-27 (일) 09:35:35

뉴욕시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지만 제법 뉴욕에 오래 산 한인들도 잘 모르는 동네들이 있습니다. 공동체를 형성해서 사는 소수계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뉴욕의 한인들은 퀸즈 플러싱과 엘머스트, 맨해튼 32가와 브로드웨이, 뉴저지 포트리와 팰팍 일대 등이 비즈니스의 중심을 이루고 생활하고 거주지는 물론 이곳을 포함, 동쪽으로는 롱아일랜드, 서쪽으로는 뉴저지에 대부분 형성돼 있습니다.

그밖에 브루클린과 뉴저지 남부, 북쪽의 웨체스터 카운티, 코네티컷 주 일부에 한인들이 산재하여 범 뉴욕권(뉴욕 메트로폴리탄지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어지럽게 지명이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 뉴욕시와 아주 가까운데도 의외로 뉴욕의 한인들이 잘 모르는 동네 이야기를 해야하기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사는 답스페리(Dobbs Ferry)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8년 살면서 이곳을 아는(들어본적이 있는) 한국 사람들을 만난 것이 두어번밖에 안되니까요.

답스페리는 뉴욕 플러싱에서 차로 30분정도 올라가는 북서쪽에 있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일산정도의 위치에 있습니다. 이곳을 우회하여 올라가면 그런데 뉴욕의 한인들이 낯선 까닭은 우선 일산만큼 큰 도시가 아닌데다 (인구가 1만명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는 대로인 87번 도로를 타고가면 사인판이 나오지 않기때문입니다. 답스페리와 이웃한 아슬리(Ardsley)의 경우 이정표(里程標)가 있기 때문에 통과하는 이들도 익숙합니다.

 

답스페리는 허드슨강변에 위치한 곳인데 87번과 나란히 달리는 쏘밀 파크웨이(Saw Mill P'kwy)에서는 사인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를 이용하는 한인들이 적으니까 아는 분들이 그만큼 적은게지요.

그러나 답스페리는 최근 수년사이에 한인사회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우선 아시안으로는 처음 뉴욕주 공립고교 교장이 된 이기동 전 답스페리하이스쿨 교장덕분에 많이 뉴스에 오르내린 덕분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한학년에 잘해야 한명 정도이고 한인가구수도 스무가구 남짓입니다. 흑인과 히스패닉도 거의 없는 백인 중산층의 타운인데 이런 곳에 한국 교장선생님이 오신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지요.(이기동 선생님은 6년간의 재임을 하고 지난 여름 제주도에 새로 개교한 영국계 명문사립교에 스카우트 되셨답니다.)

 

▲ 1856년 John Martin이 그린 당시 '헤이스팅스 온 허드슨' www.en.wikipedia.org

답스페리에 비하면 오늘 소개해드릴 타운은 불운(?)하다고 해야겠지요. 답스페리보다 결코 못할게 없는 오히려 뉴욕시와 더 가까운 타운이거든요. 바로 ‘헤이스팅스 온 허드슨’(Hastings on Hidson)입니다. 이름이 좀 길지요? ^^ 답스페리 바로 아래 위치한 타운인데요. 주민수는 답스페리보다 조금 적은 8천명 정도. 그러나 공립학교에 들어가는 일인당 교육비는 답스페리보다 많은 3만달러 이상이어서 학군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헤이스팅스도 허드슨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답스페리, 그리고 그 윗동네인 어빙톤(Irvington)과 함께 ‘리버 타운(River Town)’으로 불리며 서로간 라이벌의식이 많답니다. 어빙톤은 2010 인구센서스 기준으로 3개 타운중 가장 적은 6500명인데요. 나중에 따로 소개해드릴께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오늘 글을 쓰는 목적은 헤이스팅스의 한 쉼터에서 가진 즐거운 시간을 소개해드리려구요. 헤이스팅스에는 한인으로 터줏대감 한 분이 계세요. 재이 비 배(Jai V. Bai) 여사인데요.

뉴스로의 독자라면 이분을 잘 아실거에요. 뉴스로의 명칼럼니스트이기도 하고 90년대 중반 ‘코리안데이닷컴’이라는 이중언어 웹진을 선도적으로 창업해 화제를 모은 비즈니스 우먼이기도 하구요. 한인사회에는 지난 수년간 베스 애브라함의 의료재단의 CCM의 이사로 많은 봉사와 기여를 하셨지요.

또 올해 용커스(Yonkers) 시의회가 8월 15일 광복절을 ‘한국의 날’로 선포하는데 막후(幕後)에서 기여한 주인공이 바로 재이 V. 배 대표입니다. 배 대표님이 최근 자택의 일부를 한인들과 지역주민의 ‘쉼터’로 개방하겠다며 뉴스로 필진 몇몇 분들을 초대하셨어요.

 

헤이스팅스 기차역 바로 위에 있어 교통도 아주 좋답니다. 헤이스팅스는 맨해튼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서 메트로노스 허드슨라인을 오가는 통근기차를 타고 익스프레스로 30분(로컬은 40분)이면 닿습니다.

이번에 개방한 1층은 약 900스퀘어피트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작은 거실과 방 두개, 주방을 갖추고 있는데 무엇보다 허드슨강의 절경(絶景)이 한눈에 보이는 데크가 있어 사계절 빼어난 풍치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 요건 작년에 배대표님이 집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정도면 자랑할만한 경치죠?

집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거실이 팔각형 모양의 독특한 구조이더군요.

 

제이 V. 배 대표님이 소장한 여러 나라의 앤티크한 작은 장식품들이 약간의 가구들과 함께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정말 놀랄 일은 거실의 마루바닥이 완전 온돌같았다는 겁니다. 히팅 파이프가 아래를 통과해서 따뜻한 아랫목같은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요. 물론 여름엔 시원하구요.

  

근데요. 한가지 비밀을 알려드리면 배 대표의 취미중 하나가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서양화 수준이 아마추어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는 겁니다. 집안에 걸린 그림은 물론, 방 하나에 가득한 캔버스 작품들은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언제 한번 뉴스로 후원으로 개인전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

어떻게 하다보니 11월에만 두 번이나 배 대표님의 헤이스팅스 쉼터를 가게 됐는데요.

 

 

 

1차 방문때는 누드크로키 작가 김치김 씨와 함께 했고 며칠전 2차 방문때는 같은 멤버에 역시 뉴스로 필진이자 웨체스터의 유일한 한국인 골프인스트럭터 한인수 프로 부부가 동참하셨습니다.

 

첫 방문때 식사후 다과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안주인께서 너무 많은 준비를 하셔서 미안했습니다. 각종 치즈와 과일, 스프, 새우 샐러드에 달콤한 와인까지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게다가 김치김 작가와 배 대표님의 입담은 또 얼마나 재미있던지 시간 가는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방문때는 아예 맘잡고 음식 파티를 열었습니다. 각자 조금씩 준비하기로 하구요. 대구 매운탕과 아구찜, 해물파전, 치킨에 배추김치 총각김치 얼갈이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성찬이 만들어졌습니다.

 

배 대표님이 특별 제조한 칵테일의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이날 개봉한 위스키만 4개였습니다.

 

물론 이걸 다 마신건 아니구요. 맛만 보는 수준이었는데 부담스럽게도 새 병을 모두 오픈하시지 뭐에요. 덕분에 한인수 프로가 특별히 행복해 하셨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다채로운 화제가 이어졌는데요. 김치김 작가가 도착할 때부터 손목을 내밀며 엄청난 자랑(?)을 하더군요.


  

며칠전 힙합스타 제이 지(Jay-Z) 공연을 봤다는 겁니다. 그런데 너무도 예기치 않은 행운으로 VIP 석에 입장할 수 있었고 그 증거로 손목 밴드를 가져온 것입니다. ^^ 

  

제이 지는 비욘세 놀스의 남편으로도 유명하지요. 이번 공연은 카니예 웨스트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전 사실 힙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름은 자주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수퍼스타들이니 김치김 작가가 자랑할만도 했습니다.

 

▲ 헤이스팅스로 오는 기차안에서 그린 김치김 작가의 스케치입니다

어쨌든 그 공연장에 대부분이 흑인인 수많은 팬들중 아시안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못봤다는것이지 전혀 없었다는건 아닙니다. ^^) 하물며 유일한 아시안 여성(나름 힙합 스타일로 꾸민)은 그 존재만으로도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 김치김 작가는 여행을 하면 즉석에서 풍물을 그려 엽서로 보내는데요. 오른쪽은 미니팔레트입니다 

 

그런데 이날의 스타는 단연 김치김 작가였습니다. 화제를 주도한 것은 물론, 온 몸으로 이야기를 얼마나 맛갈스럽게 표현했는지 배꼽을 잡았습니다.^^  

 

오른쪽의 포즈는 무엇을 뜻하는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ㅋㅋ

그렇게 서너시간 즐거운 모임을 갖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재이 V. 배 대표님은 이 공간을 공공 목적이라면 원하는 한인들한테 얼마든지 제공하겠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재이 V. 대표(jaivbae@gmail.com)에게 연락을 주세요.

 


재이뷔배 2011-11-27 (일) 10:47:29
한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시는 노대표님과 뉴스로 가족을 위해 이 공간은 열려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뉴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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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영 2011-11-28 (월) 05:38:48
그곳에 가면 뭔지 모를 따스함이 온 몸을 감싸는듯한 느낌이 차암 좋더군요!
따끈한 아랫목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맛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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